메타버스 시장, 2030년 1700조원 규모 급성장 
코로나19 대유행으로 AR/VR 헤드셋 수요 급증
금융계, ‘메타버스’ 도입 움직임 활발…향후 가상영업점도 준비 
글로벌 메타버스 기업에 투자하는 메타버스 ETF 속속 출시
디지털 자산에 대한 관심으로 NFT 시장 관심↑

AI 컴퓨팅 기업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은 지난해 10월 자사 개발자 회의에서 메타버스가 “미래를 창조할 곳“(The metaverse is where we will create the future)이라면서 산업이 운영되는 방식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 년이 채 지나지 않은 지금, 새로운 시대의 미래상으로 메타버스가 떠오르면서 관련 시장도 급성장될 전망이다. 특히 코로나19로 비대면 소통이 늘면서 현실의 경계를 넘어 무한 확장이 가능한 메타버스 세계에서 보내는 시간, 경제 활동이 커지고 있다. 메타버스, 우리네 일상으로 얼마나 가까워졌는지 알아보자. [편집자주]

왜 메타버스(Metaverse)에 관심이 집중될까요? 바로 ‘돈’이 모여들고 있기 때문이랍니다.

메타버스 관련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이 다양한 분야로 확대 적용되고 있고 성장세도 뚜렷합니다.

시장조사업체인 PwC에 따르면 2019년 455억달러(약 50조원) 규모인 메타버스 시장이 2030년 기준 1조 5429억달러(약 1700조원) 규모로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시장 성장은 증강현실(AR)이 주도할 것이랍니다.

아크 인베스트(Ark Invest) 역시 2021년의 약 1800억달러(약 207조원) 규모의 가상세계 시장 수익이 2025년까지 4000억달러(약 460조원)에 도달할 것으로 추정했는데요. 

메타버스 시장, 2030년에 ‘1700조원’ 규모로 급성장
무엇보다 메타버스 기술혁신 효과는 관련 몰입 기기와 SW 및 콘텐츠 구매로 이어져 네트워크 효과가 나타나는 중이랍니다. 이에 메타버스 경험을 지원하는 AR/VR 관련 기기의 판매량도 급증하고 있고요.

업계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VR 기기인 오큘러스 퀘스트(Oculus Qusest) 2는 2020년 4분기 발매 당시 해당 분기에 약 140만대, 그리고 올해 2월까지 약 500만대 가량 판매됐다 합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오큘러스 2의 첫 분기 판매량이 아이폰이 첫 선을 보인 2007년 당시 139만대 판매량과 유사한 수준으로 VR의 대중화 시대 진입이 멀지 않았다고 입을 모읍니다. 

글로벌 연간 AR 헤드셋 출하량, 2018-2022 (단위:백만) (제공=트렌드포스)
글로벌 연간 AR 헤드셋 출하량, 2018-2022 (단위:백만) (제공=트렌드포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연간 AR 헤드셋 출하량이 2020년 58만대에서 2021년 130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관측되며 VR 헤드셋은 연간 출하량이 2020년 443만대에서 2021년 565만대로 증가할 것이랍니다.

이러한 출하량 성장의 핵심 요소는 소비자 측의 엔터테인먼트 애플리케이션과 기업 측의 상업용 애플리케이션이라고 트렌드포스측은 설명했는데요.

이어 “최근 AR/VR 헤드셋 시장이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부품 부족이 지속되면서 올해 이들 헤드셋 출하량이 다소 하향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습니다.

AR/VR 리서치조사기관인 아틸러리 인텔리전스(ARtillery Intelligence)는 글로벌 AR 개발 플랫폼 시장 규모는 2020년 11억6000만달러(약 1조3369억원)에서 2023년 65억7000만달러(약 7조5719억원)로 폭발적인 성장을 할 것이랍니다.

특히 2022년부터 애플 스마트글래스 등 AR 관련 디바이스가 출시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인 가운데 이를 기점으로 유료 AR 소프트웨어 및 SDK 시장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출처=맥스트 기업 설명회 영상 캡쳐)
(출처=맥스트 기업 설명회 영상 캡쳐)

투자 측면에서 메타버스 분야가 트렌드를 넘어 실제 투자의 대상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또 다수의 메타버스 기업들이 투자를 유치하거나 상장 예정이며 기업가치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맥스트는 국내 유일 AR 개발 플랫폼 상용화 기업으로 현대차, 삼성전자,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유수의 대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AR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오는 7월 말 코스닥 시장 입성을 앞두고 있습니다. 또 가상현실(VR) 기업 스코넥 엔터테인먼트는 최근 하반기 중 2차 거래소에 상장하기 위해 한국거래소에 IPO 예비 신청서를 제출했고요. 

KB자산운용은 지난 6월 국내 최초로 페이스북, 로블록스, 네이버, 하이브 등 글로벌 메타버스 기업에 투자하는 메타버스 펀드(ETF)를 선보였는데요.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글로벌메타버스경제펀드’는 같은 날 기준 수익률이 4%를 넘겼으며 순자산이 267억원까지 불어났습니다. 같은 달 삼성자산운용도 메타버스 산업에 투자하는 ‘삼성글로벌메타버스' ETF를 선보였고요.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메타버스 관련주 투자도 뜨겁습니다. 한국예탁결제원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메타버스 게임·플랫폼 업체인 로블록스는 현재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는 외국 주식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는데 지난달 국내 투자자들이 로블록스를 무려 8153만달러(약 939억원) 가량 순매수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NFT와 결합하는 메타버스
메타버스 적용 범위가 게임과 놀이, 소통 서비스를 넘어 전 산업과 사회 분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블록체인 기술과 NFT와의 융합경제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대체 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의 약어인 NFT는 무엇보다 메타버스의 다양한 사용자 창작 콘텐츠에 희소성과 소유권 부여가 가능한데요. 나이키는 최근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운동화 정보를 토큰화하는 NFT 관련 특허를 등록했습니다.

관련 기술을 적용한 상품에 대해서는 ‘크립토킥스(Cryptokicks)’라는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고요. 나이키 이외에도 LVMH, NBA, 워너 뮤직 그룹, 삼성전자, 유비소프트 등 전 산업에 걸친 다양한 기업들이 NFT 시장에 속속 진입하고 있습니다. 

NFT 분석 사이트인 논펀저블닷컴과 BNP파리바 라틀리에 연구소가 지난해 공동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NFT 시장에 존재하는 자산의 총가치(시가 총액)는 2018년 4096만달러, 2019년 1억4155만달러, 2020년 3억3803만달러(약 3892억원)로 폭등하고 있습니다. 

트위터의 CEO인 잭 도시는 본인의 첫 번째 트윗(Tweet) 소유권을 NFT 방식으로 경매해 291만달러(약 3억원)에 낙찰된 바 있는데요. 국내에서도 이세돌과 알파고와의 대국이 NFT로 경매되는 등 NFT 거래가 화제가 됐었죠.

최근 게임 ’리니지‘의 원작자인 신일숙 작가의 리니지 원작만화 1권의 첫 컷을 담은 NFT가 위믹스 옥션 경매에 올라 눈길을 모았습니다. 

(위로부터) NFT 옥션 플랫폼인 '위믹스 옥션'. 위믹스 옥션에서 NFT로 경매된 신일숙 작가의 리니지 원작만화 1권의 첫 컷. (제공=위메이드트리)
(위로부터) NFT 옥션 플랫폼인 '위믹스 옥션'. 위믹스 옥션에서 NFT로 경매된 신일숙 작가의 리니지 원작만화 1권의 첫 컷. (제공=위메이드트리)

위메이드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위메이드트리는 지난 6월 말 NFT 옥션 플랫폼 '위믹스 옥션'을 출시했는데요. 위메이드 트리 관계자는 23일 <애플경제>와의 통화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IP 리니지의 기원이라는 점에서 많은 분들의 관심을 모았고, 최종적으로 12553 위믹스 토큰으로 낙찰됐다”고 말했습니다. 

메타버스 사용자는 NFT를 활용해 자신의 디지털 창작물을 상품화해 가상자산 등 대가를 받고 판매해 수익을 창출하고, 다시 또 다른 창작 활동에 재투자할 수 있는데요. 위메이드트리 측은 “위믹스 유저들은 플랫폼 내 서비스하는 게임 아이템들을 변환해서 위믹스 월렛 내 NFT 마켓에서 트레이드할 수 있다.

계속 새로운 NFT 수급이 가능하다는 점이 차별화된 점”이라면서 하반기에는 클레이튼 기반, 내년에는 이더리움 기반의 NFT까지 모든 형태의 NFT 거래를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메타버스와 NFT가 시너지 효과를 내며 함께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금융시장에서도 미래고객 선점과 금융혁신을 위한 다양한 형태의 메타버스를 실험하려는 움직임이 있는데요.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김회민 책임연구원은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가 자사의 암호화폐 지갑 ‘클립’에 NFT를 탑재할 수 있도록 하고, 기부 증서 등을 NFT로 발급받을 수 있도록 한 사례와 같이, 금융회사 또한 고객이 가입하는 금융상품의 증서를 NFT로 디지털화하여 보관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다양한 서비스 구현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금융권, 메타버스 플랫폼 활용 서비스 개발 중 
최근 하나은행, 우리은행, DGB금융그룹 등 국내 금융기관들도 제페토나 스페이셜 등의 플랫폼에서 업무회의뿐만 아니라 시상식, 사내 모임을 진행하는 등 메타버스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메타버스 화상회의 플랫폼인 게더를 활용해 오픈한 'KB금융타운' (제공=KB국민은행)
메타버스 화상회의 플랫폼인 게더를 활용해 오픈한 'KB금융타운' (제공=KB국민은행)

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 직원들의 메타버스 활용과 경험 확산을 위해 게더 플랫폼을 활용한 ‘KB금융타운’을 오픈했는데요. KB금융타운은 ▲금융ᆞ비즈센터 ▲재택센터 ▲놀이공간 등 3개의 공간으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26일 <애플경제>와의 통화에서 “"KB금융타운은 향후 경영진 회의나 타운홀 미팅에 쓸 계획이나 아직은 테스트를 수행하기 위한 플랫폼 단계"라면서 "로블록스나 HMD 기기를 활용한 가상금융 체험관, 아바타·AI를 활용한 메타버스 영업점 구축 등 다양한 실험을 검증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관계자는 이어 "최근 메타버스를 활용한 금융서비스 제공가능성에 대한 이슈가 부각되고 있는데, 이는 내부 기술 문제와 더불어 전 세대에 걸친 사회적인 포용이 어느 정도 단계에 올라온 뒤에야 좀 더 구체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우리은행 디지털전략부 관계자도 <애플경제>와의 통화에서 “메타버스의 활용은 이제 시작이다. 일상 소통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향후 직원회의 등 지금 가능한 방법으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업무환경에 적용할 방침”이라면서 “향후 메타버스의 가상 자산으로 구현될 새로운 금융서비스, 예를 들면 가상은행 점포와 같은 형식도 언젠가는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지금은 규제라던가 제약이 있지만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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