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트린식과의 협력까지 확대
[애플경제 Adela Lin 타이페이 특파원] OpenAI와 폭스콘(Hon Hai Technology Group)이 차세대 AI 인프라 하드웨어의 설계 및 미국 내 제조 준비를 위해 협력에 나선다. 이는 미국 내 공급망을 강화하고 고도화된 AI 시스템의 배치를 가속화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OpenAI는 AI 산업 전반에서 떠오르는 하드웨어 수요에 대한 통찰을 폭스콘과 공유해, 폭스콘의 미국 내 제조 시설에서 생산될 차세대 장비 설계와 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폭스콘 영 리우(Young Liu) 회장은 21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홍하이 테크데이(Hon Hai Tech Day)’에서 “폭스콘은 신뢰할 수 있고 확장 가능한 인프라를 통해 OpenAI의 미션을 지원할 수 있는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며 “OpenAI와의 초기 R&D는 실리콘밸리 산호세에서, 제조는 미국 오하이오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번 초기 합의에는 구매 의무나 재정적 약정은 포함되지 않지만, OpenAI는 개발된 시스템을 우선 평가할 권한과 구매 옵션을 갖는다. 샘 알트먼 OpenAI CEO는 “첨단 AI 인프라는 미국 제조업을 재활성화할 세대적 기회”라며 “이번 협력은 AI 시대 핵심 기술을 미국에서 직접 구축하기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사는 빠르게 고도화되는 AI 모델의 요구에 부합하기 위해, 다세대 AI 데이터센터 랙(rack)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국 내 제조가 가능한 랙 아키텍처 개선, 칩셋·공급업체 기반 다변화, 현지 테스트 및 조립 공정 확대 등이 추진된다.
폭스콘은 케이블링, 네트워킹, 냉각, 전력 시스템 등 AI 데이터센터 핵심 장비를 미국 내에서 생산한다. 이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구축 속도를 높이고, AI 시대의 경제적 혜택이 미국 내 제조업과 노동자에게 돌아가도록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한편 폭스콘은 대만에 14억 달러 규모의 초고성능 슈퍼컴퓨팅 센터를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이 센터는 1만 개의 엔비디아(NVIDIA) ‘블랙웰 울트라(Blackwell Ultra) GPU’를 기반으로 하며, 2026년 상반기 차세대 ‘GB300 NVL72’ AI 인프라가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폭스콘–인트린식, ‘미래형 지능형 공장’ 위한 미국 내 합작법인 설립
폭스콘은 구글 모회사 알파벳(Alphabet)의 계열사 ‘인트린식(Intrinsic)’과 함께 미국 기반 합작법인을 설립해 차세대 스마트 제조 혁신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합작법인은 기존 제품별로 달라지는 자동화 솔루션의 한계를 넘어, 보다 범용적인 지능형 로보틱스 기술을 통해 제조 공정을 대폭 혁신하는 것이 목표다.
두 회사는 현재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공정의 자동화를 확대하고, 장기적으로는 공장 전체를 하나의 지능형 시스템처럼 운영·통제하는 ‘풀 오케스트레이션(Factory orchestration)’을 구현할 계획이다.
폭스콘 영 리우 회장은 “인트린식의 AI 기반 로보틱스 전문성은 폭스콘의 글로벌 제조 역량과 시너지를 이루며, 미래형 스마트 팩토리를 실현하는 데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트린식 웬디 탄 화이트(Wendy Tan White) CEO는 “알파벳의 연구·플랫폼 역량, 인트린식의 로보틱스 소프트웨어 기술, 폭스콘의 글로벌 생산 시스템이 결합되면 AI가 가장 필요하고 가치 있는 현장에서 혁신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협력은 AI 인프라, 제조 혁신, 지능형 공장 자동화를 아우르며 미국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AI 제조 생태계 재편의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