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세 멈추고 소폭 반등, “8만8천달러 넘어서면 본격 상승세”
투자자들 풋옵션 매수, ‘하락 방어 위해 프리미엄 지불’ 분위기
미결제약정 안정화, 현물 거래 부진, 지속적인 ETF 자금 유출

비트코인 이미지. (출처=디크립트)
비트코인 이미지. (출처=디크립트)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제2의 암호화폐 겨울’까지 예상하게 한 비트코인 하락세가 일단 멈추면서, 재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살아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주말 일단 반등세를 보였다. 주말 거래 이후 비트코인은 상승세를 이어가며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는 체계적인 위험 회피, 약세 옵션 헤지 감소, 그리고 꾸준한 기관 투자자들의 확신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25일(현지시각) 코인게코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주말 최저가인 8만 5천 550달러에서 약 2.5% 상승한 8만 7천 600달러 부근에서 맴돌고 있다.

글래스노드(Glassnode)가 월요일에 발표한 업데이트에 따르면, 이런 움직임은 매도 모멘텀 약화에 일부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은 여전히 ​​과매도 상태이지만, 초기 물량은 소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마다 약간 해석은 다르지만, 애널리스트들은 대체로 안정화된 미결제약정, 부진한 현물 거래량, 그리고 지속적인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출에 주목하고 있다. 그로 인해 “공격적인 매도에서 다소 벗어나, 체계적인 위험 감소 단계로의 전환 조짐”을 보인다는 의견이 많다.

특히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이 평탄화되는 가운데, 현물 누적 거래량 델타가 하룻밤 사이에 상승한 점도 변수다. 시장 이론에 따르면 이는 현물 매수와 매도 활동 감소를 시사하는 것이다. 이런 낙관적인 전망은 옵션 시장에도 반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8만 달러를 회복하면서 하락 방어를 위한 지속적인 풋옵션 매수, 즉 자산 하락에 대한 베팅이 이어지고 있다고 본다. 25델타 스큐가 -10.96에서 -4.58로 급등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시장 심리는 약세에서 ‘신중한 낙관’으로 전환되었다.

일반적으로 스큐가 감소하면 투자자들이 풋옵션을 매수하고, 하락 방어를 위해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스큐(skew)가 상승하는 것은 이러한 약세 또는 헤지 투자가 약해지고 있음을 나타낸다.

앞서 연준의 금리 재조정으로 신중한 반등세가 이어지면서 비트코인은 2024년 이후 최장 기간 하락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옵션 분석 플랫폼 레비타스(Laevitas)의 월요일 트윗에 따르면, 행사가 10만 달러, 11만 6천 달러, 11만 2천 달러, 11만 8천 달러 구간에서 콜 옵션 거래량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레비타스는 “지난 24시간 동안 ‘롱 콜 콘도르’(Long Call Condor) 블록 거래가 여러 건 발생했으며, 이는 2025년 말까지 상승세에 대한 수요를 시사한다”고 밝혔다. ‘롱 콜 콘도르’는 만기가 같은 콜 옵션 4개를 매수하는 옵션 전략이다. 투자자가 자산 가격이 특정 범위 내에 머물 것으로 예상할 때 이뤄진다.

한편 서울에 본사를 둔 ‘타이거 리서치’의 수석 애널리스트 라이언 윤은 디크립트에 “비트코인이 추가 상승세를 보이려면 먼저 8만 7천 달러에서 8만 8천 달러 사이의 가격대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씨는 “이 수준 이하에서는 투자자들이 물밑에 있기 때문에 상승세에 제한이 있는 ‘안도 랠리’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단기적인 우려를 대형 투자자들이 상쇄하고 있다고 본다. 비트와이즈(Bitwise)의 CIO인 ‘맷 후건’도 “월요일 500억 달러 규모의 자문 회사와의 통화 후, 기관들은 인내심을 가지고 강세를 예상하며 확신을 키워가고 있다.”고 X에 게시했다.

시장의 미묘한 균형은 다가올 거시경제 지표 발표를 통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12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은 비트코인의 방향을 결정하는 다음 주요 촉매제가 될 것이란 예상도 곁들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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