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AI체험존'에서 자율주행 도슨트 로봇과 AI 뱅커·아바타 체험
“내년 1000개 AI 키오스크는 오보... 올해 안에 3개 지점에서 시범 도입”
[애플경제 윤수은 ] 최근 은행간 인공지능(AI) 서비스 개발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빠르면 올 연말 안에 시중에서 AI 은행원을 만나게 될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이 AI 뱅커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AI 기술을 활용한 혁신적 금융 서비스 제공을 통해 디지털 영업의 발판을 선제적으로 마련할 방침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중 KB국민은행은 최근 은행권 최초로 AI 테스트 공간을 마련했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국민은행 신관에 설치된 ‘AI체험존’인데, 국민은행은 올 연말 내 AI 상담원을 적용한 키오스크를 영업점 3군데에 시범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애플경제>는 28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사옥 지하 1층에 위치한 ‘AI체험존’을 방문해 인공지능 서비스를 직접 경험했다.
자율주행 도슨트 로봇이 반기며 AI 금융서비스 안내
체험존에 들어가면 안내와 콘텐츠 설명을 위해 자율주행 AI 로봇인 테미(Temi)가 기다리고 있다. 테미는 자동 주행 및 도슨트 서비스를 지원하며 SK Nugu 플랫폼이 탑재돼 음성 명령만으로 안내가 가능하다.
입구 앞 벽면에는 수상작 중심으로 지난 2년간의 ‘퓨처 파이낸스 AI 챌린지(Future Finance A.I. Challenge)’ 영상이 재생되고 있었다. 테미는 순서대로 AI 챌린지와 KB-AI 아바타에 대해 안내했다.
옆에 있던 KB국민은행 AI혁신플랫폼부 관계자는 “영상에 나온 퓨처 파이낸스 AI 챌린지 1회 수상자는 지금 우리 팀에 근무 중”이라고 전했다. 챌린지 영상 왼편으로 특별 제작된 KB-AI 아바타와 AI 상담원, 체험게임용 키오스크 3대가 마련돼 있다.
귀여운 아바타는 AI 체험존의 위치와 KB의 AI 방향, 한글 자연어 학습모델인 KB-알버트 등을 소개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아바타이기에 주 고객인 Z세대가 방문해 여러 번 터치하고 체험하는 등 좋은 반응을 보였다"며 "AI 아바타는 테스트 후 모바일 앱에서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키오스크에서는 김현욱 전 KBS 아나운서가 AI 은행원으로 변신해 기다리고 있었다. AI은행원은 통장개설, 청약, 예적금, IRP, 대출 등 간단한 은행업무 관련 상담이 가능했다.
IRP에 대해 질문을 하자 화면 속 가상 은행원은 빠른 속도로 대답했는데, 마치 실제 은행원과 상담하는 느낌을 받았다. 체험존이기에 상담이나 상품 가입 같은 본격적인 은행 업무를 보여주지는 않는다.
같은 키오스크로 동작 따라하기, 퐁 게임(Pong game)을 체험해 볼 수 있으며, 마지막 키오스크는 터치스크린을 통해 머신러닝을 활용한 그림 맞추기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제 은행 입구에서 안내를 돕는 직원들의 모습은 볼 수 없겠다는 취재진의 말에 관계자는 “오프라인 영업점을 방문하는 고객들 상대로 서류 및 금융상품 설명에 시간이 많이 할애되었다는 자체 조사 결과가 나왔다. AI 키오스크는 그러한 은행원의 단순 업무를 돕는 보조 역할”이라면서 고용 문제와는 선을 그었다.
또 ‘KB금융타운'을 통해 아바타·AI를 활용한 메타버스 영업점 구축 실험도 하고 있지만 AI 키오스크와의 융합 서비스 개발은 아직 먼 일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사람의 신체를 인식하는 기능을 통해 향후 영업점에서 보안과 관련한 서비스로 활용할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안에 영업점 3곳에 AI 은행원 키오스크를 시범 적용할 것”이라면서 당장 내년에 1000여 곳에 AI 키오스크를 배치할 것이라는 보도는 오보라고 밝혔다. 올해는 AI 키오스크를 통해 뱅킹서비스 보다는 상품 소개, 안내 등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KB국민은행 AI체험존은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신관 지하 1층 경제금융교육 체험센터 내에 있으며 누구나 참관이 가능하다. 참관 방법은 KB금융공익재단을 통해 예약 후 방문이 가능하다.
관련기사
- 금융권, 하반기 ‘ESG·디지털 전환·MZ’ 에 초점
- [메타버스 in 일상②] 메타버스 있는 곳에 '돈'이 보인다
- MZ세대 “핀테크로 간편결제 사용 OK”
- "은행 대신 가상은행 점포 시대 온다"
- 은행 공동 DID지갑 나온다…8월 ‘마이인포’ 출시
- [트랜드] ‘메타버스 금융’ 본격화…메타 공간에 영업점, 연수원 등
- 떠오르는 ‘메타버스’, 금융업엔 무슨 변화를 줄까?
- AI 챗봇 ‘심심이’, 대답에서 질문하는 챗봇으로 진화하다
- 국내 금융앱 다운로드 55% 증가…성장 모멘텀 이어가
- “비대면 방식 보다 간편한 금융서비스 제공할 터”
- ‘대출’ 시장, 신용부터 주담대까지 “입맛따라 골라볼까?”
- 테슬라의 또 다른 도전? ‘테슬라 봇’ 공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