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IDM 2.0 전략으로 TSMC·삼성 파운드리와 격돌
"인텔, 3년 안에 파운드리 상위 3위 업체 가능할 듯"

인텔의 새로운 CEO 팻 겔싱어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진행된 ‘인텔 언리쉬: 미래를 설계하다’ 행사에서 인텔의 새로운 종합 반도체 업체(IDM) 모델인 ‘IDM 2.0’을 발표했다. 

겔싱어는 제조 기반 시설 확장을 위한 투자 계획을 시작으로 인텔이 전 세계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미국과 유럽에서 파운드리 역량을 제공할 계획도 공개했다. 인텔은 새롭게 건설 예정인 두 개의 팹을 바탕으로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고객의 요구사항을 충족하고 파운드리 고객을 위한 역량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겔싱어 CEO는 “새로운 팹 건설을 위해 200억달러 상당의 투자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발표로 3000개 이상의 장기적인 첨단 기술 및 고임금 일자리를 창출하고 3000개 이상의 건설 일자리, 약 1만5000개 상당의 장기적인 지역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텔 오코틸로 팹. (제공=인텔 코리아)
인텔 오코틸로 팹. (제공=인텔 코리아)

또한 인텔은 반도체 업계 베테랑 랜디르 타쿠르 박사(Dr. Randhir Thakur)가 이끄는 새로운 독립 사업부인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IFS) 구축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IFS는 최첨단 프로세스 기술과 패키징, 미국 및 유럽 제조 역량, x86 코어, ARM 및 RISC-V 에코시스템 IP 등 고객을 위한 세계적 수준의 IP 포트폴리오를 결합해 차별화된 제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29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TSMC가 지배하고 삼성전자, 글로벌 파운드리, UMC 및 SMIC와 같은 다른 소규모 회사가 지배하는 파운드리 산업의 큰 변화를 의미한다”면서 “카운터포인트의 파운드리 용량 추적기는 2021년에 파운드리 산업이 900억달러(약 101조 6550억원)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전망했다. 

닐 샤 리서치 부사장은 "현재 진행 중인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디바이스에서 네트워크, 데이터 센터까지 더 많은 컴퓨팅(반도체)에 대한 전례 없는 수요가 증가했다. 이로 인해 현재 파운드리가 최대 용량으로 실행되고 있어 기존 및 향후 수요 예측이 중단되면서 중요한 구성 요소가 심각하게 부족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정학적 냉전이 심화되면서 세계 빅 경제권과 기업들이 다각화를, 궁극적으로는 자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들은 새로운 파운드리를 건설하고 소수의 파운드리에 대한 반도체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기꺼이 투자할 것“이라면서 ”첨단 컴퓨팅, 통신 및 커넥티비티의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면서 인텔(&미국)이 현금화할 것으로 보이는 수요-공급 불균형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0년 글로벌 반도체 파운드리 수익 배분 %. (제공=카운터포인트리서치)
2020년 글로벌 반도체 파운드리 수익 배분 %. (제공=카운터포인트리서치)

데일 가이 리서치 디렉터도 ”인텔이 파운드리 시장에 침투하기 위해 과거와는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인텔이 미국 지역 제조의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TSMC가 상위 고객을 유지하기 위해 높은 장벽을 설정한 고급 노드 및 IP/플랫폼에서 경쟁력을 입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텔은 수년 전 고객에게 14/22nm 기술을 제공함으로써 파운드리 서비스 시장에 진출했지만 시장 점유율과 재무 수익률 모두에서 실패했다. 게다가 대량 아웃소싱 수주를 위한 첨단 기술 로드맵과 실적을 모두 보유한 TSMC와 삼성 파운드리와의 경쟁에도 직면했다"고 말했다.

임수정 수석애널리스트는 인텔의 파운드리 진입 전망에 대해 “인텔이 이 사업을 구축하는 데는 약 3년이 걸리겠지만, 상위 3위 안에 확실히 진입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업계의 수요는 강하고 5G, IoT, AI, 커넥티드 카와 같은 신기술이 점점 더 많은 반도체를 소비할 것이다. 미국 기업은 아마도 인텔의 첫 번째 고객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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