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포스 “4G 스마트폰의 생산 비중을 높여 분기 생산량 유지 전망”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있는 삼성전자의 위탁생산(파운드리) 공장 'S2'가 겨울 한파의 영향으로 2월 중순부터 가동 중단이 발생하면서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량은 약 5% 감소, 5세대(5G) 이동통신 기반 스마트폰만 따지면 30%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각)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3월 말까지 전체 팹의 가동률이 90% 이상으로 다시 올라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은 퀄컴 5G 무선주파수집적회로(RFIC), 삼성 LSI OLED 디스플레이 구동칩(DDIC), 삼성 LSI CIS 로직 IC 등 스마트폰 생산에 매우 중요한 여러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미국 오스틴 공장 전경. (출처=삼성전자 US 홈페이지 캡쳐)
삼성전자의 미국 오스틴 공장 전경. (출처=삼성전자 US 홈페이지 캡쳐)

공급 측면에서 처음 두 제품은 겨울 폭풍의 영향이 이어졌고, 이에 따라 2분기 글로벌 스마트 폰 생산량은 약 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5G 기반 스마트폰만 따지면 30%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은 현지 전력 회사로부터 사전 경고를 받아 정전에 미리 대비할 수 있었다. 따라서 사고로 인한 WIP(work in progress·작업 진행 중) 웨이퍼 손실은 최소화됐다”면서도 “다만 공장의 풀가동 재개 지연은 2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 기간 동안 팹은 웨이퍼 투입을 중단할 것이다. 이 사건은 이미 심각한 용량 경색을 겪고 있는 글로벌 파운드리 산업에 분명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웨이퍼 투입량을 보면 퀄컴 5G RFIC, 삼성 LSI OLED DDIC, 삼성 LSI CIS 로직 IC가 각각 S2라인의 월 생산능력의 30%와 20%, 15%를 차지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세 가지 제품 중 퀄컴 RFIC는 주로 5G 단말기에 사용되는 스마트폰 브랜드에 공급된다. 이 제품은 AP 번들 또는 5G 모뎀의 일부로 클라이언트에 제공된다. 겨울한파가 퀄컴 RFIC 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2분기에 발생해 분기별 5G 스마트폰 생산량이 3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렌드포스는 “다만 이번 한파로 스마트폰 브랜드의 기존 5G AP 번들 및 5G 모뎀 재고와 스마트 폰 브랜드가 분기 별 스마트 폰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모든 스마트 폰의 올해 2분기 생산이 약 5%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5G 단말기의 부족분을 보완하기 위해 4G 단말기의 생산량을 늘려 분기별 스마트폰 생산량을 유지할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S2 라인 팹이 다른 제품보다 먼저 RF 제품 생산을 재개하는 것을 우선시하여 겨울 폭풍이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에 미치는 영향을 더욱 완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반면 삼성 LSI OLED DDIC는 주로 애플의 아이폰 12 시리즈에 사용된다. 겨울 폭풍이 이러한 DDIC에 미치는 영향은 올해 2분기 말에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은 기존 스마트 폰 모델에 대한 DDIC 수요가 이미 정점을 찍었던 기간이 지났기 때문에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충분한 DDIC 재고를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트렌드포스는 “더욱이 아이폰 12 미니는 판매 부진으로 예상보다 빨리 단종 될 수 있다. 애플이 아이폰 12 미니 생산을 줄이기로 결정하면 OLED DDIC 공급 부족의 영향을 더욱 최소화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최근 아이폰11(OLED 대신 LCD를 탑재해 패널로 OLED DDIC가 필요 없는 제품) 판매가 다시 살아나면서 분기별 생산량을 유지하기 위해 전체 스마트폰 생산에서 아이폰11의 점유율을 높일 수도 있다. 

트렌드포스는 “이런 점을 감안해 2분기 아이폰 생산량은 OLED DDIC 공급 차질로 제한된 영향만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전체적으로 2분기에는 5G 스마트폰 생산이 상대적으로 적잖은 도전에 직면하겠지만 스마트폰 브랜드들은 대신 4G 스마트폰의 생산 비중을 높여 분기 생산량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이번 겨울폭풍이 2021년 생산량 13억6000만대를 유지하면서도 2분기 스마트폰 생산량을 5% 이하로 떨어뜨릴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다만 이번 겨울폭풍으로 2021년 5G 스마트폰 보급률이 당초 예측한 38%에서 36.5%로 낮아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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