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도체 업종에 분명한 호재... 다만 양국 간 온도차는 고려해야

중국반도체무역협회가 미국 측과 공동업무팀을 구축한다.

중국 반도체산업 주요 무역협회인 중국반도체산업협회(CSIA)가 ‘미중 반도체산업 기술 및 무역제한공동업무팀’을 설립해 반도체산업 관련 정보교류 채널을 구축했다고 로이터통신은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양국은 공동업무팀을 통해 수출 규제, 지적재산권, 공급체인 보호, 암호화 등 기술 및 무역 관련 정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매년 2차례 회의가 진행될 계획이며, 양국에서 각각 10개 반도체기업이 공동업무팀에 참여한다. 첫 회의 날짜와 관련 업체는 명시되지 않았다고 외신은 전했다. 

(제공=SMIC)
(제공=SMIC)

 

2021년 3월 이후 SMIC/화홍반도체 주가 추이. (제공=KB증권)
2021년 3월 이후 SMIC/화홍반도체 주가 추이. (제공=KB증권)

관련 보도가 전해진 이후 중국 대표 반도체기업인 SMIC는 10.1%, 화홍반도체는 14.0% 폭등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5.2% 올라 지난 1월 20일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반도체 구매국이지만 국내 반도체 생산은 미미하다. 지난 10년 동안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소비하는 칩의 40%를 생산한다는 반도체 자급 목표를 세웠으나, 그 목표를 훨씬 빗나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중국에서 판매된 1430억 달러의 칩 중 중국에서 생산된 칩은 227억 달러에 불과했고, 중국이 본사인 곳에서 생산한 칩은 83억 달러에 불과했다.

화웨이의 경우 지난해 미국의 제재로 부품 소싱이 막히자 한때 호황을 누렸던 스마트폰 사업이 크게 위축됐다. 무역 갈등으로 반도체 국산화가 더욱 절실해진 중국은 올해 향후 5년간 반도체를 비롯한 핵심 산업 육성을 위해 연구개발(R&D) 지출을 연 평균 7% 이상으로 늘리겠다고도 밝혔다. 이는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 6% 이상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12일 KB증권 정정영 연구원은 "지난 3년간 이어진 중국 기술기업에 대한 미국 정부의 규제를 고려하면, 이번 공동업무팀 소식은 중국 반도체 업종에 분명한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반도체 수급 불균형 우려가 확대되는 가운데, 산업 플레이어들간의 교류를 통해 정부 간의 긴장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다만 아직까지 미국반도체산업협회의 공식 발표는 확인되지 않았고, 중국의 SCMP(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공동업무팀은 일반적인 무역 관련 공개 정보를 교류할 것이며, 수출 규제를 완화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의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그동안 미국과 중국은 같은 사안(특히 무역분쟁 합의 당시)이라도 온도차를 보이는 내용을 발표해왔다. 미국반도체산업협회의 발표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애플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