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엔드 파운드리 수행 가능 'TSMCㆍ삼성전자'가 혜택“
SK증권, 반도체 ‘비중확대’ 제시
세계화(Globalization)의 시대가 끝나고, 탈세계화(De-globalization)의 시대가 현실이 되고 있다. 이에 미국 첨단 제조업 부활 정책 추진으로 TSMC와 삼성전자를 포함한 글로벌 반도체 생산 기업들과 서플라이 체인의 긍정적 변화가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16일 SK증권이 이와 같은 내용의 ‘미국 반도체 굴기’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코로나 19가 중국 경제가 한 단계 도약한 중요한 모멘텀으로 작용하면서 중국의 부상과 자유진영 국가들의 경제력 하락이 두드러졌다”고 지적했다.
14억4000만명에 달하는 거대한 인구에 대해 성공적인 방역 및 통제 정책을 마친 중국은, 조기 방역에 성공하며 전 세계에서 몰려드는 제품들을 생산하느라 특수를 맞이했다. 수출 시장에서 13%까지 떨어졌던 중국의 비중은 지난해 16%까지 반등했으며, 세계의 주요 국가들이 GDP 역성장에 신음하고 있을 때에도 미국과의 격차를 크게 좁히며 견조한 성장세를 보여 주었다.
중국을 살린 건 결국 제조업, 첨단 제조업을 선도하기 위한 첨단 부품의 중요성
결국 중국을 살린 것은 제조업이다. 4차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국가가 되기로 한 중국은 2021년 전인대에서 ‘14차 5개년 계획(2021~2025년) 및 2035년 장기 목표 강요’의 초안을 공개했다.
가장 먼저 설정된 목표는 ‘과학기술의 자립과 자강’이며 인공지능, 양자통신(컴퓨팅), 집적회로(반도체) 등 첨단 제조업을 선도하기 위한 첨단 부품 및 요소기술 분야에서 대규모 R&D투자를 통해 미국과의 기술 경쟁을 이겨 나가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코로나19 사태는 전 세계 모든 국가들이 초저금리 정책을 사용할 수밖에 없을 정도의 커다란 리스크를 초래하였다. 그러나 지난해 반도체 부문에서 발생한 사상 최대 규모의 M&A는 단순히 금리가 낮아서 발생한 것은 아니었다.
코로나19로 초래된 인공지능과 클라우드로의 가속화, 중국을 대표하는 화웨이와 하이실리콘의 퇴출 등 산업의 근본적 변화가 결부되며 발생한 결과물인 것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자동차 산업에 충격을 던지며 잘 나가던 테슬라의 생산을 멈추게 한 것도 반도체 때문이다. 아직 전기차의 시대도 초기 단계이며, 진정한 자율주행 시장은 열리지도 않았다. 테슬라 쇼크로 촉발된 완성차 업체들의 반도체 수요 증가는 이제 막 시작 단계에 불과한 것이다.
인텔의 제조 경쟁력이 하락하면서, 미국의 반도체 산업은 팹리스 기업들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졌다.
보고서는 “미국에서 제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중국과 마찬가지로 첨단 부품산업, 특히 반도체 제조 부문의 육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산업의 변화로 초래된 이번 반도체 공급부족은 단기간에 끝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중국이 미국 및 서방 진영으로부터의 완전한 기술자립을 노리는 것처럼, 미국도 중국과 대만으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에서 벗어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탈세계화 시대의 서플라이 체인 전략이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이에 향후 미국의 독자적인 서플라이 체인 구축은 통신 및 주요 부품에 이르기까지 확대될 것이며, 반도체 수퍼 사이클의 새로운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의 반도체 산업 육성 전략은 중국 못지않게 강력하게 추진될 것
보고서는 “미국은 중국의 뒷다리를 잡는데 성공했으나, 자국의 반도체 제조 경쟁력은 여전히 매우 취약하다. 트럼프 정권에서 시작된 미국 첨단 제조업 부활 정책은, 바이든 시대에 더욱 강력하게 추진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 미국은 중국보다 더 강력한 ‘반도체 굴기’가 필요하며, 그 중심은 ‘제조’부문이 될 것”이라면서 TSMC와 삼성전자를 포함한 글로벌 반도체 생산 기업들과 서플라이 체인의 긍정적 변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SK증권은 반도체 업종에 대해 투자의견으로 ‘비중확대’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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