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포스 “공급 정상화 최소 3개월 걸릴 듯”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또 다른 악재가 발생했다. 일본의 최대 차량용 반도체 업체인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의 주력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19일(현지시간) 르네사스는 일본 나카(Naka) 공장의 12인치 웨이퍼 생산라인에서 도금 장비의 과전류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르네사스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공장 전체 면적의 약 5%(600㎡)가 소실된 것으로 조사됐다. 

르네사스의 나카 공장은 주로 자동차, 산업 및 IoT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MCU 및 SoC를 제조한다. 사측은 나카 공장(Naka N3)의 300mm 생산 라인을 약 한 달 동안 중단시킬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동일한 공장에서의 200mm 생산 및 웨이퍼 테스트는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카 N3는 르네사스의 가장 발전된 300mm 사내 웨이퍼 제조 공장으로, 자동차 마이크로 컨트롤러(MCU) 및 시스템 온 칩(SoC) 제품에 중점을 두고 있다. 생산 중단으로 인한 재정적 영향은 한 달에 약 170엔(약 1765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제공=르네사스)
(제공=르네사스)

관건은 언제부터 공장을 재가동하냐 인데, 르세사스 측은 1개월 내 생산을 재개한다는 입장이지만 반도체 공정을 고려하면 정상화까지 최소 3개월이 걸릴 것이라는 업계의 전망이 우세하다.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트렌드포스는 23일 “생산 라인의 수리는 나중에 자동차 칩의 대량 생산에 제조 관련 문제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 세심하게 진행해야 한다”면서 “이전 수준의 웨이퍼 스타트 용량을 회복하려면 3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자동차 MCU의 타이트한 공급이 앞으로 더욱 악화될 것임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르네사스의 자동차 칩 생산 라인과 관련해 트렌드포스는 자동차 PMIC, 특정 V850 자동차 MCU 및 1세대 R-Car SoC를 포함한 제품에 대한 팹의 웨이퍼 스타트 용량을 손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른 파운드리, 특히 TSMC는 기술의 2/3가 상호 운용가능하기 때문에 르네사스의 일부 생산을 지원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파운드리 산업 전반의 기존 웨이퍼 스타트 용량 경색으로 인해 르네사스의 부족분을 만회하기 위해 다른 파운드리가 여분의 웨이퍼 스타트 용량을 할당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르네사스는 2020년 자동차 반도체 공급업체 중 3위를 차지한 기업으로, 현재 5대 자동차 MCU 공급업체 중 하나다.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완성차OEM을 포함해 전 세계 자동차 제조사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경쟁 자동차 MCU 공급 업체로는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와 인피니언, NXP, TI, 마이크로칩이 있다. 트렌드포스는 “차량 반도체가 현재 극심하게 부족한 관계로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를 포함한 르네사스의 경쟁업체에 대한 추가 수주를 초래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는 디지털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인해 세계적으로 공급이 부족한 상황으로, 일부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생산을 줄여야 한다. 일본 자동차업체인 닛산과 혼다는 코로나19 사태 초기 몇 달 동안의 부진과 이미 가전업체들의 수요 급증으로 인한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생산 계획을 축소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 화재로 그간 충분한 반도체 재고를 확보했던 토요타도 4월과 5월 생산 불안에 직면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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