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인사이츠, "中 반도체 굴기, 실패할 것“
2025년에도 삼성, SK하이닉스 등 외국기업들이 중국 내 반도체 50%↑ 생산 전망 

중국이 ‘반도체 굴기’를 외치며 10대 핵심 산업의 핵심 기술 부품과 기초 소재 국산화율을 2025년까지 7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중국제조 2025’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앞으로 5년 동안에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TSMC 등 외국 기업들이 중국 내 반도체의 50% 이상을 생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7일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제조2025' 정책으로 2025년에 반도체 자급률 70%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실제 달성률은 19.4%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IC인사이츠는 “2005년 이후 중국이 반도체 소비국 중 가장 컸지만, 중국 내에서 반도체 생산의 큰 증가가 바로 뒤따를 것이라는 것을 반드시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제공=IC인사이츠)
(제공=IC인사이츠)

IC인사이츠에 따르면, 2020년 중국의 반도체 생산은 1434억 달러 규모로, 전체 IC 시장에서 15.9%를 차지했는데, 이는 2010년 10년 전의 10.2%에 비해 증가한 수치로 조사됐다. IC인사이츠는 이 비율이 20205년에는 2020년으로부터 3.5%포인트 증가한 19.4%(연평균 0.7%포인트 상승)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중국에서 생산된 227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가운데 중국 본사는 83억달러(36.5%)에 그쳐 1434억달러 규모의 IC 시장에서 5.9%에 그쳤다. TSMC, SK하이닉스, 삼성, 인텔, UMC 등 중국에 IC 웨이퍼 팹을 두고 있는 외국 기업들이 나머지를 생산했다. IC인사이츠는 중국에 기반을 둔 기업이 제조한 반도체 83억 달러 중 약 23억달러는 IDM에서, 60억달러는 SMIC와 같은 순수 파운드리에서 생산된 것으로 추산했다. 

IC인사이츠는 “당사가 예측한대로 2025년에 중국 기반 반도체 제조가 432억달러까지 증가한다면, 중국 기반 반도체 생산은 여전히 2025년 전 세계 반도체 시장 예상치인 5779억달러 중 7.5%에 불과할 것”이라면서 “중국 반도체 생산업체의 판매량 중 일부가 상당한 증가율을 보였더라도, 2025년 중국 기반 반도체 생산은 여전히 세계 IC 시장의 약 10%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다수 중국 반도체 생산업체는 이러한 제품을 전자 시스템 생산업체에게 재판매하는 기업에 반도체를 판매하는 파운드리다. 

현재 중국의 반도체 생산은 2020-2025년 CAGR 13.7%로, 매우 강력할 것으로 예측됐다. IC인사이츠는 “하지만 지난해 중국 IC 생산액이 227억달러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성장은 상대적으로 적은 규모에서 출발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2020년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인텔, TSMC, UMC 등이 주요 외국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중국에서 상당한 양의 반도체 생산을 주도했다. 

IC인사이츠는 중국 메모리 신생업체인 YMTC와 CXMT가 새로운 반도체 생산을 시작하더라도 향후 중국 반도체 생산기지에서 외국 기업이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2025년 중국 내 IC 생산량의 50% 이상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TSMC, UMC 등 해외 업체에서 나올 것으로 IC인사이츠측은 내다봤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애플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