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 ‘2020년 12월 수출입 동향’ 발표  
고부가가치 중심 수출 확대로 인한 수출단가 상승과 IT 수출 확대 
2021년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수출 확장세 지속 예상

지난해 12월 수출이 두 자릿수대로 증가하며 시장 예상을 크게 상회했다. 고부가가치 중심의 수출 확대로 인한 수출단기 회복과 반도체 포함 IT 수출의 호조로 총수출 회복세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20년 12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12월 수출은 514억1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2.6% 증가해 시장 예상(블룸버그 6.3%)을 크게 상회했다. 총수출이 500억달러를 상회하고, 전년동월대비 수출 증가율이 2개월 연속 증가한 것은 2018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12월 수출 전년동월대비 +12.6%, 수입은 +1.8% 기록 (제공=KB증권)
12월 수출 전년동월대비 +12.6%, 수입은 +1.8% 기록 (제공=KB증권)

일평균 수출금액도 21억4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7.9% 증가했는데, 이는 2020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최근의 수출 개선은 고부가가치 중심의 수출 확대로 인한 수출단가 회복의 영향으로, 12월 수출단가는 전년대비 19.6% 상승해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편, 수출물량은 12월 전년동기대비 –5.9%로 3개월 연속 감소했으나, 10월 이후 감소폭은 점차 축소되는 흐름이다. 수출단가와 수출물량이 모두 개선되며 상승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2020년 연간 수출은 5128억5000만달러로 전년대비 5.4% 감소했으며, 이는 당초에 예상한 것보다는 견조한 실적이다. 

반도체 수출(전년대비 30%↑)포함 IT 수출 호조, 일반기계도 플러스 전환 

품목별로는 15개 주력 품목 중 11개 품목이 전년동월대비 증가했다.

12월 품목별 수출 (제공=산업통상자원부)
12월 품목별 수출 (제공=산업통상자원부)

반도체‧디스플레이‧무선통신‧가전‧컴퓨터‧이차전지 등 IT 관련 6개 품목이 2개월 연속 증가했으며, 이차전지를 제외하면 모두 두 자릿수 대 증가세를 기록했다. 반도체는 전년동월대비 30.0% 증가해 11월(16.4%)보다 추가 확대되며 6개월 연속 상승했고. 디스플레이와 무선통신기기는 각각 28.0%, 39.8% 증가해 11월(21.4%, 20.2%) 대비 상승폭을 키웠다. 한편 자동차는 12월 –4.4%를 기록해 3개월 만에 마이너스 전환했으나, 자동차부품이 15.6% 상승하며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일반기계는 2.8% 상승해 지난 3개월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한편, 석유화학, 석유제품은 전년대비 마이너스를 유지했으나, 11월 대비 하락폭은 축소됐다. 

지역별로는 미국과 유럽으로의 수출이 각각 전년동월대비 11.6%, 26.4% 증가해, 11월 6.8%, 24.6%보다 확대되었다. 연말 쇼핑시즌을 맞이한 IT 수요와 최근 자동차 수출 개선에 따른 자동차부품 수요 확대가 주효했다. 중국으로의 수출은 12월 전년대비 3.3% 증가하며 11월 (1.2%) 이후 증가세를 이어갔다. 그 외 아세안(+19.6%), 중남미(+20.1%), 인디아(+16.8%)로의 수출도 전년동월대비 개선됐다.  

미국, 중국, EU향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완만한 회복세 (제공=KB증권)
미국, 중국, EU향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완만한 회복세 (제공=KB증권)

12월 수입 전년동월대비 1.8% 증가, 무역수지는 11월 대비 개선  

12월 수입은 444억6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8% 증가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간재 수입이 4.1% 증가하며 플러스 전환해 총수입 증가를 이끌었다. 자본재 수입은 반도체 제조용 장비(+155.3%)와 디스플레이 제조용 장비(+294.4%) 증가세로 전년동월대비 23.3% 증가하며 11개월 연속 상승했으며, 향후에도 설비투자 호조세 지속을 시사했다. 1차산품은 원유 도입단가가 점진적으로 개선되며 하락폭을 축소했다(12월 –21.5% vs 11월 –29.0%). 12월 무역수지는 69억4000만달러로 11월 (59.0억 달러)을 크게 상회했다.  

2021년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수출 확장세 지속 예상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우리 수출의 최근 상승세가 12월에도 이어지면서, 2개월 연속 총수출과 일평균 수출이 증가했다”며 “특히, 12월은 25개월 만에 수출액이 500억달러를 돌파했고, 수출 증가율도 두 자릿수 대를 기록하면서 최근 2년 중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며 지난달 실적을 평가했다. 

성 장관은 “지난해 우리 수출은 글로벌 교역 감소와 주요국들의 경기부진 등으로 감소하긴 했지만,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새로운 희망을 본 한해였다”면서 “먼저, 2분기 수출이 ▲20%까지 하락하는 등 위기가 있었지만 수출회복 시스템이 효과적으로 작동하며, 4분기와 하반기 수출은 2년 만에 플러스로 반등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여기에 시스템반도체, OLED, 진단키트, 친환경차 같은 고부가가치상품들이 연간으로 역대 최고실적을 기록하는 등 질적 성장을 이뤄낸 것도 의미가 있다”면서 “중소기업 수출 비중이 확대되고, 중소기업 중심의 화장품, 농수산식품 같은 유망 소비재 품목들도 연간 최고실적을 달성하는 등 수출 저변이 확대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수출입증가율 추이 (제공=KB증권)
수출입증가율 추이 (제공=KB증권)

이에 대해 KB증권은 “하반기 이후 한국의 수출 실적은 예상을 상회하는 수준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12월 국내 코로나 재확산과 더불어 주요국들의 락다운 조치들을 감안하면, 12월의 수출은 서프라이즈 실적”이라면서 “하반기 들어 주요 선진국 중심의 IT 제품들의 수요 확대, 그리고 IT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투자 재개로 인한 반도체 수요 확대가 주요인이며, 고부가가치 제품으로의 수요 집중으로 인한 수출 단가 확대 영향도 컸다. 이러한 추세는 2021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며, 특히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신흥시장국의 일반기계, 철강 수요 회복 등의 가시화가 수출 확장세를 지속하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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