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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반도체 품귀가 지속되는 가운데 GM이 전 세계 4개 공장 가동중단 및 감산을 결정했다.

지난 4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최대 자동차 업체인 GM은 오는 8일부터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으로 미국공장 3곳을 가동 중단하고 한국공장은 다음 주부터 50% 감산을 결정해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의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자동차 업체가 될 전망이다.

통상적으로 자동차 1대당 150∼350개 가량의 반도체가 필요하다. 또한 폭스바겐, 아우디, 포드, 도요타, 혼다, 피아트 등 대부분의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도 일부 모델 생산에 대해 감산을 시작했다.  

이에 대해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5일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 요인은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지난해 1분기 이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자동차 수요감소 전망을 반영해 재고비용 절감 목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주문을 대거 취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업체들은 품질인증이 까다롭고 저수익의 차량용 반도체(B2B) 생산량을 축소하는 대신 비대면 환경 확산으로 수요가 크게 증가한 스마트 폰, PC, TV, 가전 등 수익성이 양호한 컨슈머 제품(B2C) 위주의 범용 반도체 생산량을 대폭 확대했다. 이로 인해 차량용 반도체의 공급부족은 약 6개월간 지속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미국, 대만 정부와 긴급 화상회의 ‘TSMC 증설 요구’
이번 주 미국 정부는 TSMC 증설 요구를 포함 차량용 반도체 조달을 위한 대만 정부와의 긴급 화상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12인치 라인 증설에 주력 중인 TSMC는 8인치 웨이퍼 라인에서 생산되는 차량용 반도체 비중을 점차 축소하고 있다. TSMC의 차량용 반도체 매출비중 3%다. 그러나 글로벌 파운드리 1위 업체의 시장 영향력을 고려할 때 향후 TSMC가 차량용 반도체 증설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을 해소하는데 일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웨이저쟈(魏哲家, C.C. Wei) TSMC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일부 라인의 생산을 차량용으로 전환할 것임을 언급한 바 있다. 또한 파운드리 점유율 2위인 삼성전자도 최근 차량용 반도체 가격인상 추세에 따른 수익성 개선을 감안하면 증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기아차 상대적 양호, 수개월 이상의 안전재고 확보 
김 연구원은 “현대차, 기아차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달리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에 따른 생산차질 가능성이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는 현대차 그룹이▲ 일본 수출규제 이후 차량용 반도체를 대량으로 구매해 수개월 이상의 안전재고를 확보하고 있고, ▲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8인치 파운드리 생산라인으로부터 차량용 반도체를 조달할 수 있는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따라서 향후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이 극심한 장기화 국면으로만 악화되지 않는다면 현대차, 기아차 등 한국의 완성차 업체들은 글로벌 자동차 업체와 비교할 때 생산량 측면에서 선방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