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애플과 현대차, 협의 일시 중단"
애플, 협상에 대해 공식 노코멘트 중

기아차가 미국에서 ‘애플카’ 개발을 위한 파트너 물색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보도와 함께 애플이 ‘애플카’ 생산을 위한 현대차그룹과의 논의를 중단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지난 5일(현지시각)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기아차는 미국 조지아주에 애플 전기차 생산을 위한 생산 파트너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기아차의 모회사인 현대차와 차량 제휴에 대해 협의해 왔다. 지난 주 현대차의 경영진은 이번 계약을 놓고 고심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과 현대는 이번 주 합의에 근접했다고 CNBC는 지난 3일 보도한 바 있다. 

(제공=현대자동차그룹)
(제공=현대자동차그룹)

그러나 블룸버그통신은 5일 애플과 현대차가 ‘애플카’ 생산 논의를 '일시 중지'했다고 보도했다. 그들이 언제 재개할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블룸버그측은 말했다. 이에 대해 애플은 7일 어떤 공식 응답도 하지 않았다고 또 다른 외신인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전했다. 

기아차가 미국 조지아주에서 애플카를 만들 현지 파트너를 찾는다면 현대차가 이 차량을 만드는 데 얼마나 관여할지는 미지수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가 아니다. 애플과 협력하는 것이 늘 큰 성과를 내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지난주 익명의 현대차의 한 임원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애플은 그동안 자동차 제조업체와 협의해 왔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자세한 내용이 언론에 유출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대차와 애플은 최소 2018년부터 협상을 진행해 왔다. 그리고 동사는 소형 부품을 위해 다른 제조업체와 협의 중이라고 WSJ은 보도했다.

애플의 미래차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타이탄'은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수천 명을 고용한 뒤 2016년에 이 프로젝트를 축소하고 그들 중 일부를 해고했다고 알려졌다. 지난 몇 년 동안 애플은 경쟁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직원들을 은밀히 고용해왔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애플은 전기 밴을 만들고 있었을 것”이라며 “‘프로젝트 타이탄’은 2019년에 약 200명의 근로자를 해고하거나 재배정했다. ‘프로젝트 타이탄’은 몇 가지 잠재적인 기능을 암시하는 특허 목록을 계속해서 증가시켰다”고 7일 보도했다. 

국내 언론은 지난 1월 8일 현대차와 애플이 2021년 3월까지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2022년 애플 전기차 '베타' 버전을 만든 뒤 2024년 본격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이달 8일과 19일, 관련 내용에 대해 재공시를 내놓을 예정이다. 현대차는 애플과의 협력 논의가 알려진 지난 1월 8일 "자율주행 전기차 사업과 관련해 다수의 해외 기업들과 협업을 추가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공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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