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적으로 자동차섹터 주가변동성 ↑
SK증권 “실적도 중요하나 협력관계를 통한 기업의 영속성 확보가 점차 중요해질 것”
애플과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차 공동 개발 보도 이후 양사간의 시너지 기대감으로 현대차그룹 뿐만 아니라 관련 벤더의 주가까지 동반 상승했다.
이에 대해 SK증권은 “향후 성사 여부도 중요하겠지만, 공동개발이 가지는 의미에도 주목해야 한다”며 과거 경쟁관계와 달리 시너지만 있다면 기존 자동차업체와 신규‧이종산업 간의 협업은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월 8일, 애플이 현대차그룹에 애플카를 공동 개발한다는 언론 발표가 있었다. 이후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 전기차 사업과 관련해 다수의 해외 기업들과 협업을 추가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결정된 바 없음을 공시했다.
애플은 2014년 타이탄(Titan)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전기차 및 자율주행에 대한 높은 관심을 표명해왔다.
최근 2019년에는 자율주행 스타트업 Drive.ai를 인수하였고, 자동차와 관련한 많은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
SK증권 권순우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공장현황, 전기차 전용플랫폼과 제조능력, 밸류체인 등을 고려하면 애플과의 공동 개발은 양사에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이라면서 “미래자동차산업의 주도권 확보 기대감과 전장 및 제품믹스 고도화 가능성이 주가에 반영되며 현대차그룹사 뿐만 아니라 관련 벤더들까지 동반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성사 여부도 중요하지만 함의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 연구원은 “공시에서 밝힌 것처럼 아직까지 결정된 바는 없는 상황이다. 예상되는 시기 또한 2024년 혹은 2027 년 이후라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면서 단기적으로 자동차섹터의 주가 변동성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변화할 자동차산업의 헤게머니를 논함에 있어서 지금까지는 기존 자동차 vs 신규 자동차업체 혹은 기존 자동차 vs 이종산업의 구도로만 접근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이번 애플-현대차그룹의 공동개발은 기존 경쟁구도의 변화를 의미하며, 서로간의 시너지만 있다면 기존 자동차업체와 신규‧이종산업 간의 협업은 보다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러한 변화는 이미 중국에서 확인된 바 있다. 중국 최대 검색 엔진 기업 바이두(百度)가 지리(Geely) 자동차와 손잡고 독자적인 전기차 업체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 등이 지난 8일 보도했다.
바이두는 차량용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지리는 생산을 담당하며, 이를 기반으로 바이두의 자율주행 프로젝트인 아폴로(Apollo)의 적용을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알리바바와 상아이자동차(SAIC)도 전기차 합작사를 설립했고,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과 비야디(BYD)도 호출전용 차량인 밴형 전기차를 공개했다.
기존 업체간의 협력 사례로는, 공동으로 전기차를 연구개발하고 있는 GM과 혼다가 대표적이다. 과잉투자 방지와 수익성 개선을 목표로 GM은 멕시코와 미국 테네시 공장에서 혼다의 EV를 위탁생산하기로 발표하며 과거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권 연구원은 “자동차산업의 협력관계는 중장기적으로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실적도 중요하지만, 협력관계 변화와 신규 투자를 통한 경쟁우위, 신규 비즈니스 모델 확립과 고객확보 등을 통한 기업의 영속성 확보가 점차 중요해지리라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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