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토에버, 현대오트론과 현대엠엔소프트를 흡수 합병 

현대자동차그룹의 소프트웨어(SW) 계열사인 현대오토에버와 현대엠엔소프트, 현대오트론이 합병에 나선다. KTB증권은 14일 현대차 그룹 내 소프트웨어(SW) 계열사들의 합병과 관련해 “ 향후 10년을 책임질 레벨 2~3 자율주행 SW를 현대오토에버가 담당하게 됨으로써 현대차 그룹 내 자율주행 SW 개발 진척상황 등에 대한 시장의 이해도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오토에버와 현대엠엔소프트, 현대오트론은 지난 11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3사 합병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현대오토에버 등 3사는 내년 2월25일 임시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 그해 4월1일(합병기일 예정)까지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존속법인은 현대오토에버이며 나머지 두회사는 소멸한다.

현대오토에버는 주로 SI, IT 아웃소싱 등을 영위했으며, 현대오트론은 차량용 반도체, 파워트레인 제어기를 계열사에 납품중이며, 차량용 소프트웨어(SW)를 개발 중인 업체다. 현대엠엔소프트는 네비게이션 SW를 공급하고 자율주행용 정밀지도를 구축중인 업체다. 

현대오트론, 사업부 분할 후 이관 (제공=KTB증권)
현대오트론, 사업부 분할 후 이관 (제공=KTB증권)

합병비율은 현대오토에버 1: 현대오트론 0.1177810: 현대엠엔소프트 0.958189로 책정됐다. 상장법인인 현대오토에버는 시가평가로 합병가액을 산정했으며, 비상장법인인 현대엠엔소프트와 현대오트론은 외부 회계법인의 평가를 거쳐 관련 법령에 따른 본질가치로 합병가액을 산정했다고 회사는 밝혔다. 합병가액은 현대오토에버 시가인 9만2237원, 현대오트론 1만864원, 현대엠엔소프트 8만8381원으로 결정됐다. 현대오트론(SW부문만 해당) 가치는 1883억원으로, 현대엠엔소프트 가치는 3663억원으로 평가됐다. 시장에서는 현대엠엔소프트가 장외시총 대비 합병가액이 저평가(implied PER11.8x) 됐다는 논란이 있으나 현대차 31.8%, 현대모비스 25.7%, 소액주주 42.5% 지분 감안 시 원안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여겨진다. 현대오트론 지분은 현대차 60%, 기아차 20%, 현대모비스 20%이므로 유통(floating)이 없다. 2021년 2월 25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특별결의를 통과하여야 하며,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기간은 2021년 2월 25일부터 2021년 3월 17일 간. 합병기일은 2021년 4월 1일, 신주상장일은 4월 14일로 예정됐다. 

현대오트론 융합(SW) 부문 실적 추이 및 전망 (제공=KTB증권)
현대오트론 융합(SW) 부문 실적 추이 및 전망 (제공=KTB증권)
현대오트론 반도체(현대모비스로 이관) 실적 추이 및 전망 (제공=KTB증권)
현대오트론 반도체(현대모비스로 이관) 실적 추이 및 전망 (제공=KTB증권)

합병 전 현대오트론 사업부는 분할 이관되는데, 반도체 부문은 현대모비스에 1332억원에, 파워트레인 제어기 부문은 현대케피코에 329억원에 양도된다. 나머지 SW(융합) 부문은 현대오토에버에 합병된다. 현대오트론의 반도체 부문 매출액은 91%가 구매 후 모비스에 납품하는 단순 공급 형태이며, 수요자 맞춤 형태인 ASIC 반도체 팹리스 개발이 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TB증권 이한준 연구원은 “현재 규모는 작으나, 성장성 측면에서 유의미하게 볼 수 있는 SW 사업부문이 현대오토에버에 합병됐다. 현대오트론은 현대차 ADAS 표준 SW 플랫폼을 개발 중이며, 2021년 말~2022년 G90부터 탑재되는 2세대 통합제어기 플랫폼부터 매출 발생이 시작됐다”면서 “현대엠엔소프트의 주력은 네비게이션 매출액이지만 2022년 말부터는 레벨 3~4 자율주행 확산과 함께 동사가 구축중인 정밀지도 사업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 동안 접근성이 낮았던 자율주행 SW관련 투자 대상으로 현대오토에버가 등극하게 됐다”면서 “장기적으로 레벨 4~5 완전자율주행은 앱티브(Aptiv)와의 합작법인인 모셔널(Motional)이 주도한다면, 향후 10년을 책임질 레벨 2~3 자율주행 SW를 현대오토에버가 담당하게 됨으로써 현대차 그룹의 자율주행 SW 개발 진척상황 등에 대한 시장의 이해도 상승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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