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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자동차 공급업체와 '애플카'(Apple Car)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위탁생산업체)이자 애플 칩 공급업체인 TSMC와 애플 카의 '자율주행' 칩에 협력하고 있다는 소식도 있다. 

9일(현지시각) 대만 IT 매체 디지타임스는 애플이 애플카 개발을 위해 테슬라를 비롯한 제조사에서 신규 인력 채용을 계속하면서 유명 자동차 전자제품 공급 업체들과 '예비 협력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디지타임스는 애플이 미국에 별도의 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예비 기술 사양을 갖춘 생산 계획이 있다고 전했다. 

또한 애플 칩 공급업체인 TSMC는 애플과 R&D 공장에서 일종의 '자율주행 칩'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TSMC는 최근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STMicroelectronics)와 손잡고 하이브리드 자동차 컨버터와 충전기에 사용될 질화갈륨(GaN) 기술을 추가로 개발하고 있는데, 디지타임스는 “이 작업이 애플카와 관련이 있다는 말도 나온다”고 전했다.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애플은 2024~2025년 애플카를 공개할 예정이며, 부품업계에서는 애플카 모델이 '테슬라 모델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은 9일(현지시각) 애플이 자율 주행 자동차 부문의 리더십을 인공지능(AI) 책임자로 전환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의 자율주행 사업부인 ‘프로젝트 타이탄’의 엔지니어팀이 애플의 AI 수석 부사장인 존 지안안드레아(John Giannandrea)의 아래로 이전했다. 이번 인사는 스티브 잡스의 왼팔이라 불렸던 밥 맨스필드(Bob Mansfield)가 은퇴하면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2017년부터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을 가로지르는 일반 도로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시험해왔다. 블룸버그는 “2019년 애플의 자율주행 차량은 인간 운전사가 통제하기 전까지 평균 약 118마일을 운전했으며, 2019년 자율주행 마일리지를 전년 대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캘리포니아 차량관리국(DMV)에 따르면 애플은 현재 66대의 자율주행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SK증권은 “애플은 이미 2015~2016년도에 애플카에 관한 논란에 휩싸인 바 있으며, 이에 대한 실체는 불분명하다. 다만, OS(운영체제‧Operating System) 확장을 위한 완성차‧인포테인먼트 업체 접촉은 가능하다”면서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 변화에 OS 중요도가 상승했다. 일부 완성차는 자체 OS를 활용 중이나 글로벌 시장 기준으로 기회는 여전하다. 이에 자동차 라디오나 헤드 유닛이 디스플레이, 아이폰용 컨트롤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애플의 표준인 카플레이(CarPlay) 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