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완성차 업체들 타격 전망... 중국 EV브랜드 니오 직접적 영향
SK증권, “중국 증시 내 테슬라 관련주 수혜 지속 전망”

테슬라가 이달 중 공식 판매에 들어가는 모델 Y 롱 레인지 버전(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 생산) 가격을 33만9900위안(약 5689만원)로 책정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이는 과거 공시되었던 가격 대비 14만8100위안(2479만원) 적은 금액이다. 3분기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가는 모델 Y 고성능 버전은 36만9900위안(약 6192만원)으로 이전 대비 16만5100위안(약 2763만원) 저렴해진다.

해당 소식은 테슬라 공급 사슬에 포함된 회사들에 호재로 작용하여 중국 주식시장에서 테슬라 테마는 당일 5.05% 상승 마감했다.

개별 종목으로는 CATL(+15.09%)은 배터리 현지화 기대감에 신고가를 경신하였으며, 푸타라이(+10.00%)와 탁보그룹(+9.99%)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2020년 초 40% 정도였던 상하이 기가팩토리의 현지 부품 조달율을 2020년 말 80%까지 끌어올린 것이라 발언한 바 있다. 

(제공=SK증권)
(제공=SK증권)

이에 대해 SK증권 박기현‧안영진 연구원은 5일 보고서를 통해 “테슬라는 최종적으로는 현지에서 부품을 100% 조달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중국 증시 내 테슬라 관련주들의 수혜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이렇듯 모델 Y 가격 인하는 비슷한 가격대의 EV를 판매하는 완성차 업체에게는 일정 부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현지 기업 중에서는 니오가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SK증권은 전망했다.

SK증권은 “니오의 주력 모델인 ES6과 EC6은 테슬라 모델 Y와 30~40만위안대 SUV 라인에서 경쟁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면서 “리 오토 역시 주력 모델인 ONE의 가격이 32.8만위안으로 책정되어 있어 이러한 영향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 전기차 시장의 파이 자체가 성장하고 있다는 점과 ▲ 중국 내 애국 소비 물결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은 이러한 리스크를 상당 부분 상쇄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020년의 경우 니오의 차량 판매 수는 총 43,728대로 전년대비 112.6% 성장한 바 있다. 

테슬라가 모델 Y 가격 인하를 결정한 것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을 것으로 풀이된다.

SK증권은 “우선 ▲ 기존에 책정되었던 가격 48.8만위안(롱 레인지 기준, 8182만원)과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가격 5만달러(5416만원)간의 괴리가 너무 심했다는 점과 ▲ 부품 현지화를 통해 제품 원가를 낮출 수 있었다는 점이 그 이유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 상반기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하반기까지 이어가지 못하고 현지 업체에게 월간 EV 판매 1위를 빼앗겼다는 점이 위기감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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