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MEB 지속 확대, 비용절감 등 쉐어링 팩토리 효과 기대

폭스바겐그룹이 아우디, 포르쉐, 벤틀리 등 3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한 공유 플랫폼을 제작하고 플래그십 전기차 모델을 개발한다. 

독일 경제신문 한델스블라트는 폭스바겐그룹이 아우디, 포르쉐, 벤틀리 등을 위해 독일에서 플래그십 전기차를 만들 예정이라고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코드네임 '랜드제트'(Landjet)로 명명된 이 자동차는 독일 하노버에 있는 폭스바겐 그룹의 공장에서 새로운 생산 라인으로 출시될 거라고 외신은 밝혔다.

아우디의 자율주행 5단계 콘셉트카 아이콘(Aicon) (제공=아우디)
아우디의 자율주행 5단계 콘셉트카 아이콘(Aicon) (제공=아우디)

외신에 따르면 3열 7인승인 랜드제트는 폭스바겐 그룹의 ‘아르테미스’(Artemis)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아우디가 개발하고 있다. 아르테미스는 고성능 전기차 프로젝트로, 2024년 초에 첫 번째 모델을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외신은 폭스바겐그룹이 아우디의 공장이 너무 작기 때문에 주로 상용차를 만드는 하노버 공장을 랜드제트의 생산기지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하노버 공장에서는 1960년대 아이콘이 된 폭스바겐 마이크로버스의 현대판 전기차인 ID 버즈(ID Buzz)도 생산한다.

랜드제트의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650km(404마일)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아우디 버전은 2024년에 출시 목표고, 포르쉐와 벤틀리 버전은 이후 출시될 것으로 전망됐다. 외신은 “랜드제트가 세단인지, SUV인지, 아니면 둘 다 섞여 나올지는 확실치 않다”고 전하면서도 “이번 랜드제트가 차세대 테슬라 모델S와 경쟁할 세단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폭스바겐그룹은 13일 독일 하노버 공장에서 다른 그룹 브랜드용 순수전기차 'D-SUV 모델' 3종을 생산한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의 보도 자료에는 이 모델을 출시할 브랜드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벤틀리의 CEO 아드리안 홀마크(Adrian Hallmark)는 앞서 그의 회사가 2025년까지 출시할 계획인 전기차가 배터리를 바닥 아래 배치할 수 있는 SUV 형태일 수 있다고 암시했다. 외신은 “이는 벤틀리의 전통적인 쿠페나 세단보다 차에 더 많은 공간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6일 벤틀리는 2030년까지 전체 모델을 순수전기차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SK증권 박한샘 연구원은 “랜드제트는 일반 대중적인 차량보다는 럭셔리 및 프리미엄 모델을 지향할 계획”이라면서 이후 포르쉐, 벤틀리도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는 모델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폭스바겐 MEB 플랫폼 개발 투자 계획 (제공=SK증권)
폭스바겐 MEB 플랫폼 개발 투자 계획 (제공=SK증권)

이어 “폭스바겐은 향후 5년간 500억달러(55조7000억원)에 가까운 추가적인 MEB(Modular Electric Drive Kit) 투자를 앞두고 있다”면서 “폭스바겐엔 신규수익 창출원, 타 업체엔 비용절감 효과를 보여줄 지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MEB는 폭스바겐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MEB 위에 서로 다른 차체를 덮어 여러 모델의 차량을 만들 수 있다. 폭스바겐은 지난 2018년 MEB 플랫폼을 공개하면서 이를 통해 폭스바겐 그룹 내에서만 1천만 대 이상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으며, 2022년 말까지 폭스바겐 그룹 산하 4개 브랜드에서 총 27종의 MEB 플랫폼 기반의 모델을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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