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전기차 개발에 적극적‧전용 전기차 플랫폼 보유한 폭스바겐, 현대차그룹 전망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이끌고 있는 전기차 시장이 코로나19 이후에도 중장기 전기차 수요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을 제외한 주요국의 친환경 정책의 후퇴 가능성은 낮고, 글로벌 상위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신차 출시가 이어질 것이란 예상에서다.
대신증권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친환경차 수요는 2,641만대(6년간 CAGR 410%)로 전망됐다. 글로벌 전체 자동차 판매의 26.6% 점유율에 해당한다. 2020년 기준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의 비중은 2%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더욱 기대되고 있다.
전기차는 아직 시장경제가 적용되는 재화가 아니기 때문에 정책이 큰 영향을 미친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친환경차 정책은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2020년에 유럽의 CO2 배출가스 규제가 한 단계 강화되는 것이 전기차 시장 성장의 가장 큰 방아쇠가 될 전망이다. 주요 국가의 환경 규제로 전기차 시장이 점점 확대되고 있지만 규제로 인한 확대로 해석하기에는 시장의 확대 속도가 매우 빠르다. 전기차 시장 확대의 트리거는 정부의 규제도 있지만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을 개척하고 확대시켰다는 분석이다.
테슬라, 기존 완성차 기업 대비 차별화된 비즈니스 전략 구사... 안전 측면 리스크도 다소 존재
테슬라는 ▲전자 플랫폼 ▲통합 ECU ▲전동화 성능 강화 기술에서 기존 완성차 기업 대비 차별화된 비즈니스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먼저, 양산 중인 차량에 HW 3.0 차량용 컴퓨터를 자체 개발해 원가를 대폭 낮추었다. 반도체 칩은 자율 주행과 인포테인먼트 등의 기능을 통합제어하는 ECU 역할을 담당한다. 기존 완성차 기업들은 이러한 전자 플랫폼 개발을 지체하고 있는데 부품 업체의 사업 영역을 침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테슬라는 통합 ECU로 자율주행 및 OTA 제어를 실현해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소량의 ECU만 이용해 차량을 제어하는 전자 플랫폼의 장점은 다양하다. 첫째, ECU 개수를 줄일 수 있다. ECU간 배선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경량화와 차량 공간 절약에도 용이하다. 둘째, OTA(Over The Air) 기능에도 중앙 집중형 ECU가 유리하다. 무선으로 소프트웨어를 문제없이 업데이트하기 위해서는 많은 ECU간의 상호호환성을 검증해야한다. 셋째, 자율주행 시 필요한 화상처리 칩이 필요 없다. 테슬라가 개발한 고성능 통합 ECU는 자율주행 시 필요한 칩을 대체할 수 있기 때문에 원가 및 제어 측면에서 타사 대비 유리하다. 다만, 통합 ECU에 문제가 생길 시 차량의 주요 기능에 오류가 생겨 큰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전기차에서 공조 부분의 전비 기여도는 30% 이상이다. 열관리의 공조 시스템을 최적화하는 것은 주행거리 확장에 있어 필수적이다. 기존 완성차 기업은 가격이 높아서 적용하기 어려웠지만 테슬라는 열관리 시스템뿐만 아니라 경량화와 전동 파워트레인을 탑재해 전동화 성능을 강화했다.
테슬라의 구조적 한계로 전기차 산업 수요를 충족시키기는 역부족
테슬라는 자동차 제조 공장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지만 조립 안정성 및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오랜 기간이 소요된다. 테슬라의 중장기 생산 캐파(Capa‧생산능력)도 전기차 산업수요 대비 턱없이 부족하다. 테슬라의 생산 Capa는 2020년 74만대에서 2025년 259만대로 전망되고 있다. 이 전망치도 글로벌 기가 팩토리 설립 계획을 모두 반영한 매우 긍정적인 숫자다. 2025년 전기차 산업 수요는 992만 5000대로 테슬라의 중장기 Capa 반영시 733만 5000대가 부족한 실정으로, 중장기 전기차 산업 수요를 채울 수 있는 넥스트 패스트 팔로워(Next fast follower)가 필요한 시점이다.
폭스바겐, 현대차그룹, 전기차 시장의 넥스트 패스트 팔로워로 전망
한편 대신증권은 전기차 시장의 넥스트 패스트 팔로워(next fast follower)로 전기차 개발에 적극적이며 전용 전기차 플랫폼을 보유한 폭스바겐, 현대차그룹을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완성차 기업들마다 전기차 개발 전략은 상이하다. 폭스바겐과 현대차그룹처럼 BEV(전기차) 개발에 주로 치중하면서 전용 플랫폼까지 개발하는 기업이 있는 반면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가 BEV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범퍼 역할을 한다고 판단해 HEV(하이브리드카)를 주로 개발하는 BMW,벤츠 등의 기업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폭스바겐과 현대차그룹이 가장 완성도 있는 전용 전기차 플랫폼을 개발 중인 것도 다음 패스트 팔로워로 주목할 만한 점이라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향후 중장기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위해서도 전용 전기차 플랫폼은 꼭 필요한 실정”이라며 “전기차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어야 향후 도래할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로봇택시, 커넥티비티 등 수월하게 적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디자인 및 실내공간 패키징 기술이 뛰어난 기업이 향후 전기차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신증권은 “전기차는 내연기관 대비 동력성능 관련 기업별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더욱 더 소비자들을 이끌 수 있는 점은 차량의 디자인이 될 것”이라며 기존에 디자인으로 각광받는 완성차 기업들의 전기차 판매량이 증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표적으로는 BMW, 현대차그룹, 푸조, 마즈다 등의 기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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