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전 세계적으로 67만2000대 차량 생산 차질 빚어질 듯
전 세계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이 올 3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4일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올 1분기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67만2000대의 생산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며 “이와 같은 감산은 올 3분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중국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올해 1분기 약 25만대의 자동차 생산 차질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IHS마킷은 “공급 부족의 원인은 자동차 회사의 수요 증가와 반도체 공급 제한의 결과로, 수요와 공급이 조정될 때까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TSMC의 MCU 리드타임이 26주인 것을 고려하면 자동차 반도체 부족현상은 올 3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제조는 복잡하다. MCU와 같은 복잡한 칩의 경우 주문부터 배송까지 12~16주, 차량 안정성 시스템에 사용되는 관성 센서의 경우 최대 26주가 소요된다.
MCU는 CPU의 기능을 하는 핵심 장치와 그 주변 장치들을 포함하고 있는 통합형 칩셋으로, 모든 전자기기에 하나씩은 거의 필수적으로 들어간다. MCU는 자동차 내에서 가장 활용도가 높다.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는 물론이고, 인포테인먼트, 동력계, 조명, 섀시, 안전·편의장치, 차체 등 자동차 내 거의 모든 부분에 쓰인다. 대만 TSMC가 전 세계 MCU의 70% 이상을 공급하고 있다.
반도체 공급부족이 지속되면서 지난 1월 TSMC는 위기대응을 위해 북미의 새로운 팹을 포함해 28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는 2024년 이전에 가동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IHS측은 진단했다.
이어 “OEM들은 수요 공급 불균형으로 인해 향후 몇 개월 동안 차량 반도체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이 불균형의 기능으로 지역에서 10∼15%의 가격 인상은 그럴 듯해 보이며, 몇몇 파운드리가 이를 고려해볼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폭스바겐은 마이크로칩 부족으로 인해 볼프스부르크와 엠덴에 있는 독일 공장과 브런스윅에 있는 부품 공장의 생산량을 줄여야 했다. 포드, 혼다, 르노, 토요타, 마쯔다 등 업체들도 최근 감산을 예정하고 있다. GM은 오는 8일(현지시각) 미국, 캐나다, 멕시코 공장의 자동차 생산을 중단하고, 한국 부평2공장은 절반 수준으로 감산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서방 정부들은 아시아에 기반을 둔 반도체 공급자들에 대한 자국 산업의 의존도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중기적으로 이러한 위험을 해결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독일 경제에너지부(BMWi)는 지난 10월 2019년부터 독일의 마이크로 전자공학 분야 신기술 연구·개발 및 구현에 5억2200만 유로(약 7011억원)를 투자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 프로그램은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영국의 29개 기업이 참여하는 EU 집행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고성능 마이크로전자 부품을 개발하는 칩 공장 설립을 지원받기로 했다.
이에 대해 IHS마킷은 “이것은 몇 년이 걸리며 2021년 부족에 대한 해답으로 간주될 수 없다. 그러나 정부 차원에서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인식의 신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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