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재로 인해 사업의 우선순위 재정립으로 풀이
화웨이가 자사의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인 ‘아너’(Honor, 荣耀)의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10일(현지시각) 화웨이가 휴대전화 유통업체인 디지털차이나와 중국 선전(Shenzhen)시 정부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에 1000억위안(약 16조 8300억원) 규모의 자사 스마트폰 브랜드 아너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번 아너 매각에는 직원 7000명, 연구개발(R&D) 부서, 공급망 관리 등 모든 자산이 포함됐다.
이번 아너 매각은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2위의 스마트폰 제조사인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반도체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기업 중심 사업에 우선순위를 재정립한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이 화웨이의 아너 매각 계획을 보도한 이후 디지털 차이나의 주가는 22일 최대 거래 한도인 31.68위안(4.80달러)을 기록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의 톰 강 리서치 이사는 외신을 통해 "디지털 차이나는 중국 아너(Honor)의 주요 유통사여서 아너(Honor)의 중국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의 분사 정책이 명확하지 않고 화웨이의 대규모 마케팅 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어 해외사업장이 고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국가 안보 우려를 이유로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와의 거래를 제한했다. 화웨이는 위험성을 거듭 부인했다.
지난 5월 미국 정부는 화웨이의 5세대(5G) 통신망 장비와 프리미엄 P, 메이트 시리즈 등 스마트폰에 미국 기술이 적용된 칩 조달 능력을 제약하는 규정을 발표했다.
화웨이는 2013년 아너(Honor)를 설립했지만 아너의 사업은 대부분 독자적으로 운영된다. 분석가들은 매각을 통해 아너가 더 이상 화웨이향 미국 제재를 받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너는 젊은 소비자를 겨냥한 중가 스마트폰과 함께 태블릿 컴퓨터, 웨어러블 기기도 출시하고 있다. 2016년부터 아너는 주로 자체 사이트와 타사 온라인 소매 업체를 통해 온라인으로 제품을 판매했다. 동남아시아와 유럽에서도 스마트폰을 판매한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화웨이가 지난 7~9월 출하한 517만 대의 스마트폰 중 아너 브랜드가 2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너 제품에는 노트북, 태블릿 컴퓨터, 스마트 TV도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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