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확산에 넷플릭스, 유튜브 등 스트리밍 여파... 1인 월평균 데이터 사용 10GB 돌파
시스코, “2022년까지 전세계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 79%가 동영상이 될 것.... AR과 VR 트래픽은 12배↑”
이통3사, 5G 활용한 VR·AR, 클라우드 게임, 스포츠와 공연 등 다양한 콘텐츠들 발굴‧제작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비대면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스마트폰을 통한 데이터 소비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이동통신 월평균 트래픽이 지난 7월 10GB(기가바이트)를 넘어섰다. 지난해(8.03GB) 대비해서는 거의 2GB가 증가한 수치다.  이중 5G는 월 평균 27.26GB를 기록했다. 

8월 기준 국내 5G 서비스 가입자는 약 865만 명으로, 전체 이통 가입자의 12.4%에 이른다. 이들의 월평균 트래픽은 4G 가입자의 2.5배가 넘는다. 5G 가입자의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비중은 60.8%에 달한다. 와이파이까지 포함한 이통사 전체 월간 트래픽은 8월 기준 70만9347TB(테라바이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계는 이러한 흐름에 대해 최근 넷플릭스, 유튜브 등 스트리밍의 여파가 큰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지난 8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모바일인덱스를 통해 ‘유튜브 앱 사용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9월 국내 사용자수(MAU)가 4319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대한민국 전체 인구 5178만명 중  83%에 달하는 수치다. 1인당 유튜브 앱 사용시간은 월평균 29.5시간으로 카카오톡의 1인당 월평균 사용시간(12시간)의 약 2.5배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페이스북(11.7시간), 네이버(10.2시간), 인스타그램(7.5시간) 등과 비교했을 때도 유튜브 사용시간이 훨씬 길었다.

더욱 빠르게 올라올 데이터 사용과 AR‧VR 트래픽. (제공=SK증권)
더욱 빠르게 올라올 데이터 사용과 AR‧VR 트래픽. (제공=SK증권)

한편, 네트워킹 하드웨어, 보안 서비스 등을 제공, 판매하는 미국의 다국적 기업 시스코(Cisco)는 보고서를 통해 2022년까지 전 세계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의 79%가 비디오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17년 59%에서 9배 증가한 것이다. 

모바일 동영상은 2017~2022년 연평균 55%의 복합 성장률을 보이고, 전체 모바일 트래픽은 연평균 성장률 46%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 연구에 따르면 2022년까지 모바일 네트워크를 통과하는 월 77EB(엑사바이트) 중 거의 61EB가 비디오로 인해 발생할 것이라고 한다.

시스코는 스마트폰과 다른 모바일 기기에서 더 많은 증강(AR)‧가상현실(VR)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과 관련된 모바일 네트워크 트래픽 급증도 예측하고 있다. 또한 고품질 VR과 AR 경험을 위해서는 대역폭과 대기 시간 요구사항이 점점 더 절실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AR과 VR 트래픽은 2017년 월 22PB(페타바이트)에서 2022년 월 254PB로 12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시스콘는 "VR과 AR 생태계가 지금 막 형성되고 있는데 서비스 제공업체들은 이러한 초기 개발의 일부를 포착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 네트워크 연결 서비스를 주도할 AR 및 VR 생태계를 소유하거나 개발함으로써 상당한 이득을 얻을 수 있다"고 연구에서 밝혔다.

영상 콘텐츠의 중요성이 커지는 5G 시대에 맞춰 이통사들은 VR·AR 서비스를 5G 주력 콘텐츠로 삼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에 따른 비대면 열풍으로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SK텔레콤은 전용 플랫폼인 ‘점프VR’ ‘점프AR’을 갖추고 있다. VR·AR을 망라한 혼합현실 콘텐츠 제작시설인 ‘점프스튜디오’도 구축하며 콘텐츠 역량 확보에 나섰다. 최근에는 덕수궁과 창덕궁을 VR·AR로 관람하는 서비스를 내놓는 등 문화재 기반 서비스로도 범위를 넓혔다. SK텔레콤은 가상체험서비스 개발사 카카오 VX, 게임 개발사 넥슨 등과 합작해 VR 게임 제작도 지원 중이다. 지난달에는 짧은 영상 콘텐츠를 활용한 ‘보이는 컬러링’ 서비스인 ‘V 컬러링’을 선보인 바 있다. 

(제공=SK텔레콤)
(제공=SK텔레콤)

KT는 자체 VR 플랫폼 ‘슈퍼VR’을 중심으로 직접 VR HMD 기기를 출시하고 있으며, 올해 3월부터는 8K VR 스트리밍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내외 100개 이상 스타트업과 협업해 만든 VR 콘텐츠 1만여 편을 확보하고 있으며, IPTV 올레tv 실시간 방송도 슈퍼VR을 통해 볼 수 있다. 경쟁사인 LG유플러스와도 VR 콘텐츠 공유 제휴를 맺고 있다. LG유플러스는 AR기기 제조업체 엔리얼과 손잡고 AR글래스인 ‘U+리얼글래스’를 지난 8월에 출시했다. 올 하반기에는 미국 스타트업 스페이셜과 협력해 AR아바타 기반의 원격회의 솔루션도 선보일 예정이다.

SK증권 박한샘 연구원은 "데이터 트래픽의 증가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 향후 보급이 예상되는 AR‧VR 기기 도입 시 5G 전환 속도 가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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