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경제 윤수은 기자]
구글이 지난 2일 자사 최초의 독자개발 스마트폰용 반도체 ‘텐서(Tensor)’를 탑재한 신형 폰 ‘픽셀6’와 ‘픽셀6 프로’를 올 가을 내놓는다고 밝혔습니다.
차기 플래그십폰 용으로 설계된 맞춤형 프로세서의 발표로 구글은 자체 프로세서 탑재 스마트폰을 보유한 애플과 삼성의 리그에 진출하게 됐는데요. 프리미엄 스마트폰 플레이어로서의 전체적인 방향은 물론 전략 측면에서도 구글로서는 큰 변화가 아닐 수 없습니다.
현재 구글이 텐서 칩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고 있지만 맞춤형 칩은 AI와 머신러닝에 크게 의존하고 있고, AI 주도 운영을 위한 모바일 TPU와 신형 타이탄 M2 보안 칩을 결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네덜란드의 테크 사이트인 갤럭시 클럽은 구글 텐서 칩이 삼성전자의 엑시노스(Exynos) 9855로 리브랜딩될 가능성이 높다는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10월 삼성전자가 엑시노스9855와 엑시노스9925 등 두 가지 칩셋을 새로 개발한다는 소문이 흘러나왔습니다. 이후 엑시노스 9925에 대한 이야기는 여러 번 나왔지만 엑시노스 9855에 대한 누설은 거의 없었습니다.
구글 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삼성의 5나노미터(nm) 공정을 활용할 것이라는 소문이 있었는데요. 갤럭시 클럽에 따르면 엑시노스 9855는 화이트채플(Whitechapel)이라는 코드네임을 갖고 있는데, 화이트채플은 구글의 텐서 칩에 사용되는 내부 코드 이름입니다.
내부적으로 ‘GS101’으로 알려진 텐서 칩은 ‘슬라이더(Slider)’라는 플랫폼에 연결돼 있으며, 슬라이더에는 삼성 엑시노스에 대한 참조가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또, 부품 번호 엑시노스 9840으로 알려진 엑시노스 2100과 엑시노스 9925라는 이름으로 개발 중인 곧 출시될 AMD 기반 엑시노스 2200 사이에 들어갈 것이라고 합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구글 텐서는 엑시노스 2200보다 갤럭시 S21의 엑시노스 2100에 더 가깝습니다. 엑시노스 2100은 퀄컴 스냅드래곤 888과 매우 유사하며, 이는 구글 실리콘이 앞으로 출시될 스냅드래곤 898에 매치가 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합니다.
출시 일정만 봐도 2021년 초 엑시노스 2100, 2021년 말 텐서, 2022년 초 엑시노스 2200 등 3개 라인이 딱 들어맞는데요. 업계에서는 단순히 팹이 아닌 구글과 삼성이 처음부터 공동 개발을 해왔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번 소문이 사실이라면 삼성은 예상보다 텐서 개발에 더 많은 관여를 한 것으로 보이고요.
업계에서는 삼성이 갤럭시 S22 시리즈를 시작으로 내년에 RDNA 2 기반 GPU 코어를 엑시노스 9925에 도입할 것으로 예상하는데요. 따라서 텐서가 엑시노스 2100에 필적하거나 앞서더라도 반드시 삼성 역량의 정점은 아닐 것이라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물론 구글이 하드웨어 사양보다 AI와 머신러닝 기술을 강조한 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텐서의 성능이 향상될 가능성은 있습니다. 특히 픽셀 6 및 6 프로의 카메라와 음성 인식 개선을 약속했는데요.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픽셀 6는 올해 최고의 카메라폰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외 구글 텐서가 어떤 성능을 더 보여줄 수 있을지는 출시 후 확인해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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