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요 급증, 주당순이익 전년동기 대비 2배 이상↑
핵심 사업 분야인 통신용 반도체 사업 부문 매출, 전년대비 70%↑
CEO 크리스티아노 아몬 "RFFE 사업, 최우선 과제"
미국의 통신 반도체 기업인 퀄컴(Qualcomm)의 다양화 전략이 먹혀들면서 2분기 매출이 크게 늘었다. 이에 5G가 퀄컴의 주가에 장기적인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퀄컴이 28일(현지시간) 발표한 2분기(퀄컴 자체 기준 3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2분기(퀄컴 자체 기준 3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63% 증가한 80억6000만달러(약 9조2700억원), 주당순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155% 증가한 1.66달러(임직원 주식 보상 제외 시 1.92달러)로 각각 시장 예상치를 6%, 14% 웃돌았다. 순이익은 140% 증가한 20억2700만달러(2조 3000억원)로 집계됐다.
퀄컴은 스냅드래곤 휴대폰 칩으로 잘 알려진 세계 최대 스마트폰용 반도체 칩 설계·공급업체다. 그러나 이번 분기의 하이라이트는 무선 주파수 프론트엔드(RFFE)와 자동차, 사물인터넷(IoT) 등 다른 부서의 성장이었다.
퀄컴의 핵심 사업 분야인 통신용 반도체 사업 부문(QCT)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0% 성장한 64억7000만달러(약 7조 4560억원)를 나타냈다. 통신용 반도체 사업 부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스마트폰용 반도체 매출 역시 지난해 대비 70% 증가한 38억6000만달러(약 4조 4482억원)이며, 가장 빠르게 성장한 부문은 5G 통신 필수 부품인 무선 주파수 프론트엔드(RFFE)로 전년 동기대비 114% 급증한 매출액 9억6000만달러(약 1조 1067억원)를 기록했다. 퀄컴은 2021년에 기업 고객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한 자릿수 후반대 성장을 기록하면서 4.5억~5.5억대의 5G 스마트폰이 출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7월부터 새로 부임한 크리스티아누 아몬 퀄컴 신임 최고경영자(CEO)는 실적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 콜에서 “스마트폰 부문의 지속적인 모멘텀과 더불어, IoT, 차량 반도체에서 연간 10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업 다각화 전략의 일환으로 자동차, 스마트홈, 공장을 포함한 엔터프라이즈 배치, PC, 확장 현실(XR), 웨어러블 등 ‘커넥티드 지능형 에지’의 진화를 선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솔루션은 클라우드 경제를 가능하게 하는 연결된 지능형 우위에 기름을 붓고 있으며 디지털 전환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전례 없는 기술 수요를 목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퀄컴은 반도체 부품 공급난에 대비해 파운드리 기업의 생산라인을 추가적으로 확보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반도체 공급이 원활한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6일 인텔은 2025년까지 파운드리 분야를 강화하겠다고 선언하면서 퀄컴, 아마존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반도체 공급 부족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퀄컴과 파운드리 사업을 확장하려는 인텔의 수요가 일치한 결과다.
3분기의 주요 동력은 5G의 지속적인 성장과 ‘OEM 환경의 변화’였다. 업계 전문가들은 퀄컴이 중국 화웨이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이탈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고 평가한다. 화웨이 주력 모델은 퀄컴 칩을 사용하지 않았지만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린 경쟁사들은 퀄컴 칩이 주를 이뤘다. 퀄컴은 현재 출하량(1분기 기준)으로 상위 5개 스마트폰 제조사에 모두 부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화웨이 전 사업부 아너와 계약을 체결했다.
애플이 퀄컴을 대체할 자체 모뎀에 대한 질문에 아몬은 "애플과의 관계가 매우 기쁘다. 아이폰 제조사와 다년간 계약을 체결했다"고 답했다. 이어 “이번 분기에는 샤오미가 출하량 2위 OEM 업체이며, 이러한 OEM 시장 점유율 변화는 우리에게 엄청난 기회를 만들어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스냅드래곤은 안드로이드 프리미엄의 대명사가 됐다”고 덧붙였다.
아몬 CEO는 무선 주파수 프론트엔드(RFFE) 사업 성장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무선 주파수 프론트엔드는 기기의 수명, 베젤 크기, 통화 품질, 데이터 속도에 영향을 끼치는 중요 기술이다. 퀄컴은 지난 2월 초당 10기가비트의 연결 속도를 지원하는 5G 모바일 기기용 RFFE 솔루션 QTM047을 공개했다. 7세대 퀄컴 광대역 엔벨롭 트래커 QET7100을 통해 경쟁사 제품 대비 30% 더 높은 전력 효율을 제공한다. 또한 고성능 AI 기반 시그널 부스트를 통해 1만개가 넘는 5G 주파수 조합의 주파수 대역 솔루션을 제공한다. 참고로, 4G의 주파수 조합은 20개 미만이다. QTM047을 적용한 상용 단말기는 올해 말부터 출시될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퀄컴은 4G 밀리미터파(mmWave, 24GHz 이상의 고주파 대역)에 이어 5G 밀리미터파 분야에서 계속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금까지 미국과 일본에서 주로 판매량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5G에 투자하는 이동통신사는 전 세계적으로 180곳이 넘는다. 주요 관전국은 중국이다. 중국은 2022년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제한적인 5G 밀리미터파 발사를 앞두고 있다. 중국이 밀리미터파에 가져올 규모는 다른 나라들과 지역들이 이 기술을 보다 적극적으로 출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B증권 김세환 연구원은 “이익 성장성을 반영한 퀄컴의 주가는 시장 대비 저평가되어 있다는 판단이다. 향후 3년(2021~2023년) 퀄컴의 주당순이익 CAGR(연평균복합성장률)은 31.2%로 시장(S&P 500) 19.6%, 반도체 산업 15.4%를 상회한다”면서 “12개월 선행 P/E를 적용한 PEG 배수도 주요 경쟁기업과 시장, 동종 산업 대비 낮다. 2022년 기준 P/B 대비 자기자본이익률 수준도 시장 평균보다 높아 5G의 견고한 수요가 퀄컴의 이익 성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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