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신러닝으로 기반 업스케일링...성능과 비주얼 크게 향상
AAA부터 인디까지 적용 확산… 클라우드·모바일로도 확장 중
게임 개발 방식까지 바꾸는 기술, 새로운 기준과 과제 공존
[애플경제 김예지 기자] 최신 게임에서 화려한 그래픽과 부드러운 화면은 더 이상 하이엔드 PC만의 특권이 아니다. 엔비디아와 AMD가 앞다퉈 발전시킨 AI 기반 업스케일링 기술이 게임의 성능과 비주얼 모두를 바꾸고 있다. ‘DLSS 4’와 ‘FSR 4’로 대표되는 이 기술들은 단순히 해상도를 높이는 걸 넘어, 게임 개발과 유저 경험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AI 업스케일링 기술, 게임 그래픽의 새 표준으로
엔비디아의 DLSS(Deep Learning Super Sampling), AMD의 FSR(FidelityFX Super Resolution)은 모두 머신러닝 기반의 업스케일링 기술이다. 원래보다 낮은 해상도로 렌더링한 화면을 인공지능이 고해상도로 보정해, 성능과 화질을 동시에 잡는 게 핵심이다. 낮은 해상도로 렌더링한 화면을 인공지능이 고해상도로 보정해 주는 방식으로 이 기술이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보조적인 기능에 가까웠지만, 꾸준한 업그레이드를 통해 지금은 게임 구동의 핵심 요소로까지 발전했다.
특히 엔비디아는 최신 DLSS 4 버전에 ‘멀티 프레임 생성(Multi Frame Generation, MFG)’이라는 새 기능을 추가했다. AI가 과거 프레임을 학습해 새로운 프레임을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단순강을 넘어 보다 부드러운 화면 전환과 성능 향상이 동시에 가능하다. DLSS 슈퍼 레졸루션과 함께 적용하면, 고해상도 환경에서도 최대 4배 이상 프레임을 끌어올릴 수 있다.
AMD도 최신 GPU 아키텍처 ‘RDNA 4’를 기반으로 FSR 4 기술을 내놨다. 여기에 자사 기술인 HYPR-RX와 Fluid Motion Frames 기능을 더해, 보다 부드럽고 반응성이 높은 화면을 제공한다. 특히 HYPR-RX는 클릭 반응 시간을 줄이고, Fluid Motion Frames는 두 프레임 사이에 새로운 프레임을 삽입해 화면의 밀도를 높인다.
DLSS·FSR 적용 확산… 신작 게임 성능도 급상승
엔비디아와 AMD의 업스케일링 기술인 DLSS와 FSR이 신작 게임의 성능을 크게 끌어올리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최근 출시된 FPS 게임 ‘둠: 더 다크 에이지스’는 DLSS 4 적용으로 4K 해상도에서 평균 프레임률이 4배 이상 증가했으며, RTX 5090 GPU 기준으로 320FPS 이상, 1080p 해상도에서는 최대 470FPS를 기록했다. ‘엘더스크롤 4: 오블리비언 리마스터’ 역시 DLSS 4 적용으로 최대 5.6배 성능 향상을 보여준다.
AMD도 최근 컴퓨텍스 2025에서 FSR 4를 지원하는 라데온 RX 9060 XT를 공개했다. 1440p 환경에서 뛰어난 프레임과 그래픽 품질을 동시에 제공하며, 이와 함께 HYPR-RX와 Fluid Motion Frames 기술로 부드러운 게임 플레이를 지원한다. 특히 업스케일링 기술은 AAA급 대작뿐 아니라 인디 게임에도 빠르게 확산되면서 ‘엠피리얼’, ‘디들리 두! 카쿠르!’ 같은 신작들이 DLSS를 기본 탑재하는 추세다.
더 나아가 업스케일링 기술은 모바일과 클라우드 게임 영역까지 확대되고 있다. ‘사이버펑크 2077’ 닌텐도 스위치2 버전은 DLSS 지원으로 540p부터 1080p까지 해상도를 조절하며 제한된 하드웨어 환경에서도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엔비디아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지포스 나우’를 통해 고사양 GPU 없이도 DLSS 성능을 누릴 수 있게 하며, 고가 장비 없이도 고화질 게임 경험을 제공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 변화는 게임 개발 방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거에는 기본 해상도에서 60프레임 구현이 최적화 기준이었다면, 현재는 DLSS 적용 상태에서 60프레임을 목표로 삼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일부 게임은 DLSS 없이는 실행이 어려울 정도로 업스케일링을 전제로 설계되고 있다.
펄어비스는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붉은사막’에 DLSS 4와 리플렉스 기술을 적용해, 오픈월드에서도 자연스러운 조명과 고해상도 비주얼, 빠른 반응 속도를 구현할 계획이다. 게임 개발자들은 이 기술 도입으로 그래픽과 성능 사이 균형을 맞추기가 훨씬 수월해졌다고 평가한다.
그래픽 기술 진화의 명암… 남은 과제는?
기술적으로는 분명한 진보지만, 이 흐름이 가져오는 변화에 대해 다양한 목소리도 있다. 일부 게이머들은 “기본 성능보다 보조 기술에 의존하는 구조”라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한다. 특히 중저가형 GPU 사용자들이 최신 기술을 충분히 활용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어, 기술 접근성에 대한 논의는 계속될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DLSS와 FSR은 게임 그래픽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단순히 화질 개선이 아닌, 개발 효율과 유저 경험 전반을 바꾸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기대도 크다. 향후 더 많은 게임에 이 기술들이 적용될 것으로 보이며, 클라우드·모바일 플랫폼까지 그 영역이 확장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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