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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OTT 시장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미국 2위 이동통신사 AT&T의 콘텐츠 자회사인 워너미디어와 케이블 TV 채널인 디스커버리가 합병을 결정했다. 이번 제휴로 할리우드의 가장 큰 스튜디오 중 하나와 디스커버리 채널이 같은 소유 하에 놓이게 됐다. 

17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AT&T와 디스커버리가 총 430억달러(약 48조 6674억원) 규모의 합병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AT&T는 불과 3년 전 마감한 타임워너의 850억달러(약 96조원) 인수를 풀고 디스커버리사와 함께 새로운 미디어 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거래 조건에 따라 AT&T는 430억달러를 받게 되며 주주는 새로운 회사의 71%를, 디스커버리 주주는 29%를 소유하게 된다. AT&T는 최근 무선 주파수 구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부채에 140억달러를 추가했다.

외신은 디스커버리와의 계약은 그 부채를 줄이기 위한 회사의 최근 조치로, 감독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내년 중반쯤 거래가 성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이번 계약으로 AT&T와는 별개로 부채를 포함해 1500억달러(약 169조 8450억원)에 이르는 가치를 매길 수 있는 새로운 사업이 탄생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AT&T는 타임워너를 인수한 후 CNN, HBO, 워너 브라더스를 소유하고 있으며, 이후 워너미디어로 이름을 바꾸었다. 디스커버리 채널에는 애니멀 플래닛, TLC, 디스커버리 채널이 포함되어 있다. 이번 합병으로 인해 해리포터와 배트맨 프랜차이즈를 소유하고 있는 영화 거물 워너 브라더스 엔터테인먼트와 디스커버리의 집, 요리, 자연, 과학 쇼가 함께 하게 됐다. 

존 스탠키(John Stankey) AT&T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협약은 상호 보완적인 콘텐츠 강점을 가진 두 엔터테인먼트 리더들을 하나로 묶어 새로운 회사를 선도적인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중 하나로 자리 매김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AT&T에 따르면, 디스커버리의 사장 겸 CEO인 데이비드 자슬라브(David Zaslav)가 공동 회사를 이끌 예정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 거래가 연방 당국의 승인을 받게 되면 스트리밍 산업은 디스커버리-워너 합작 회사, 디즈니 플러스,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등 네 거대 OTT 플랫폼 간의 경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워너미디어 소유의 HBO와 OTT 서비스인 HBO 맥스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64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과 석세션(Succession) 같은 히트작들을 보유하고 있다. 

애니멀 플래닛과 디스커버리 채널이 포트폴리오로 포함된 디스커버리는 8800만 가구 이상의 미국 가정에 서비스하고 있고, 지난 1월 출시한 디스커버리 플러스 스트리밍 서비스는 150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2억80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더 큰 경쟁자인 넷플릭스와 1억명 이상의 디즈니플러스에 비하면 적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20일 SK증권은 “양사 가입자 단순 합산은 약 8000명이다. 이에 따라 많은 플레이어들이 진입하고 있는 OTT 시장에서 추가적인 M&A가 발생할지 시장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현 OTT 시장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 풀(user pool)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넷플릭스다. 다만 콘텐츠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바 비용효율화 M&A 가능성에 주목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