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붐 이후 가입자 증가세 둔화... 주가 11% 하락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넷플릭스(Netflix)의 올해 1분기 신규 구독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75% 급감했다. 기존 전망치였던 600만명을 하회한 400만명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현지시간) 넷플릭스가 공개한 2021년 1분기 실적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4% 증가한 71억6300만달러로 당초 예상치를 달성했다. 영업 이익은 19억6000만달러, 영업 이익률은 27.4%를 기록했다. 아울러, 넷플릭스 이사회는 500억달러에 달하는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승인해 외부 자금 조달 없이 기업 운영이 가능해졌음을 재확인했다.
해당 분기 기준 넷플릭스의 전 세계 유료 구독 가구는 2억800만을 돌파했다. 신규 고객은 유럽/중동에서 180만명, 아시아에서는 136만명, 북미 45만명, 중남미에서는 36만명으로 집계됐다. 아태지역의 유료 구독 가구는 전 분기 대비 136만 증가해 2685만을 기록했다. 넷플릭스의 한국 유료 구독 가구는 2020년 말 기준 380만이다.
넷플릭스의 수익이 시장 목표치를 달성하고 수익이 예상치를 초과했음에도 불구하고, 21일 넷플릭스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1% 하락한 489.28달러를 기록, 250억달러를 시가총액에서 탕진했다. 22일 주가는 0.024% 하락한 508.78달러로 마감했다. 모건 스탠리는 넷플릭스의 목표 주가를 700달러에서 650달러로 낮췄다.
넷플릭스의 1분기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띈 숫자는 가입자 수다. 1월부터 3월까지 약 398만명이 넷플릭스에 가입했는데, 넷플릭스가 1600만명에 가까운 가입자를 늘렸던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게다가 데이터분석기업 리피니티브가 조사한 분석가들의 평균 예상치인 625만명을 밑돈 수치다.
넷플릭스는 2분기에 스트리밍 신규 고객을 100만명만 추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분석가들은 거의 480만 명에 달하는 예상치를 예상했었다.
이러한 가입자 증가의 둔화는 백신 접종 확산과 더불어 봉쇄정책으로 인해 집에 머무른 사람들이 밖으로 나와 다른 일들을 다시 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마케팅 리서치 기업인 칸타에 따르면 분기 중 넷플릭스의 미국 신규 가입자 비중은 8.5%로 1년 전 같은 기간(16.2%)보다 낮아졌다. 경쟁 스트리밍 업체들이 넷플릭스와 경쟁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쏟아 붓고 있는 와중에 디즈니플러스는 지난 3월에 1억명의 가입자를 돌파했다.
넷플릭스 경영진은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지 않고, 자사 서비스가 한 분기부터 다음 분기까지 얼마나 많은 가입자를 추가할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분석가들은 넷플릭스가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경쟁에 직면해 있지만 여전히 경쟁자들보다 훨씬 앞서 있다는 의견이다. 넷플릭스의 전 세계 가입자는 거의 2억8000만명에 달한다. 또한 올해에만 콘텐츠 생산에 170억 달러를 사용할 계획이라 더 많은 잠재적인 히트작들이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19억달러의 플러스 현금흐름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좋은 흐름을 이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증권은 “넷플릭스가 디즈니, 애플, HBO 등 경쟁업체들의 등장 및 미국 시장 포화로 인한 양적인 성장에 제한을 받고 있다. 다만, 이번 분기 콘텐츠 감가상각비가 줄면서 순이익이 개선됐다. 매년 콘텐츠 감가상각 YoY(2017년 29%→ 2020년 17%)가 줄고 있어 수익성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