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M 인수 시 콘텐츠 제작능력 확대로 구독 중심 수익성↑기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미국의 아마존이 007 시리즈 제작으로 유명한 MGM 스튜디오를 90억달러(약 10조 431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앞두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CNBC,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MGM 인수가 성공하게 되면 아마존이 2017년 홀푸드를 137억달러(약 15조 2892억원)에 인수한 이후 최대 규모의 인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WSJ은 이르면 이번 주 중 협상안이 발표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MGM의 콘텐츠 가치는 약 100억달러(약 11조 17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2010년 파산 신청을 한 이후 회생, 그 뒤에 매각 작업을 추진해왔다.
MGM은 007 시리즈를 비롯해 록키, 금발이 너무해, 핑크팬더, 스타게이트를 포함한 다수의 유명 영화와 인기 TV 프랜차이즈를 소유하고 있다. 또 2017년 기준 약 13억달러(약 1조 4519억원)에 달하는 프리미엄 유료 TV 서비스인 에픽스를 소유하고 있다.
아마존은 라이브 콘텐츠를 서비스의 큰 잠재 동력으로 보고 있어 미국과 해외 스포츠에 대한 스트리밍 권리도 취득 중이다. 지난 3월, 아마존은 자사의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스트리밍 플랫폼을 위한 목요일 밤 풋볼 게임의 독점권을 위해 100억달러(약 11조 1690억원) 이상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아마존이 지불하기로 동의한 가격은 폭스사가 이전에 지불했던 것의 대략 두 배였다.
아마존은 또한 ‘반지의 제왕’을 원작으로 한 TV 시리즈를 제작하는데 4억6500만달러(약 5193억원)를 지출하고 있으며, 이는 이 시리즈의 권리를 얻기 위해 쓴 2억5000만달러(약 2792억원)보다 더 많은 금액이다. 또한 파라마운트 픽처스의 '투모로우 워'와 같은 주요 극장 개봉 예정작들을 구입하는데 수억 달러를 썼다.
아마존뿐만 아니라 기존의 OTT 강자들도 인수 합병을 통해 콘텐츠 경쟁력을 올리는 데 전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월트 디즈니의 디즈니 플러스와 훌루 스트리밍 서비스는 디즈니가 최근 20세기 폭스 엔터테인먼트 자산을 인수하면서 힘을 얻고 있다. 지난주에는 AT&T와 디스커버리가 각자의 스트리밍 서비스인 HBO 맥스와 디스커버리 플러스를 강화하기 위해 그들의 자산을 새로운 회사로 결합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MGM 인수건에 대해 업계에서는 아마존이 넷플릭스, 디즈니 등 스트리밍 동영상 서비스와 경쟁하면서 자체적으로 구독자를 확보할 만큼 충분히 빠르게 콘텐츠를 만들 수 없다는 인식 하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26일 SK증권은 “아마존은 프라임 멤버십에 대한 충성도 확보 및 서비스 확장으로 OTT에 진입했다. MGM 인수 시 콘텐츠 제작능력 확대로 구독 중심 수익성 상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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