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대표 승차공유 기업인 고젝과 전자상거래 기업 토코피디아 합병  

인도네시아의 승차공유 업체인 고젝(Gojek)과 이커머스 기업 토코피디아(Tokopedia)가 17일(현지시간) 합병을 통해 지주사 형태 ‘고투 그룹(GoTo group)’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계약은 2019년 가격인 고젝과 2020년 초 가격인 토코피디아에 대한 역사적 모금 라운드를 기반으로 인도네시아 최대 규모로, 180억달러(약 20조 3976억원)에 이른다.

최근 각각의 기업가치는 고젝 105억달러(약 11조 7000억원), 토코피디아 75억달러(약 8조 3000억원)로 평가된 바 있다. 

새 회사인 고투는 승차공유, 금융 서비스에서부터 전자상거래에 이르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젝의 창업자 나디엠 마카림(Nadiem Makarim)은 현재 인도네시아의 교육문화부 장관을 맡고 있으며, 신설법인 고토는 알리바바, 텐센트, 테마섹홀딩스 등 투자자들의 지원을 받고 있다.

(출처=고젝 공식 블로그 캡쳐)
(출처=고젝 공식 블로그 캡쳐)

이번 합병은 고젝의 최대 라이벌인 싱가포르 소재 그랩(Grab)이 알티미터 그로스와 400억달러 규모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을 통해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겠다고 밝힌 지 한 달 만이다.

고젝은 2010년 마카림에 의해 인도네시아에서 ‘오젝(Ojek)’으로 알려진 오토바이 택시 콜센터로 설립됐다. 이후 승차 서비스뿐만 아니라 음식 배달과 온라인 결제 등 다양한 온 디맨드(on-demand)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마카림은 인도네시아 내각에 합류한 뒤 2019년 10월 CEO 자리에서 물러났고, 앙드레 소엘리스토(Andre Soelistyo)는 케빈 알루위(Kevin Aluwi)와 함께 고젝의 공동 CEO로 선정됐다.

토코피디아는 2009년 윌리엄 타누위자야(William Tanuwijaya)에 의해 설립됐다. 이후 인도네시아 최대의 전자상거래 회사로 성장하면서 디지털 결제 및 대출 서비스와 같은 금융 서비스를 추가했다. 

고투 그룹은 매월 1억명 이상의 활성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GDP의 2%를 차지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공식 성명을 통해 전했다.

또한 고투는 올해 말 미국 뉴욕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이중 상장을 준비할 것이라고 경영진은 말했다. 고젝의 앙드레 소엘리스티요가 고투 그룹 CEO로 통합 사업을 이끌게 되며, 토코피디아의 패트릭 카오(Patrick Cao)가 고토 그룹 회장을 역임하게 된다.

이번 고젝과 토코피디아의 합병은 6억5000만명이 넘는 아세안 시장에서 테크 기업 간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고토의 경쟁사인 그랩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 8개국에 걸쳐 승차 공유와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인터넷 기업 씨리미티드(Sea Limited)는 쇼피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아시아 지역 전자상거래 시장에 대대적으로 진출했다.

이에 대해 SK증권은 18일 “양사 플랫폼은 모빌리티에서 파이낸셜, 이커머스까지 전 범위를 아우르는데, 두 플랫폼의 월 이용자는 1억명까지 추산된다. 고투가 동남아 핵심 플랫폼 입지에 오를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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