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개인 투자자금, 모두 가상자산 시장으로 유입됐다고 보기는 힘들어”
이더리움이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크립토글로브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사상 처음으로 3200달러를 넘어섰다.
국내에서도 4일 오전 현재 400만원을 돌파했다. 이더리움은 지난 한 달 동안 53.28% 상승했고, 전년대비 330.23% 상승했다. 이제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의 15%에 육박할 정도로 빠른 상승세다.
제이슨 야노위츠 블록웍스(Blockworks) 공동 창업자는 이더리움의 시가총액(현재 약 3680억달러)이 JP모건 체이스를 제외한 전 세계 모든 은행보다 높다고 지적했다.
이더리움은 지금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긍정적인 소식이 많이 전해진다. 최근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NFT, 디파이(DeFi)는 모두 이더리움 기반이다. 디파이의 고객예치금은 이미 760억달러에 육박했다.
크리스티와 소더비 등 주요 경매사에서 NFT를 채택한데 이어, 세계 최대 거래소 중 하나인 바이낸스가 NFT 시장을 6월에 개설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이제는 디지털 플랫폼으로서 영역을 점차 확대 중이다.
유럽투자은행(EIB)은 1억 유로 규모의 채권을 이더리움을 통해 발행하겠다고 밝히는 등 금융권도 ‘넥스트 비트코인’으로서 이더리움에 대한 관심을 갖는 금융기관이 늘어나는 추세다. 즉, 플랫폼으로서의 기반에 걸림돌이 되던 수수료, 전송속도 등의 문제점들이 속속 해결되면서 영역이 더 확대되고 있다.
또한 지난 4월에 진행된 베를린 하드포크를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그 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받던 가스비(수수료)가 크게 절감됐다. 이를 기반으로 이더리움의 사용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오는 7월에 예정된 런던 하드포크마저 성공한다면 이더리움의 생태계 확장이 한층 탄력을 받을 거란 전망이 나왔다.
4일 SK증권 한대훈 연구원은 “지난 자료에서 이더리움은 디지털 플랫폼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수수료(가스비)와 처리속도가 느리다는 점은 단점이지만, 지난 4월의 하드포크 성공, 그리고 오는 7월에 예정된 런던 하드포크마저 성공한다면 문제점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7월의 하드포크 때는 네트워크상 비용문제를 다룰 EIP-1599가 업데이트 될 것으로 보여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이더리움을 주목해야한다. 올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자산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한편, 4일 오전 현재 코스닥이 –2% 넘게 빠졌다. 같은 날 가상자산 시장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주요 알트코인들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상반된 시장 분위기를 보여줬다.
1000포인트를 돌파한데 따른 가격부담, 공매도 재개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이 코스닥의 낙폭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그리고 다시 가상자산 시장이 뜨거워지면서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코스닥을 떠나 가상자산 시장으로 떠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일일 거래대금을 비교해보면, 가상자산 시장의 국내 거래대금은 24조원 이상을 기록하면서 코스닥의 두 배에 육박하고 있다. 코스닥의 올해 일평균 거래대금은 13조다.
한 연구원은 “가상자산의 현재 기대수익률이 코스닥보다 높은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다시 가상자산 시장이 뜨겁다고 코스닥의 개인 투자자금이 모두 가상자산 시장으로 유입됐다고 말하기는 조금 힘들다”고 말했다.
국내와 해외의 가격 차이를 나타내는 이른바 김치프리미엄은 현재 8% 수준인데, 한창 시장이 뜨거울 때는 20%를 훌쩍 넘기던 점을 생각해보면 아직 국내시장의 열기가 다시 뜨겁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얼마 전 비트코인이 8000만원을 넘어섰을 때는 김치프리미엄이 20%를 넘었었다.
한 연구원은 “코스닥과 비트코인의 상관관계 또한 높지 않다.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미국의 러셀지수가 비트코인과의 올해 상관관계가 0.35로 양의 상관관계가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는 주식과 가상자산 모두 투자의 영역으로 진입하며 상관관계가 확인되지만, 국내는 아직 가상자산이 제도권으로 편입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 연구원은 “따라서 투자의 주체도 많이 다르다. 즉, 코스닥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으로 일부 개인자금이 가상자산 시장으로 들어올 수는 있지만 파급효과는 크지 않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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