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견조한 수요, 세트 재고 부족

올해 전 세계 세트 업계 부품 확보 경쟁은 예상보다 견조한 수요와 부품 쇼티지 심화 기조에 더욱 치열해지는 추세다. 이에 올 하반기 세트 업계 실적은 부품 조달에 명암이 갈릴 전망이다.

21일 KTB증권 김양재 연구원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상대적으로 중국 업체 대비 국내 세트 업체 부품 조달이 순조로운 편이다. 올해 하반기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TV, LG전자 가전 전 세계 시장점유율 상승이 전망된다. 삼성전자 IM의 경우, 부품 내재화 비율이 높고 전 세계 1위 바잉 파워(Buying Power)로 올 하반기 부품을 상당 부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반면 오포·비보·샤오미 등 중화권 3사는 바잉 파워 열위, 미중무역 분쟁, 중국내 부품 생산 차질 등의 이유로 하반기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테크 수요는 북미와 서유럽 등 선진국에 이어 남미와 동유럽도 회복 기조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유통 채널이 보유한 세트 재고는 평년 수준을 하회하고 있는데, 쇼티지가 심한 품목은 항공으로 운송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에도 유통 업계는 대규모 프로모션을 계획했으며 연말까지 적극적으로 세트 재고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반면 테크 세트 업계는 주요 부품 쇼티지로 생산 차질이 심화되고 있다. 올해 1분기 전 세계 자동차 생산 차질로 대만 파운드리가 테크 대신 전장 반도체 양산 비중을 늘인 가운데, 기존 테크 양산 비중이 컸던 삼성전자와 TSMC 비메모리 팹 정전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최근 파운드리 업계 전력 불안정과 일부 노후화된 8인치 팹 상황을 고려했을 때, 올해 여름 추가 생산 차질 우려도 커지는 분위기다. 파운드리 증설은 장비 쇼티지로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적어도 연말까지 세트 생산 차질이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최근 부품 가격 상승에 따른 세트 판가 인상, 비메모리 쇼티지에 따른 세트 생산 차질, 2021년 이후 각국 정부 대규모 수요 부양 정책 효과 소멸 등 중장기 수요 불확실성 우려는 여전히 상존하나, 유통 및 세트 채널을 점검했을 때 적어도 연말까지 셀인(sell-in· 자사로부터 유통 채널로 판매) 수요는 호조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파운드리가 2022년까지 쇼티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파운드리 업체는 공고해진 협상력을 바탕으로 가격 인상과 장기 공급 계약 비중을 늘이는 모습이다. 이에 파운드리 업체의 본격적인 실적 개선세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제공=KTB증권)
(제공=KTB증권)

메모리는 비메모리와 PCB, RF, 디스플레이 대비 쇼티지 강도는 약한 편으로 조사됐다. 일부 중화권 모바일 고객사 중심 재고도 소폭 증가하는 모습으로, 올 2분기~3분기 메모리 가격은 가파르게 상승하나 4분기 이후 방향성은 다소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메모리는 현재 섹터 비중 유지를 추천한다고 KTB증권 측은 밝혔다. 

디스플레이는 파운드리 업계가 전장에 집중하면서 DDI 및 PMIC 쇼티지가 심화되는 추세다. 더불어 일부 소재 업체 생산 차질로 중국 신규 팹 가동도 지연되면서 패널 가격 상승세는 올 3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KTB증권은 파운드리 최우선주로 삼성전자, 기타 관심주로 DB하이텍을 제시했다. 디스플레이 최우선주는 LG디스플레이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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