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반도체 쇼티지 해소는 빨라야 올해 4분기 이후”
2021년 전 세계 자동차 생산량, 약 400만대 이상 감소 전망
포스트 코로나 전방 수요 예측 실패와 파운드리 업계 생산 차질 여파로 차량용 반도체 쇼티지(공급 부족)가 갈수록 심화 중이다. 현재 업계 상황을 고려하면 공급 부족 해소는 빨라도 올해 4분기 이후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 세계가 코로나 대유행 기간 동안 재택 근무와 원격 학습으로의 전환으로 인해 노트북과 다른 기기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 세계적인 칩 부족을 악화시켰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알릭스파트너스(AlixPartners)는 “반도체 부족으로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올해 매출 손실은 당초 예상했던 610억달러보다 늘어난 1100억달러(약 124조 1900억원)에 이르게 될 것”이라면서 “이번 위기가 390만대의 자동차 생산을 강타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는 연비 향상을 위해 엔진의 컴퓨터 관리에서부터 비상 제동과 같은 운전자 보조 기능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반도체에 의존하고 있다. 일반 자동차는 1500개, 전기차(EV)는 2000개 이상 칩이 필요하다. 자동차 자율 주행 연산에 쓰이는 로직과 일반 신호를 디지털로 변환하는 아날로그, 시야 확보를 위한 CIS, 그 외 각종 센서와 디스크리트(Discrete)까지 다양한 반도체 수요가 점증 중이다.
17일 KTB증권 김양재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차량 반도체 쇼티지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 자동차 업계가 코로나19 이후 반도체 수요를 부족하게 예상했고, ▲ 2020년 12월 이후 파운드리 사고가 반복되면서 생산 차질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CID(Center Information Display) 기본 탑재로 수많은 부품을 터치로 쉽게 조정할 수 있게 되면서 자동차 반도체 수요는 가파르게 늘어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특히 올해 1분기 파운드리 생산 차질 영향이 컸던 점을 감안하면 2022년 2분기~3분기 쇼티지 영향이 가장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포드와 GM, 볼보도 올해 2분기 전방 반도체 부품 부족으로 생산 중단을 언급했고, 국내 자동차 업계도 일부 전장 기능을 축소한 자동차 모델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현재 업계 상황을 고려하면 공급 부족 해소는 빨라도 올해 4분기 이후로 예상된다”면서 “지난 2월 이후 대만 파운드리를 중심으로 기존 IT 대신 자동차 반도체 양산 비중을 확대했으나, 캐파(Capa) 전환과 칩 양산 리드타임 감안 시 공급은 빨라도 8월 이후 늘어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3월 미국 오스틴 정전과 일본 비메모리 업체 화재 발생 여파로 공급 회복 속도는 예상보다 더딜 가능성이 상존한다. 파운드리 업계도 광범위한 쇼티지를 해소하기 위해서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고 있으나 신규 인프라 확보와 장비 쇼지티 문제로 증설 속도는 시장 기대보다 더딘 모습이다. 특히 자동차 반도체는 주로 제조 장비를 구하기 힘든 8인치와 12인치 레거시 공정으로 양산하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급격한 증설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자동차 반도체 IDM 업체인 NXP와 인피니언(Infineon), ST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Microelectronics) 등은 최근 타이트한 수급을 반영해서 칩 가격을 10~20% 인상했다. 전장 팹리스와 파운드리 업체도 캐파 쇼티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을 빌미로 매분기 가격을 10~15% 이상 인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연구원은 “타이트한 수급과 원자재 가격 상승을 빌미로 자동차 반도체 업계(IDM, 팹리스, 파운드리)는 본격적으로 반도체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국내 반도체 업계 자동차 비중은 극히 미미한 수준으로 관련 직접적인 수혜는 제한적”이라면서 “간접적으로 파운드리 가격 인상과 자동차 반도체 시장 신규 진입 기회가 열렸다는 측면에서 삼성전자와 DB하이텍, 실리콘웍스의 수혜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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