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차량 데이터에 대한 중국 당국의 우려 불식코자
중국 내 테슬라 차량 빠르게 증가... 3월 약 3.46만대 기록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가 이번 주 중국에서 수집된 자사 차량 데이터를 현지에서 저장‧처리하기 위해 중국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중국 소셜미디어인 웨이보에 올린 이번 발표는 테슬라의 데이터가 스파이 활동에 사용될 수 있다는 중국 당국의 우려에 직면한 가운데 나왔다. 

테슬라는 25일(현지시간) 공식 웨이보 계정을 통해 "차량 데이터는 매우 중요하다. 중국 본토 시장에서 차량 판매로 생성된 모든 데이터는 중국에 저장될 것“이라면서 ”데이터 저장을 현지화하기 위해 중국에 데이터 센터를 설립했으며, 앞으로도 더 많은 현지 데이터 센터를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테슬라 공식 웨이보 계정 캡쳐)
(출처=테슬라 공식 웨이보 계정 캡쳐)
테슬라의 충전소 지도 (출처=테슬라 중국 공식 홈페이지 캡쳐)
테슬라의 충전소 지도 (출처=테슬라 중국 공식 홈페이지 캡쳐)

이번 테슬라의 행보에 대해 업계에서는 중국의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이 도로상의 차량 종류 및 교통량과 같은 정보를 해외로 반출하는 것을 규제하는 초안을 발표했기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은 테슬라의 자동차가 중국 군사현장에서 금지됐다며, '주요 국영기업 직원과 군무원'의 차량 소유가 금지돼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 당국은 테슬라 차량에 장착된 외부 카메라를 이용해 민감한 데이터를 수집해 미국으로 돌려보낼 수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일부 중국 관공서의 직원들이 보안상의 문제로 테슬라 자동차를 주정부 청사 안에 주차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자오 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최근 언론 브리핑에서 이 문제에 대해 "상황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테슬라는 지난 25일 중국에서 고객이 자신의 차량에서 생성된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 본토 규제 당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정부 관계 팀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소셜미디어 위챗에 따르면 이번 주 초 중국 싱크탱크가 개최한 데이터 보안에 관한 정책토론회에 그레이스 타오 테슬라 중국 부사장이 바이두, 알리바바 경영진과 함께 참석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테슬라의 차량이 중국을 정탐하는 데 이용되고 있다는 우려에 대해 즉각 부인했다. 머스크는 지난 3월 베이징 정부 포럼에서 화상회의를 통해 "테슬라가 자동차를 이용해 중국이나 어디에서 스파이 활동을 했다면 우리는 폐쇄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테슬라는 6월 말까지 중국 데이터센터를 개설해 모든 정보가 현지로 저장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테슬라가 보안 문제로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은 유일한 미국 회사는 아니다. 코카콜라는 지난 2013년 배달 트럭에 새로 설치된 GPS 추적기가 민감한 위치를 매핑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중국 정부의 조사를 받은 바 있다. 

테슬라는 지난 2월에도 상하이에서 생산된 차량의 품질 이슈로 규제 당국에 의해 소환된 바 있다. 테슬라의 210에이커 규모의 중국 기가 공장이 상하이에 있으며, 모델 3와 모델 Y를 생산 중이다. 당시 중국 당국은 ‘비정상적인 가속’과 ‘배터리 화재’를 포함해 자동차의 몇 가지 문제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델 3 (제공=테슬라)
모델 3 (제공=테슬라)

 

(제공=SK증권)
(제공=SK증권)

한편 중국 내 테슬라 차량 판매율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중국승용차협회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3월 한 달간 테슬라의 현지 차량 인도량은 모델 3가 2만5327대, 모델 Y가 1만151대로 구성된 3만5478대로 집계됐다. 

테슬라가 지난 2월 1만8318대를 판매한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전월 대비 93.69%의 놀라운 성장을 기록했다. 한 달 동안 1만5484대의 차량을 납품한 테슬라 차이나의 1월 수치와 비교하면 3월 배송 건수는 더욱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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