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인도 진출 본격화... 남부에 첫 공장 건설
“향후 3년 안에 2만5000달러 규모의 EV 출시할 듯”
테슬라가 인도 진출을 본격화한다. 14일(현지시각) NDTV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주의 예디유라파 총리는 성명을 통해 테슬라의 전기차 공장 설립을 위해 772억루피(약 1조1700억원)을 들여 산업지대를 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지 언론들은 테슬라가 인도에서 처음 생산하는 자동차가 '모델3'라고 추정했다.
18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테슬라의 인도 진출에 대해 “의심할 여지없이 2020년에 전 세계에 50만 대에 가까운 차량을 공급하고 2030년까지 연간 2천만 대의 차량을 생산할 계획인 테슬라의 훌륭한 움직임”이라면서도 “인도와 같은 개발도상국에서 테슬라가 앞으로 나아가는 길은 시장과 그것이 제기하는 도전에 대한 더 면밀한 조사를 필요로 한다”고 밝혔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전형적인 인도 자동차 구매자는 비용에 매우 민감하다. 8000달러에서 10000달러가 드는 저가 자동차가 국내 자동차 판매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테슬라가 인도에서 성공할 수 있는 많은 부분은 EV를 출시하는 가격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인도에서 연간 고급차 판매량은 3만5000대 정도다. 따라서 모델 3은 인도에서 많은 구매자를 찾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테슬라가 2만5000달러짜리 EV를 출시할 장기 계획을 갖고 있으며, 현재 진행 중인 배터리 설계, 소재, 생산 혁신 등을 감안할 때 향후 3년 안에 2만5000달러 규모의 EV를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측은 전망했다.
테슬라가 인도에서 제조를 시작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자동차는 최소 20% 낮은 가격에 제공될 수 있다. 이는 연간 판매량 30여만 대를 차지하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매력적인 가격대라는 설명이다.
인도는 연간 400만 대 이상의 차량이 팔리는 4위 자동차 시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자동차 보급률은 1000명당 22명으로 미국과 영국의 각각 980명, 850명에 비해 높아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이 크다.
지난해 인도는 BS-IV에서 BS-VI(유로 6과 동등한) 배출 기준으로 도약했다. 기업 평균연비기준은 자동차 제조사가 2017년 대비 2021년까지 10%, 2022년부터는 30% 이상 연비를 개선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EV 인센티브 측면에서 아직 갈 길이 멀지만 하이브리드 및 전기 차량의 빠른 채택 및 제조와 같은 정책은 EV에 대한 업계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인도의 소득 수준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자동차 구매자들은 최신 디지털 기술을 선호하고, 증가하는 오염 수준에 점점 더 관심을 가지면서 중형 프리미엄차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는 추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테슬라의 인도 진출 움직임은 분명 모델3를 대량 판매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EV 가격이 기존 차량과 동등한 가격에 도달할 때 초기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구매자들이 2만 달러짜리 자동차를 구입할 수 있는 주요 도시에 급속충전소 네트워크를 구축해 잠재 고객이 테슬라를 구매하기로 결정하면서 직면할 수 있는 거리 불안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장조사 측면에서 테슬라는 새로운 업체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브랜드 구축과 더불어 현지 시장, 다임러나 BMW 등과 같은 기존 업체가 남긴 틈새, 목표 고객의 고충을 알아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비용 절감을 위해 조립·배터리 현지 제조유닛을 설치해 동남아·아프리카 국가들의 수출 거점으로 활용하며, 글로벌 R&D 센터를 설립해 더 낮은 비용으로 젊고 기술에 능통한 기술자들을 고용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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