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4조원 규모’ 테슬라‧BMW 등 42개 기업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지원
유럽연합(EU)이 오는 2025년까지 전기자동차 배터리를 자급자족하기 위해 29억유로(약 4조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27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EU는 테슬라와 BMW, 피아트 등 기업들이 전기차 생산 경쟁에서 블록의 입지를 강화할 배터리 사업에 약 29억유로의 국고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길을 닦았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이번 지원이 민간 투자의 3배 이상을 유발해 총 지출액이 약 120억유로(약 16조 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원금은 12개 국가의 42개 기업에 지원된다.
27개국은 2050년까지 기후 중립에 도달하기 위한 야심찬 경제 개혁인 유럽 녹색 협정에 따라 운송에서 온실 가스 배출량을 줄일 계획이다. EU는 아시아 생산국들의 EV 배터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를 원하며, 유럽 배터리 시장 가치는 2025년까지 2500억유로(약 337조 5800억원)에 달해 자동차 업계의 수요를 충족시킬 것이라는 게 집행위의 설명이다.
마로스 세프코비치 유럽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은 “유럽은 이런 방식으로 배터리 투자의 글로벌 핫스폿으로서 입지를 굳힐 것”이라면서 “이 범유럽적인 프로젝트는 배터리 시장을 혁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8년까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 사업에 대한 지원은 핀란드, 스페인, 프랑스, 폴란드 등 각국이 지출하고 독일이 조정했다. 프랑스가 조정해 2019년 12월 승인한 32억유로(약 4조 3100억원)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 지원 패키지에 이은 것이다.
집행위는 아울러 이번 프로젝트에 90억유로 규모의 민간투자 유치도 계획하고 있다. 독일 경제부는 베를린이 최초 배터리 셀 동맹에 거의 10억유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약 16억유로의 두 번째 프로젝트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럽의 엄격한 공해 기준이 완성차 업체들로 하여금 전기차를 수용하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제한하도록 강요하면서 배터리 투자가 쏟아졌다. 블룸버그 NEF는 올해 유럽에서 플러그인하이브리드와 배터리 전기차 판매량이 19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중국을 제치고 북미 전체 예상 판매량을 4배 가까이 끌어올린 수치다.
블룸버그통신은 “그린 딜의 일환으로, EU는 기존의 온실가스 배출량 40% 감축 목표보다 2030년 배출 감축 목표를 1990년 수준에서 최소한 55%로 강화하기를 원한다. 이번 개편은 이 지역이 코로나 팬데믹로 인한 불황으로부터 회복하기 위한 전략의 핵심 축”이라고 보도했다.
한국의 LG화학, 일본의 파나소닉, 중국의 앰퍼렉스를 포함한 아시아의 거대 배터리 기업들 또한 유럽에 사업을 설립하거나 확대할 것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SK증권은 “EU가 2017년 유럽 배터리 연합을 출범한데 이어 이번에 ‘유럽 배터리 혁신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배터리 재료에서부터 셀, 리사이클링 업체들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최근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관용차는 미국에서 생산한 전기차만을 쓰겠다고 한 점도 맥락이 유사하다. 전기차 시장 지역별 밸류체인 형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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