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 “생산 늘려라” 압박…협력업체들도 덩달아 최고 호황
GM포드나 벤츠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반도체 칩의 물량 부족으로 임시 휴업사태까지 빚고 있는 가운데 세계 1위 생산업체인 TSMC와 협력업체들은 사상 유례없는 호황으로 즐거운 비명을 올리고 있다.
이에 미국 바이든 정부를 비롯한 독일, 일본 등은 자국의 자동차 업체게 대한 물량을 신속 지원할 것을 TSMC측에 강력 요구하고 있다. 이미 TSMC는 미국 정부의 압박으로 미국 현지에 고급 웨이퍼 생산기지를 설치한 바 있어, 향후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TSMC 미중 무역전쟁 속 ‘미국 현지에 팹 설치’
TSMC는 특히 미중 무역전쟁이 가열되면서 진작부터 미국측의 압박을 많이 받아왔다. 급기야 “미국 현지에서 (자동차용) 고급 웨이퍼 팹(fabrication facility)을 설립해야 한다”는 전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을 견디다못해 현지 생산시설을 세우기도 했다.
최근 또 자동차 칩이 부족하다보니 이와 연관된 순수 플레이 주조 공정에 대한 수요와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이에 협력업체와 협업 파트너들을 포함한 TSMC생태계 전체가 전에 없는 호황을 구가하며 대만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1분기엔 사상 최고의 물량 수주가 밀려들면서 공정을 풀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대만에 본사를 둔 TSMC 생태계 협력사들은 특히 파운드리 제조사가 제조한 칩에 대한 수요가 폭발하면서 이번 1분기뿐만 아니라 연중 판매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생산시설 즉 팹 툴을 제조하는 업체들은 TSMC가 올해 계획하고 있는 야심찬 설비 투자 계획으로부터 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MA텍‧키닉 등 협업 파트너들 매출 급성장
예를 들어 TSMC와 밀접한 협업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MA텍(Materials Analysis Technology)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회사는 반도체 소재 분석과 IC 테스트 및 검증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재료분석(MA), 신뢰성분석(RA), 고장분석(FA)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5G 인프라 등 5G 관련 기기 애플리케이션뿐, 그리고 전기차에 소요되는 소재도 공급하고 있다.
유례없는 반도체 칩 호항에 힘입어 이 회사는 새해 들어 1월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7.8% 급증한 2억4400만달러를 기록했다.
단순한 TSMC의 협력업체를 뛰어넘어 글로벌 수준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주요 고객사로부터 막대한 물량 발주가 밀려든데다 중국 내 5G 인프라를 위한 대량 발주도 이 회사가 지난 한 달 동안 천문학적 규모의 판매실적을 올리는 요인이 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MA-tek는 그래서 다가오는 ‘춘절’ 연휴에도 정상적으로 공정을 가동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최근엔 3나노m와 2나노m 칩을 새롭게 디자인한 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TSMC의 또 다른 주요 파트너인 ‘키닉’도 또 다른 사례다. 이 회사는 TSMC 뿐 아니라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굵직굵직한 글로벌 기업들과 거래하고 있는데 특히 실리콘 웨이퍼 회수 서비스를 전문으로 하고 있다.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키닉은 TSMC의 첨단 공정 제조에 사용하기 위한 다이아몬드 디스크 공급업체이기도 하다. 그래서 TSMC가 3나노m 출력을 증강하거나 28나노m 용량을 확장할 경우 그 최대 수혜자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키닉은 지난 1월 매출 4억7300만달러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19.6%, 월 0.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업계 소식통들은 “이 회사는 2021년에는 다이아몬드 디스크 사업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전년 대비 최소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TSMC와 그 생태계는 세계 자동차 칩 수요 부족사태가 겹치면서, 전에 없는 환경 변수와 마주하고 있다. 한켠으론 미국 등 각국의 생산 증대 압박이나, 자국 현지 팹 설치를 요구받고 있다. 그런 가운데, 사상 유례없는 TSMC 생태계의 번영을 구가하며 세계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