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상위 5대 AI 인수 기업 중 4곳이 미국회사
2016∼2020년, 미국 FAAMG 총 60차례 AI기업 인수단행
액센츄어, 상위 5위 내 유일한 非미국기업 

4차 산업혁명은 사람과 사물, 공간을 초(超)연결해 산업 구조와 사회 체계에 혁신을 일으키는 게 골자이며, 그 중 핵심은 인공지능(AI)이다.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은 "2045년이 되면, 기계의 지능이 인간을 뛰어넘는 특이점에 도달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AI 기술은 대부분 고도의 계산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대변되는 고성능 컴퓨팅 자원 활용이 필수다. 그렇게 되면 마치 컨트롤 타워처럼 빅데이터를 분석, 관리하는 소프트웨어로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AI가 필요에 따라 상황을 해석하고 스스로 자동 갱신함으로써 새로운 차원의 산업혁명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현재 AI 기술은 진화의 변곡점에 진입해 향후 급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러한 징후는 이미 음성인식, 이미지인식, 자율주행 등 여러 기술 분야에서 빠르게 진행 중이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주요국은 AI 기술 선도를 위한 국가 차원의 대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세계적 수준의 AI 기술력 및 R&D 생태계 확보를 목표로 I-Korea 4.0 실현을 위한 인공지능 R&D 전략을 지난 2018년 5월에 수립했다. 

기업들은 AI 적용을 통해 업무 생산성 향상 및 지능화를 추진하고 있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스마트팩토리 영역에서 이상감지/품질관리 등의 제조지능화를 위해 AI를 적용하고 있고, 금융분야에서는 상담용 챗봇을 포함한 지능용 컨택센터, 영수증 자동 처리 등에 AI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이외에도 유통/서비스 영역에서의 데이터 기반 마케팅, 수요예측 등에서도 많은 성공사례를 만들고 있다. 

스타트업 및 벤처, 중소기업들의 경우 전문 인력의 확보와 함께 양질의 학습용 데이터 확보에 집중하고 있지만 이는 곧 비용이라는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하게 되기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연유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기업 인수 경쟁에 뛰어들어 인력과 데이터 확보, 두 마리 토끼를 빠르게 차지하는 게 현실이다. 그 중 미국은 AI의 선두주자이며, 상위 인수자 목록에서 미국 거대 기술 기업들의 지배는 이들 기업들이 AI의 목표를 어느 정도 확정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거대 기술 기업들이 AI 기업 인수 경쟁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애플이 AI 기업 인수합병(M&A)의 1위를 차지하고 있고, 3대 미국 빅테크 기업(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이 AI 기업 인수 상위 5개사에 이름을 올렸다. 아일랜드에 본사를 둔 컨설팅 회사 액센츄어(Accenture)는 상위 5위 안에 미국 회사가 아닌 유일한 기업이었다. 액센츄어는 IT 관련 컨설팅 영역을 키우고 있는데, 프랑스 데이터 컨설팅 회사인 센테리스를 작년 인수한 바 있으며, 영국 무다노도 인수했다.  

(제공=글로벌데이터)
(제공=글로벌데이터)

글로벌데이터 애널리스트인 아우로요티 보스는 “애플이 25건의 인수로 선두를 달리는 동안 2016~2020년 AI 기술 분야에서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이 총 60차례 인수를 단행했다”면서 “AI는 여전히 거대 기술기업들의 핵심 주력 분야로 남아 있으며, 이들 기업들 사이에 인수전이 난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 상위 5기업은 AI 인재 채용에도 열을 올리고 있으며 2020년 동안 AI 분야에서 총 1만4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애플의 시리는 시장에서 1위였지만 ‘스마트함’에서 꾸준히 구글 어시스턴트와 아마존의 알렉사의 아래로 랭크되면서 애플의 스마트 스피커 판매가 크게 뒤처지는 상황이다. 이에 애플이 대대적인 AI 기업 인수전에 나서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애플워치. (제공=애플)
애플워치. (제공=애플)

글로벌 데이터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니클라스 닐슨은 “애플은 시리(Siri)를 개선하거나 아이폰에 새로운 기능을 만들기 위한 여러 계약을 체결하면서 AI 기업 인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머신 러닝 스타트업 인덕티브는 시리의 데이터를 개선하기 위해, 아일랜드 음성 기술 스타트업 보시스(Vosys)는 시리의 자연어 이해를 향상시키기 위해 인수됐으며, 풀스트링(PullString)은 iOS 개발자들이 시리를 더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애플은 스마트워치의 지배자로서, 웨어러블 분야에서 확고한 위치를 유지하고 싶어 한다. 지난해 Xnor.ai의 인수도 웨어러블의 최첨단 처리 기능을 개선하기 위해 이루어졌다. 덕분에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전송할 필요가 없어 데이터 개인정보 보호기능이 향상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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