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플랫폼 통한 네트워크 효과 창출과 신속한 고객 민감도
비대면 거래 확산...디지털 금융 보안ㆍ인증에 대한 필요성 증대
디지털 기술 도입으로 야기된 금융 패러다임의 변화가 눈부신 요즘이다. 거대한 시장지배력을 가진 기술기업인 빅테크(Big Tech), 핀테크 등 다양한 플레이어의 시장 진출, 빅데이터 기반의 플랫폼으로 진화된 글로벌 금융 산업은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다양한 스마트 디바이스를 통해 생활서비스까지 확장된 복합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추세다.
국제결제은행(BIS)의 2019년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빅테크 기업의 금융 관련 서비스의 매출 비중(2018년 기준)은 11.3%를 기록한 가운데 자사 데이터, 플랫폼을 활용한 금융서비스 확장에 따라 해당 비중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까닭에 글로벌 시가총액 톱10 기업 중 아마존, 애플, 알리바바 등 빅테크 기업이 금융 관련 비즈니스를 영위하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도 네이버, 카카오 등과 같은 거대 IT기업의 금융업 진출이 가속화되면서 올해는 금융권 전반에서 전통 금융사와 빅테크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고객 네트워크와 기술 기반의 빅테크
삼정KPMG 경제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빅테크 기업이 금융업에 진출하는 배경으로 ▲ 빅테크 기업에 충성도가 높고 디지털 기기와 문화에 익숙한 MZ세대가 금융업의 주 고객층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 ▲ 데이터 확보를 통한 새로운 수익 창출, ▲ 비금융 기관에 대한 규제 완화 트렌드 등을 꼽았다"고 말했다.
금융업에서 후발주자인 빅테크의 강점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대규모의 고객수와 MZ세대와 같은 디지털에 익숙한 세대 중심의 플랫폼 보유로 인한 네트워크 효과라고 업계는 입을 모아 말한다. 빅테크 기업은 기존에 영위하던 전자상거래, 메신저 등을 기반으로 고객과 접점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기존 금융사보다 우위다.
더불어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과 신속한 소통을 내재한 IT 기업 특성이 반영되어 고객 민감도에 대한 수용성과 적용 속도가 빠르다. 이 같은 특성을 통해 기존 금융권 대비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혁신 역량, 속도, 직관적인 UX/UI 등을 통해 고객을 재정의하고 적절한 고객 경험을 제공한다는 강점이 있다.
또한 고객의 다양한 정보가 모바일 기반으로 유입, 축적되면서 데이터 활용 역량과 기술에 강점을 지니고 있는 만큼 금융서비스와 기존 비금융서비스 간 시너지를 통해 초개인화 서비스 제공 등 고객 서비스를 고도화할 수 있다.
비대면 거래 확산... 보안, 인증 필요성 증대
빅테크 기업이 금융산업에서 주목받은 요인 중 하나로 뛰어난 IT 기술력과 인력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빅테크 기업은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IT 기술을 통해 기존 금융 거래 단계에 필요했던 인력 개입을 줄였으며, 거래를 단순화하여 편의성을 높였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비대면 금융 거래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캡제미니(Capgemini)에 따르면, 글로벌 비현금 거래 규모는 2017년 5386억달러에서 2022년 1조 454억 달러로 연평균 14.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용 편의성과 안전성 등의 강점으로 현금이 아닌 수단으로 거래하는 현상은 글로벌 추세이며,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비현금 거래 시장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이동 제한 등으로 비대면 결제가 더욱 가속화됐으며, 코로나19 이후에도 디지털 환경으로 생활 방식이 전환됨에 따라 확산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비대면 거래에서 가장 증요한 요소는 뭐니해도 보안이다. 거래 프로세스 자체의 보안을 비롯해 거래 당사자의 신분 확인까지 다양한 과정에서 보안을 필요로 한다. 빅테크 기업은 이미 다양한 사이버보안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관련 기술 발전에 따라 특허를 지속 출원하고 있다.
예를 들어 구글과 애플의 경우 신원인식을 위한 지문, 홍채, 안면 인식 등 생체 정보 인식에 대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러한 기술은 스마트폰 잠금 해제뿐만 아니라 모바일 결제 시 본인 인증을 대체하고 있다. 이같은 빅테크 기업의 비대면 실명확인 관련 기술의 발전은 기존의 현금외 수단을 통한 결제로 이용자들이 옮겨가는 데 일조했다.
반면, 이러한 데이터금융의 보안과 관련한 소비자 보호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안수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은행법학회 회장은 “사이버 보안은 금융사에 매우 중요한 이슈인데, 생체정보와 관련해 현재 기술적으로 음성위조가 완벽하게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고리즘이 제시한 것이 거짓이나 조작될 수도 있어 ‘가짜 데이터’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소비자는 디지털금융서비스를 위해 제공한 개인정보의 금전적 가치를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그 가치를 낮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단지 디지털금융을 ‘편리함’ 때문에 이용하는 것처럼 착각하기 쉽다”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 은행의 시대 가고 '뱅킹' 시대가 온다
- “VC 핀테크 투자강세, 올해도 지속될 것”
- “금융 디지털화, 핀테크기업 주도 이유 없어”
- 서비스산업 비대면·디지털화…2025년까지 일자리 30만개 창출
- IT 빅테크-자동차 기업, 상생으로 활로 모색
- 플랫폼 뱅킹 성공은 “비금융사와 시스템 연동에 좌우”
- 2021년 글로벌 경제 '12가지 하방리스크'는?
- 중국 핀테크 특허에 대한 보고
- 글로벌 빅테크 국내 진출 ”금융정보 집중현상 심화시킬 것“
- 디지털화폐도 법화...“한은법 개정, 발행근거 마련해야”
- “금융투자업, 획일적 디지털화 추종ㆍ유도 지양해야”
- KB국민은행, 마이데이터 사업 본격 시동
- 디지털금융 법제화, 빠르게 진행...“법제의 완결성 필요”
- 중국, 모바일 결제 경쟁 가속화
- "금융위엔 디지털 전문가 없고 과기정보부엔 금융 전문가 없다"
- 美 빅테크 "금융관련 높은 규제로 금융권과 협업 다수"
- 빅테크 규제강화 흐름“여전사, 규제변화 리스크 고려해야”
- '디지털화'가 보험사 경쟁력 핵심..."신 패러다임 신속 대응해야"
- [빅테크-2]미‧중, 빅테크 사업의 모범…우리나라는?
- [빅테크-3] 규제와 경쟁 가속화 등 금융환경 급변 진행중
- “핀테크 성장…디지털 금융혁신 가속화”…‘코리아 핀테크 위크’ 개최
- 인도 간편결제 기업 성장세... ‘페이티엠’ 30억달러 IPO 진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