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신뢰 회복 및 제고는 보험산업의 핵심이자 최선의 가치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 보험산업에서 디지털화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거대한 변화의 물결이 되어 가고 있다.

이러한 때에 빅테크와 같은 ICT 기업의 경우 ‘미들 오피스’ 기능부문에 직접 진입할 가능성은 크지 않으리라고 여겨지나, 브랜드 파워, 평판, 방대한 정보력 등을 기반으로 기존 대면채널의 약점을 파고드는 전략을 통해 ‘프론트엔드’ 기능 측면에서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최근 ‘한국 금융산업의 2030 비전과 과제:보험산업’에서 이같이 전망하면서 “보험산업은 데이터 유입량 및 집적량이 방대한 특징을 가지고 있어 디지털 기술의 활용범위가 다양하고 활용가치 또한 높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금융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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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9개의 산업군을 대상으로 디지털화 정도를 측정한 결과 보험산업은 100점 척도에서 31점으로 7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했다.

또 글로벌 보험사 경영진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영진의 2/3 이상이 디지털화가 향후 자신들 보험사 미래의 경쟁력에 가장 주된 관건이 될 것이라 응답했다.

또한 보험사 CEO 및 임원의 82%는 경쟁력을 유지 제고하기 위해서는 보다 빠른 속도로 디지털 혁신을 실행해야 할 것이라 했다.

수요측면에서도 전 세계 노동인구의 약40%를 차지하고 있는 밀레니엄 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세대)가 보험산업 디지털화의 가속화를 주도하고 있다.

이들 세대는 인슈어테크의 대표적 핵심기술인 커넥티드 기기, 디지털 채널 등의 활용에 상대적으로 더 익숙하고 호의적이며, 기존 보험사를 변경하는데에도 상대적으로 거리낌을 덜 느끼는 것으로 파악했다.

보고서는 향후 디지털화가 전개됨에 따라 보험은 사후적으로 이미 발생한 ‘사고’를 수습하고 보상하는 기존의 전통적 개념에서 사전에 사고를 예견하고 예방하는 데에 주 기능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 각국은 은행을 중심으로 많은 은행들이 방카슈랑스의 디지털화를 축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글로벌 은행들은 특히 방카슈랑스채널 관련 옴니채널 전력에 주력하고 있다.

보고서는 보험지급 관련 다양한 디지털기술의 활용사례도 소개했다.

영국의 InsurETH는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스마트계약을 활용하여 ‘비행기탑승 보험계약’을 보유한 계약자들이 연착, 취소 등과 같은 보험사고가 발생할 경우 보함금 청구 및 지급이 쉽고 바르게 처리가 가능하다.

미국의 Lemonade사는 AI기술을 활용하여 고객이 보험사고 발생시 모바일폰의 Lemonade사 앱을 통해 보험금이 신속하게 처리되도록 하고 있다.

일본의 Fukoku Mutual Life사는 AI플랫폼을 활용하여 보험계약자의 다양한 질병, 부상, 수술 등의 의료기록을 분석하여 보험금 지급에 활용하고 있다.

또 보고서는 국내 보험산업들도 주요 글로벌 보험사들처럼 상품 및 서비스, 판매채널, 보험금 지급, 기타 백오피스 기능 등 다양한 부문에 걸쳐 디지털 기술을 접목·활용중에 잇다고 밝혔다.

그러나 글로벌 보험사들에 비해 규제, 인식·투자 부족 등 대내외적 요인들로 인해 인슈어테크의 다양성 및 활용도가 아직까지는 뒤처져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규제관련 대표적인 예로 웨어러블기기 등을 활용한 건강증진형 상품 및 서비스가 기존 의료법에 저촉될 것을 우려하여 보험사들이 적극적으로 관련 상품서비스를 개발하지 못해온 점을 지적했다.

또 다른 요인으로 최경경영진의 장기적 관점의 인식 부족을 들었다.

    한국금융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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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디지털화의 영향으로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의 장벽이 유지될 이유가 없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포적인 예로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보험회사가 운전자 주행습관 및 주행정보 emmd을 보험료에 신속 정확하게 반영할 수 있는 초연결사회에서는 차량이 아닌 운전자 중심의 보험료 체계가 가능하다고 했다.

특히 보고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 보험산업에 있어 가장 파급효과가 크면서도 가시적인 미래모습이 빅테크 기업 등에 의한 ‘판매플랫폼 출현’이라 판단했다.

빅테크 기업 입장에서는 소형 보험사를 인수하여 가격경쟁력을 갖춘 상품을 출시할 가능성도 있지만 보험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순간, 강력한 규제와 자본확충 등 리스크관리 부담에 직면하고 자칫 평판 리스크까지 본체로 전이될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대형 생명보험사에게는 기존 전속설계사의 정예화가 모든 사안에 앞서 해결해야할 시급한 과제이자, 제4차 산업혁명에 대응할 핵심전략중 하나일 것이라 판단했다.

대형 손해보험사는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하여 대형 생명보험사와 전반적으로 유사한 전략을 구사해야 할 것이며, 설계사 정예화 등의 잔략도 유사한 형태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보험소비자들도 예외없이 디지털드렌드에 익숙해져 가고 있으며, 이번 코로나19사태가 호전된다 하더라도 더 이상 과거의 전통적인 소비방식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 했다.

따라서 코로나 19를 계기로 더욱 가속화될 보험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우리나라 보험사들로 신속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소비자 신뢰 회복 및 제고는 보험산업의 지속가능한 경쟁력 확보와 유지를 위해 디지털화, 초저금리시대 대응 등을 포함한 어떠한 전략과 정책에 앞서 최우선적으로 전제되어야 할 핵심과제이자 최선의 가치가 되어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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