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애틀 기반 게임 업체 '빅박스 VR' 인수

증강현실‧가상현실(AR‧VR) 생태계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페이스북이 지난주 인수합병 리스트에 VR 게임 스타트업을 추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시간)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와 더버지 등 외신은 페이스북이 비디오 게임 업체인 '빅박스 VR(BigBox VR)'를 인수했다고 보도했다.  

빅박스 VR은 미국 시애틀을 기반으로 온라인 가상현실(VR) 멀티플레이어 게임을 만드는 스타트업이다. 빅박스 VR의 대표 게임에는 지난 2019년 출시한 프리모션 배틀로얄 VR 게임인 ‘파퓰레이션: 원(POPULATION: ONE)’ 등이 있다. 대부분의 게임 스튜디오 인수 건이 그랬듯이,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고 외신은 전했다. 

프리모션 배틀로얄 VR 게임인 '파퓰레이션: 원' (제공=빅박스 VR)
프리모션 배틀로얄 VR 게임인 '파퓰레이션: 원' (제공=빅박스 VR)

페이스북의 마이크 베르두 콘텐츠 부사장은 자사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파퓰레이션: 원은 불과 9개월 전에 VR 현장에 뛰어들었고 오큘러스 플랫폼에서 최고 성능의 타이틀 중 하나로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 번에 최대 24명이 가상 세계에 접속하고, 플레이하고, 경쟁할 수 있다"고 전했다.

페이스북은 최근 오큘러스 플랫폼을 베이스로 게임 회사들에 지속 투자 중이다. 페이스북이 시애틀 지역 회사를 인수한 것은 빅박스 VR이 세 번째다. 페이스북은 이미 시애틀 지역에 7000명 이상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이 지역에는 두 개의 페이스북 리얼리티 랩 사무실이 있다. 또 지난 4월 VR 슈터 ‘온워드(Onward)’의 제조사인 다운포어 인터랙티브(Downpour Interactive) 인수를 비롯해 레디 앳 던(Ready at Dawn), 산자루 게임스(Sanzaru Games), 비트 게임스(Beat Games) 등 VR 스튜디오들을 추가로 인수했다. 실제로 AR‧VR 시장에서 게임 시장은 가장 큰 비중(48%)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AR‧VR 시장 분야별 배출 비율 (제공=SK증권)
세계 AR‧VR 시장 분야별 배출 비율 (제공=SK증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에 전 세계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시장이 188억달러(약 21조 90억원)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2019년 매출보다 78% 이상 증가한 수치다. AR과 VR 기술은 감각 장치를 사용하여 사용자의 환경을 가상으로 수정하거나 시뮬레이션된 환경에 완전히 담그도록 한다. VR 장치는 일반적으로 시뮬레이션된 환경에 완전한 시각적 몰입감을 제공하는 특수 설계된 헤드셋으로 구성되며, AR은 사용자의 실제 환경에 가상 요소를 추가하는 헤드셋에 의존한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20년에 글로벌 AR‧VR 헤드셋 판매량이 550만대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공급업체별로 살펴보면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주요 VR 헤드셋 제품은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VR과 페이스북의 오큘러스 VR 헤드셋이다.

(출처=오큘러스 공식 유튜브 채널 캡쳐)
(출처=오큘러스 공식 유튜브 채널 캡쳐)

VR 헤드셋의 주요 용도는 게임이다. 이러한 장치들은 게이머들이 판타지 랜드이든 경주용 자동차의 운전석이든 게임 세계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게 도와주기 때문이다. VR 게임 헤드셋은 PC용 헤드셋, 콘솔 및 프리미엄 모바일 기기뿐만 아니라 독립형 장치 등 종류도 다양하다.

올해 3월 발표된 스태티스타의 자료에 따르면 2019년에는 전체 VR 게임기기 출하량 중 280만대의 독립형 VR 게임 헤드셋이 전 세계에 출하됐다. 스태티스타는 “VR 헤드셋은 게이머들 사이에서 점점 인기를 얻고 있으며, 설문 조사에 참여한 글로벌 게임 개발자의 37%가 미래 성장을 위한 중요한 플랫폼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스마트 안경(AR 글래스)에 대해서는 “아직 몇 년 후”라고 밝힌 바 있다.

15일 SK증권은 “최근 게임의 성격은 여러 명이 동시 접속 가능한 소셜 플랫폼 역할을 함께 한다. 페이스북의 게임을 중심으로 한 AR‧VR 플랫폼 입지 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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