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이면 스마트글라스로 다른 사람의 집으로 '텔레포트'해 말을 건넬 수 있을 것“
애플과는 다른 비즈니스 모델... 올해 말, 레이밴과 손잡고 스마트 안경 선봬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2030년이면 스마트글라스를 이용해 다른 사람의 집으로 ‘텔레포트’(teleport·순간이동)해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것처럼 말을 건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해외 IT전문매체인 ‘더 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과 인터뷰를 갖고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에서의 회사 비전을 이야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페이스북은 2014년 20억달러에 구매한 오큘러스를 통해 VR 분야의 선두주자가 됐다. 현재 300달러짜리 VR 헤드셋인 오큘러스 2를 판매하고 있다. 더 인포메이션이 검토한 내부 조직 자료에 따르면 페이스북 전체 글로벌 인력의 5분의 1에 가까운 1만여명이 AR과 VR 기기를 개발하는 그룹에서 일하고 있다.
저커버그는 인터뷰에서 페이스북을 시작하기 전부터 AR/VR 작업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 기술을 개발하려는 동기는 사람들이 ‘텔레포트’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면서 예를 들어, 누군가의 다른 소파에 앉아 아바타와 대화를 나누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래에 대한 이러한 비전의 한 가지 결론은 사업이나 즐거움을 위한 여행의 감소로 기후 변화의 영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저커버그는 AR과 VR이 같은 동전의 양면같아 동일한 생태계를 기반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VR은 먼저 구현하기 쉽고 게임 기술 스택을 기반으로 구축할 수 있다. AR은 아직 몇 년 안 됐지만 VR의 발전으로 인해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상적인 장치는 두 가지를 모두 수행할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음영 처리를 통해 VR 헤드셋으로 변신할 수 있는 투명 AR 안경과 같은 장치”라고 말했다.
저커버그의 이 같은 발언은 스마트폰 이후 다음 컴퓨팅 전환으로 주목받고 있는 AR에 큰 베팅을 하는 이유에 대한 업계 선두주자의 응집력 있는 비전을 대변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저커버그의 VR 장기 비전(10년 기간)은 현실 세계 못지않게 생생하고 해상도가 같은 가상 환경이다. 그는 HDR(High Dynamic Range) 디스플레이도 현재 눈이 볼 수 있는 모든 범위의 니트를 복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해상도 측면에서 높은 수준의 디테일은 중심 렌더링이 가능한 디스플레이가 필요로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현재 렌즈는 초점 거리가 하나뿐이다. 보다 현실적인 경험을 위해 가변 초점으로 전환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주커버그는 또 공간 오디오가 핵심 기술이라고 말했다. 기본 아바타를 사용해도 오디오가 제공하는 공간 센서가 현실감 있는 느낌에 큰 차이를 가져온다는 것. 감정을 가진 보다 진보된 아바타를 위해, 그는 “얼굴 추적과 시선 추적이 필수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이 2019년 인수한 스타트업인 Ctrl-Labs가 개발한 신경 인터페이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페이스북이 인수 전부터 이미 신경 인터페이스 작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아이디어는 뇌의 운동 뉴런에서 보낸 신호를 읽을 수 있는 끈과 같은 것을 갖는 것이다. 뇌의 신경가소성은 예를 들어 우리가 마치 제3의 손을 가진 것처럼 행동하는 것처럼 입력을 다르게 조절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뇌파를 읽는 것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면서 “일론 머스크의 이식형 칩은 보철에 좋을 수 있지만 AR·VR에는 널리 인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자체 OS뿐만 아니라 VR용 맞춤형 실리콘 칩도 개발하고 있다. 저커버그는 표면적이 넓은 전화기와 달리 AR·VR 기기는 냉각이 훨씬 더 어렵다고 말했다. 사용자 얼굴의 열을 발산할 수 없으므로 여전히 과열 없이 실시간 장면을 구동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맞춤형 빌드 실리콘 칩은 과열을 줄일 수 있지만 추가 기능도 지원한다. 예를 들어, AR 디스플레이를 구동하려면 서로 다른 평면에서 서로 다른 객체를 렌더링해야 한다. 전화업계의 기존 기술을 개조하는 것은 효과가 없기 때문에 낮은 수준의 작업이 필요하다.
저커버그는 제품의 가격을 가능한 낮게 책정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한 한 가지 가능한 방법은 앱 스토어와 에코시스템을 사용하여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다. 그는 “다른 회사와 달리 (우리는) AR·VR에 프리미엄이 붙는 것을 원치 않는다. 비록 우리가 5년 안에 전화기를 갖게 되겠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AR·VR이 대부분의 사람들의 주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구글이 안드로이드에 대해 생각했던 것과 같은 방식으로 플랫폼을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페이스북이 올해 말 글로벌 안경업체인 레이밴과 손잡고 스마트 안경 한 쌍을 출시할 계획이지만, ‘완전한 증강현실’(full AR)이 아니라서 고급 가상 물체를 전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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