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경기 추세 우상향 기조
백신 접종 속도, 국내외 금융 긴축발작, 글로벌 인플레 등이 리스크
2분기 '경기 회복세'와 하반기 ‘소프트패치(soft patch)’ 가능성. 현 한국경기에 대한 진단이다. 하반기 경기도 긍정적인 관점이 지배적이나 대내외 리스크로 경기 회복이 일시적으로 후퇴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6일 현대경제연구원은 하반기 경제 전망에 긍정적인 가운데 경기 회복이 잠시 지연되는 '소프트패치' 상황도 가능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았다. 소프트패치는 일시적으로 경기가 침체에 빠진 상황을 뜻한다. 또한 경기가 조만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경제는 수출 호황과 내수 부문의 기저 효과적 반등으로 경제성장률과 경기지수의 개선세가 강화되는 모습이다. 우선 경제성장률은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세가 강화되는 가운데, 민간소비가 반등하면서 2021년 1분기 전기대비와 전년동기대비 모두 플러스를 기록했다. 4월에 들어 동행지수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순환변동치가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경기 회복세가 강화되는 모습이다.
이에 현 경기 판단에 있어 2021년 2분기 현재 한국경제는 경기 회복 국면에 안착했으며, 하반기 경기 흐름 역시 견조한 회복세가 이어지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하반기에도 상반기의 회복 추세가 이어지면서 빠르지 않지만, 시간이 갈수록 개선되는 '경기 추세의 우상향'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연구원은 “향후 한국 경제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리스크 요인으로는 ▲ 국내 코로나19 상황과 백신 접종 속도, ▲ 국내외 금융시장의 긴축발작(Taper Tantrum), ▲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의 현실화 가능성에 달려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2분기에 들어서도 여전히 코로나19 신규확진자수가 높은 수준을 보이면서 여전히 국내 방역 상황은 크게 안정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신규확진자수 추이를 보면, 지난 3월 일평균 438명에서 4월 633명으로 높아졌다가 5월에는 590명으로 소폭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완전한 경제 회복 단계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집단면역의 달성이 필수적이며, 이에 향후 백신 접종률의 추이가 2021년 경기 회복 속도를 결정짓는 핵심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연구원은 밝혔다.
대외 금융시장을 살펴보면 코로나19발 경제위기를 맞아 미국을 중심으로 대부분 국가들이 극단적인 팽창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 중이다. 특히, 미 연준(FED)은 2020년 3월 제로 금리 단계 진입 이후 양적완화(QE) 정책을 지속 중인데, 그 결과 미 연준의 자산 규모는 2020년 초 4조3000억달러에서 2021년 5월 말 현재 7조9000억달러로 3조6000억달러가 증가했다. 그런데, 최근 미국 실물 경제 지표의 호조가 지속되면서 미국의 통화정책이 정상화 단계로 진입할 가능성이 점증하고 있다.
연구원은 “통화정책 정상화(출구전략)의 첫 번째 단계인 테이퍼링 시기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3년 5월 벤 버냉키 전 미 연준 의장이 테이퍼링(양적완화축소)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글로벌 외환시장과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은 경험이 있다”면서 미 연준의 테이퍼링 국면 진입 시 국제금융시장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질 가능성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올해 들어 대부분 국가들의 물가 상승률이 빠르게 높아지는 글로벌 인플레 국면이 전개 중이다. 2021년에 들어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 전년동월대비 1.4%에서 4월에 4.2%로 급등하였다. 또한 같은 기간 유로존의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0.9%에서 1.6%, 중국은 0.3%에서 0.9%, 브라질은 4.6%에서 6.8%로 높아지는 추세다.
연구원은 "현재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원자재 가격의 급등(공급측 물가 상승 압력)이 주된 원인이나, 최근 실물 경제 회복세 강화에 따른 시장 수요 증가(수요측 물가 상승 압력)가 빠르게 가세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국내 물가도 상승 속도가 빨라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물가 불안(inflation)에 따른 가계와 기업의 불확실성이 높아질 가능성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하반기 경제 전망에 긍정적인 관점이 지배적인 가운데, 대내외 리스크 요인들의 부정적 영향이 발현될 경우 경기 회복이 중단되거나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것이 연구원 측의 전망이다. 연구원은 “미 연준의 정책 기조 변경(양적 완화 축소)으로 인한 신흥시장의 긴축발작과 국내외 인플레이션의 과속으로 인한 가계 및 기업의 불확실성 증대가 경기 회복을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 경우에 경기가 회복되다가 일시적으로 후퇴하는 소프트패치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코로나19발 불황에 적극 대응하는 동시에 이와 병행하여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의 출구전략을 마련하면서 수출 경기 확장을 위한 차별적인 시장 접근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흥시장 긴축발작에 대비하여 후행 글로벌 경제위기의 국내 전이 가능성 차단을 위한 대응 능력 확충이 필요하다. 또, 인플레이션 압력이 서민체감물가 급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불필요한 물가 상승 요인을 억제함과 동시에 코로나19 이후의 시장 수요 복원에 대비한 적극적인 투자 활성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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