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IT섹터는 인적자원 관리‧분쟁광물 사용‧폐기물 관리가 중요” 

국내 주요 IT기업들에 중대성을 갖는 ESG요소에 대한 평가 결과값이 높을수록 최근 1년간 좋은 주가수익률을 시현하는 동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IT섹터는 인적자원 관리, 분쟁광물 사용, 폐기물 관리가 중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8일 KB증권은 이러한 내용의 ESG투자에 관한 리포트를 발표했다. ESG투자는 투자 결정 과정에서 재무적 요소와 더불어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및 지배구조(Governance)를 고려하는 투자를 말한다. 투자전략에 환경, 사회, 지배구조 요소를 반영하는 ESG투자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나 ESG데이터를 투자에 활용하는 방법에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투자자가 많다. 

반도체 기업의 최근 5년간 리스크-리턴(제공=KB증권)
반도체 기업의 최근 5년간 리스크-리턴(제공=KB증권)

KB증권 김준섭 연구원은 “대다수 투자자들은 외부의 ESG 평가기관이 제공하는 평가 데이터로 유니버스를 구성하여 유니버스 내에서 투자 대상을 선정하거나, ESG 관련 미흡한 종목을 투자에서 배제하는 방안으로 접근하고 있다. 문제는 과거 SRI 투자와 비슷한 투자 방식으로 선회하면서 ESG 투자 방안과 수익률 간 괴리가 발생한다는 점”이라면서 “환경, 사회, 지배구조 요소를 세부적으로 보면 각 산업별로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정도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통신업종에서는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것이 기업가치 증가에 미치는 영향보다 개인정보 보호나 데이터 유출을 관리하는 것이 기업가치 증가에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즉, 신업체가 탄소배출량을 필요 이상으로 줄이기 위한 방안을 시행할 경우, 해당 방안에 과다한 비용을 지출할 가능성이 높다. 통신업체가 탄소배출량을 현저히 줄이고자 노력하는 것은 환경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긴 하지만, 기업가치의 증가 측면에서는 부정적인 이슈라는 설명이다. 

ESG ETF의 세부전략별 자금 순유입 현황 (제공=KB증권)
ESG ETF의 세부전략별 자금 순유입 현황 (제공=KB증권)

최근 ESG요소 중 중대성을 갖는 ESG이슈를 투자에 반영한 포트폴리오들이 좋은 성과를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 시작했다. 2018년을 전후하여 SASB(Sustainable Accounting Standard Boards) 및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 등 ESG 요소를 보고하고 활용하는 데 있어서 중대한 이슈를 중심으로 접근하자고 하는 기관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이 분석한 ESG 이슈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방안에 대한 연구가 활성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SASB의 섹터별 이슈 분석을 참고해보면 기술 하드웨어‧반도체‧가전‧부품 등 IT섹터는 인적자원 관리‧공급망의 노무 표준 관리, 분쟁 광물 사용, 폐기물의 처리 방안 등과 같은 ESG요소가 중요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IT섹터는 지속적으로 기술혁신을 추구해야만 하는 가운데 숙련된 인력이 핵심 경쟁력이기 때문이며, 최근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환경에 오염을 일으키는 폐기물 및 화학 안전 관리에 대한 규제 강화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즉 해당 ESG 이슈에서 저조한 실적을 보이는 IT섹터 내 기업들은 인적자원 확보와 환경 규제에 발목 잡힌 채로 경쟁에 임하는 형태다.   

최근 1년 주요 국가 ESG 리더 그룹의 리스크-리턴 프로파일. 버블의 크기는 리턴/리스크, 버블의 크기가 클수록 리스크를 감안한 수익 관점에서 좋은 성과다. (제공=KB증권)  
최근 1년 주요 국가 ESG 리더 그룹의 리스크-리턴 프로파일. 버블의 크기는 리턴/리스크, 버블의 크기가 클수록 리스크를 감안한 수익 관점에서 좋은 성과다. (제공=KB증권)  

김 연구원은 “국내 주요 IT기업들에 중대성을 갖는 ESG요소로 평가 시 주가 선행 지표로 활용 가능 일부 예외를 제외하고 국내 주요 IT기업들에 중대성을 갖는 ESG요소에 대한 평가 결과값이 높을수록 최근 1년간 좋은 주가수익률(Risk adjusted Return)을 시현하는 동향을 보였다”면서 각 산업별 중대성을 갖는 ESG요소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기업을 중심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KB증권이 국내 주요 IT 기업의 ESG평가에 중대성을 적용한 결과, 반도체 및 반도체 장비업종은 SK하이닉스, 기술 하드웨어 업종은 삼성전자, 가전 제조업종은 LG전자, 전자부품 제조업은 LG디스플레이가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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