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바이든 당선+양원 분리의 경제 및 금융시장 영향과 전망’ 발표
최선호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SDI, LG전자
미국 민주당 조 바이든(Joe Biden) 후보가 46대 미국의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그리고 상원은 공화당이 수성할 가능성이 높다. 1차 선거에서 양당의 후보가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여 내년 1월 5일에 치러지는 조지아 지역 2석의 상원 결선투표 결과가 변수이나 현재대로라면 의회 권력구조에는 변화 없이 대통령만 교체될 것이다. 10일 KB증권은 미국대선결과에 따른 보고서인 ‘바이든 당선+양원 분리의 경제 및 금융시장 영향과 전망’을 발표했다.
미국 바이든 시대,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
KB증권은 “상원의 권력구조가 확정되는 2021년 초 4차 경기부양책 통과가 예상했다. 경기부양 규모는 지난 CARES Act 2.2조 달러보다 적을 것이나, 코로나 백신 개발 진전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미국 경제는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2021년 미국 경제의 4.0% 성장을 전망했다.
KB증권은 “바이든의 정책인 법인세 인상은 상원에서의 제한 등으로 완만하고 단계적으로 진행될 것이다. 다만, 민간의 투자 유인을 높였던 초대형 기업에의 트럼프 감세 정책도 단계적으로 중단이 예상된다. 기후 변화 대응 인프라 투자를 촉진하는 행정명령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 당선이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혼재되어 있으나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이며 중장기적으로는 미중 간 패권경쟁 지속이 예상되나, 임기 초기에는 대외관계보다 국내 경제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했다. 한국 경제에는 자유무역주의로의 회귀와 대외정책에서의 불확실성 완화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식, 소재·부품 등 중간재 중심의 강세 전망
바이든 당선으로 조정 요인이었던 대선 불확실성이 완화되며 11월 증시는 강세로 예상했다. KB증권은 “다만 12월에는 바이든이 코로나19 적극 대응을 시사한 가운데 확산세 정도, 트럼프의 불복 가능성, 임시 예산안 시한(12월 11일) 관련 셧다운 리스크 등 불확실성도 남아 있다”면서 “기후변화 대응은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통해서도 속도를 낼 전망이어서 친환경주의 강세 흐름은 이어질 것이다.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이 못 되어도, 공화당이 원하는 인프라 정책은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소재와 산업 업종, 그리고 5G 업종의 강세를 예상했다.
KB증권은 “민주당 후보들이 모두 당선될 가능성은 25% 정도로 베팅사이트에 반영돼 있다. 이런 경계심을 반영해서, 대형기술주는 연말까지 강한 상승 흐름을 보이기 어려울 전망”이라면서 중장기적으로는 바이든 당선으로 달러 약세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수출 신흥국(동아시아) 증시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채권, 금리 상승하나 블루 웨이브보다 폭은 적을 전망
바이든의 당선으로 재정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KB증권은 “다만 상원 공화당 승리 가능성으로 블루 웨이브 시의 국채발행 큰 폭 증가 부담은 완화되고 있다. 물론 트럼프의 불복 시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으며, 부양책이 가시화되면 금리는 재차 상승할 것”이라며 “내년 1월로 예정된 조지아주 상원 투표 결과 다시 블루 웨이브 가능성이 커지면 금리는 더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 10년물 금리는 당분간 0.8%대에서 등락하는 가운데 미 정치 구도에 따른 부양책 발표 시기가 단기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며, 국내 금리도 이에 연동될 것으로 전망했다.
환율, 재정의 성격으로 나눠본 미 대선 영향, 달러 약세 기조
KB증권은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재확산, 미국의 부양책 통과 지연 가능성 등 단기로는 달러 추가 약세 제한 요인이 있으나, 바이든 당선으로 재정부채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이 달러 약세로 이어질 것”이라며 “코로나19 이후 미국은 이전지출 및 소득보전에 집중하고 유럽은 대출 및 보증에 집중하고 있는데 IMF는 미국의 재정 부담이 더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원화는 위안화와 동반 강세 속에 2021년에 코로나 이전 경제 규모로 회복하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라는 점도 강세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원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백신 개발, 미중 관계 변화가 확인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반기에 변동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바이든 통상정책 수혜 업종... 반도체, 배터리, 가전주
KB증권은 바이든 통상정책 수혜 업종으로 반도체, 배터리와 가전주를 제시했다. KB증권은 “11월 9일 중국 상해 종합지수는 바이든 당선을 계기로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 완화 기대감이 작용하며 IT 업종 중심으로 전일대비 1.9% 상승한 3,373.73pt로 마감하였다. 미국 바이든 통상정책의 경우 대중국 견제가 지속되고 트럼프 행정부와 달리 통상마찰을 감소시키며 불확실한 정책에서 벗어나 향후 예측 가능할 전망”이라면서 “특히 미국 민주당은 공화당과 유사한 보호무역주의를 표방하고 있지만, 트럼프의 양자주의 대비 다자주의 중심의 자유로운 국제통상을 중시하고 있어 향후 글로벌 교역량 확대로 한국의 반도체, 배터리, 가전 업종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 반도체의 경우 화웨이 제재 강화 속에 미국의 반도체 장비, 기술 수출에 대한 미 정부의 사전 승인 제도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어 중국 반도체 업체의 시장 진입이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 배터리는 친환경 정책 강화의 수혜가 전망되며, ▲ 가전 업종은 트럼프의 일방주의적 관세 정책 변화에 따른 관세 철회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북미 현지 생산공장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에 따른 점유율 확대 기대를 전망했다.
한편 KB증권은 IT 업종에서 바이든 정책 변화 수혜가 기대되는 업체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SDI, LG전자를 제시했다. KB증권은 “특히 이들 업체는 환경 및 사회적 기여도가 큰 기업들로 ESG 등급도 상대적으로 높다”면서 “▲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미국의 대중국 압박 정책 속 중국 반도체 업체의 공급 기여가 약화되는 가운데 2021년 수요 발생의 긍정적 요인이 다수 발생 (서버 CPU 신규 플랫폼 출시, 5G 폰 확대, DDR5)하는 동시에 공급증가율도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 삼성SDI는 향후 5년간 EV 배터리 영업이익이 연평균 79%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 태양광, 전기차 부품, 그린 가전 등 친환경 사업을 확대 중인 LG전자는 2021년 순수 전기차 부품 매출 확대와 그린 에너지 수요증가로 전장부품 (VS)과 태양광 모듈 매출액이 각각 7조8000억원, 1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어 이들 업체는 IT 업종에서 미 바이든 통상정책 변화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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