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1%가 금융 앱 사용, 80.3%가 상품투자·자산관리에 디지털 활용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한민국 대중부유층의 자산관리와 디지털 금융 이용 행태' 발표
2020년 대중부유층의 순자산은 자산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약 2억1300만원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주식 비중의 증가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중부유층의 디지털 금융 이용이 보다 활성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6일 이러한 내용의 '대중부유층의 자산관리와 디지털 금융 이용 행태'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세전 가구연소득 기준 7천만원 이상, 1억 2천만원 미만의 소득 상위 10~30%에 해당하는 가구를 대중부유층으로 정의하고 동 기준에 해당하는 전국 4000명을 대상으로 2020년 9~10월에 걸쳐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2019년부터 대중부유층 분석 시리즈를 매년 발표하고 있으며 올해는 ‘디지털 금융’을 특별 주제로 대중부유층의 인식과 이용행태를 분석한 세 번째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대중부유층의 순자산은 자산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약 2억1300만원 증가했다. 총 자산 7억6500만원 중 부채 1억1900만원을 제외한 순자산은 6억4600만원으로 조사됐다. 부동산자산은 6억900만원으로 전년 대비 7600만원(14.3%), 금융자산은 1억2600만원으로 2400만원(24.1%) 증가했다. 총 자산 중 금융자산과 부동산자산의 비중은 각각 18.9%, 76.6%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부동산 편중 현상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주식 비중의 증가
금융자산 중 예적금의 비중(45.0%)이 지난해보다 5.0%포인트 감소한 반면, 주식은 3.0%포인트로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며 금융자산 포트폴리오의 15.4%를 차지했다. 주식을 보유한 응답자는 2019년 1862명에서 2099명으로 11.3% 증가하였으나, 펀드· 랩 등 간접투자상품, 파생결합증권 보유자는 각각 13.5%, 11.7% 하락하여 최근 WM 시장에서 발견된 직접투자 선호 경향과 일치하는 결과를 나타냈다.
대중부유층은 향후에도 주식 비중은 늘리고 예적금 비중은 더욱 낮추기를 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조사에서는 향후 주식 비중을 1%포인트 가량 줄이겠다고 응답한 반면, 올해는 현재보다 주식 비중을 1.7%포인트 상향시켜 포트폴리오의 17.1%까지 확대하겠다고 답변했다.
보고서는 투자성향을 위험선호도에 따라 안정형, 안정추구형, 위험중립형, 적극투자형, 공격투자형의 5단계로 분류했다. 2019년에는 저위험을 추구하는 안정추구형과 안정형이 약 60%를 차지한 반면, 올해 동 비중은 41.2%로 축소되고 적극투자형과 공격투자형이 33.7%로 전년보다 10%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시중금리가 낮아져 이전 수준의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위험 감수가 불가피해진 금융환경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중부유층의 디지털 금융 이용이 보다 활성화
설문 대상자의 44.3%가 코로나 사태 발생 이후 디지털 금융 이용도가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인터넷, 모바일 앱 등 비대면 자산관리 채널 이용 경험자 비중은 2019년 11.0%에서 올해 56.5%로 대폭 상승했다.
응답자의 95.1%가 금융앱을 이용 중이며, 금융거래 시 온라인 채널을 이용하는 비중은 73.8%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부유층을 디지털 금융 서비스 이용 범위에 따라 ▲ 단순거래형(Level1) ▲ 상품투자형(Level2) ▲ 자산관리형(Level3)으로 분류했을 때 대부분이 Level2 이상으로 활용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체, 조회 등 단순 기능만을 이용하는 단순거래형은 19.5%, 금융상품 가입·대출 신청과 관리까지 이용하는 상품투자형은 53.0%, 자산관리 서비스까지 활용하는 자산관리형은 27.3%로 나타났다. 조사대상의 69.7%는 현재 이용하고 있는 모바일앱에 만족을 나타냈다.
대중부유층이 가장 필요로 하는 모바일 자산관리 기능은 ‘개인 맞춤 상품 추천’
‘개인 맞춤 상품 추천’ 20.0%, ‘금융상품 정보’ 17.8%, ‘소비 지출 관리’ 14.2%, ‘자산 포트폴리오 설계’ 13.2% 순으로 개인화된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응답자의 절반 가량이 뛰어난 모바일 앱을 제공하는 기관으로 주거래 금융회사를 변경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하였으며 디지털 금융 활용도가 높은 자산관리형에서는 동비율이 66.7%(‘있는 편이다’ 57.4%, ‘매우 있다’ 9.4%)로 급상승했다.
대중부유층은 오픈뱅킹 이용은 활발하지 않으나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대한 관심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오픈뱅킹 이용자는 35.0%이며, 핀테크보다는 은행(86.6%)을 주로 이용했다. 응답자의 88.6%가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개시되면 이용할 의사가 있으며, 서비스 종류별로는 자산형성 지원 26.6%, 세제 혜택 정보 17.0%, 노후설계 14.0%, 소비습관 가이드 11.2% 순으로 관심을 보였다.
대중부유층이 향후 디지털 금융 서비스 브랜드로 가장 기대되는 것은 카카오뱅크이며, 네이버에 대한 기대치도 높게 나타났다. 브랜드별로는 카카오뱅크와 네이버가 각각 27.8%, 13.4%의 선택을 받으며 상위권에 랭크됐고, 업종별로는 기존 금융사와 인터넷 전문 금융사가 40.6%, 39.3%로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또한 직원의 전문성(31.5%), 양질의 금융상품 판매(30.2%)가 신뢰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적절한 사후관리(18.2%), 규정에 따른 완전판매(9.7%)는 다소 순위가 떨어졌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진선 실장은 “대중부유층의 금융자산 증가 추이, 높은 디지털 금융 활용도는 자산관리 영업의 기회 요소로, 금융회사는 이 기회를 활용하기 위해 디지털 기반의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키고 전문성 높은 인력과 우수한 금융상품으로 신뢰도를 제고해 나가려는 노력을 경주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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