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팔 본격 거래…리브라도 출시
페이스북 각종 규제 뚫고 1월 선봬
페이팔 전세계 가맹점서 암호화폐 거래
페이스북이 자체 암호화폐인 리브라를 내년 1월에 출시하고, 페이팔 홀딩스가 직접 암호화폐를 사고팔수 있게 하는 등 내년에는 본격적인 글로벌 암호화폐 시대가 열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최근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그때쯤이면 리브라를 달러 기반의 디지털 통화 형태로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그 동안 미국과 유럽 등 여러 국가의 정부가 암호화폐 결제 네트워크를 만들려는 페이스북을 규제해온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애초 2020년 리브라 출시’는 무산
최근까지도 각국 정부의 리브라에 대한 규제는 결국 리브라 협회의 주요 창립 멤버나 비자와 마스터카드 같은 후원기업까지 참여를 주저하게 만들었다. 당초 페이스북은 리브라 출시를 계획하는 한편 이를 보관하는 칼리브라 온라인 디지털 지갑과 함께 리브라 협회 창립 회원인 27개 회사의 이름을 발표했다.
리브라 협회는 블록체인 기반 지불 및 결제 네트워크 구현, 관리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다. 그러나 지난해 가을부터 미국과 유럽 규제 당국의 압력이 본격화되면서 비자와 마스터카드 등 리브라 협회 회원들이 협회 참여를 망설이게 했다. 그럼에도 페이스북은 2020년에 반드시 리브라를 발행할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독일이나 프랑스 등 유럽 각국이 리브라가 유로의 가치를 위협하고, 통화의 사유화를 초래하며 법정통화의 안정성을 침해한다고 크게 우려했다. 미국 정부 역시 암호화가 불법적인 각종 거래를 은닉시킬 수 있다고 경계했다.
이에 따라 페이스북은 리브라가 출시되어도 사용자의 소셜 미디어 정보나 디지털 화폐와 연동된 금융 정보와는 결코 연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서둘러 방패막이에 나섰다. 그럼에도 결국 2020년 출시는 무산되었고, 이번에 다시 내년 1월 출시를 다짐하고 나선 것이다.
페이팔 움직임도 암호화폐 본격화 동력
이는 최근의 페이팔의 움직임과도 연관이 없지 않다. 페이팔 홀딩스가 페이팔 계정에서 직접 암호화폐(cryptocurrency)를 구매, 보유, 판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지난달 13일 발표한 것이다. 페이팔은 일단 비트코인, 이더리움, 비트코인 캐시, 라이트코인을 페이팔의 디지털 지갑에서 직접 구매, 보유, 판매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분위기는 리브라 출시 방침에 유리한 조건이 될 것이란게 페이스북의 판단인 것으로 분석된다. 애초부터 페이스북은 ‘단일 글로벌 화폐’를 계획한 바 있다. 즉 리브라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의 암호화폐와 달리, 복수의 주요국 법정통화들에 연동돼 가치 변동성을 줄일 수 있도록 설계된 스테이블코인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이팔 홀딩스의 암호화폐 본격 거래 방침은 정당한 거래수단으로서 리브라의 등장에도 유리한 명분을 제공할 것으로 본 것이다. 한때 리브라 협회에 페이팔을 비롯한, 비자, 마스터카드, 이베이 등 글로벌 결제업체 및 쇼핑몰 등이 참여한 바도 있다.
금융 당국과 중앙은행의 규제로 인해 이들 기업이 현재는 대부분 탈퇴한 상태이지만 그 만큼 암호화폐 시장에서 리브라가 차지하는 존재감을 여실히 드런낸 것은 분명하다.
다양한 실물거래‧신용카드 대체 등
이미 기존 금융권과 전자 지급 시스템에서 암호화폐를 지원하거나 도입하는 사례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또 암호화폐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도 날로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핀테크나 전통적인 기업에서 이를 각종 실물거래에 적용하거나 신용카드에서 암호화폐를 결제 시스템의 하나로 도입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더욱이 내년에 리브라가 본격 출시되고, 페이팔 홀딩스가 암호화폐를 지원하게 되면 본격적인 암호화폐 시대가 열릴 수도 있다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오고 있다. 더욱이 페이팔의 경우 전 세계 2600만 가맹점에서 디지털 상거래에서 암호화폐를 본격적으로 사용하게 된다.
각국의 수많은 고객들이 은행 계좌나 신용카드 없이 페이팔로 간편하게 송금 처리를 할 수 있다. 더욱이 세계 주요 국가들의 중앙은행들도 디지털에 기반을 둔 암호화폐를 도입할 계획이어서 암호화폐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