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전용암호사업부 오닉스 설립 
페이팔, 암호화폐거래서비스 11월부터 시작
세계 2위 중국 국유은행, 블록체인 채권 발행에 관여 

블록체인은 출시 초기 금융에서 제조업과 농업에 이르는 산업 전반을 발전시키는 기술로 평가돼 수십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지만 현재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는 방법은 거의 없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블록체인 스타트업을 위한 벤처캐피털 펀딩은 27억9000만달러(약 3조 860억원)로 35% 감소했다.

그러나 최근 JP모건, 스탠다드차타드, 시티은행 등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속속 암호화폐 관련 사업에 진출했다. CNBC는 JP모건체이스가 직원 100여 명과 함께 전용 암호사업부 오닉스(Onyx)를 설립했다고 지난 10월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대안자산으로 금과 경쟁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가졌다며 비트코인의 가격이 ‘더블링 또는 트리플링’이 될 수도 있으며 장기적인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대기업들의 비트코인 채택이 늘어나며 금과의 격차가 빠르게 좁혀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들의 언급은 페이팔이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은 것이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CNBC는 JP모건이 이 업계에서 가장 큰 업체 중 한 곳으로서 100여 개국에 걸쳐 하루에 6조 달러 이상을 움직인다고 언급했다. JP모건의 웹사이트에 따르면 "JPM 코인은 기관 고객들 간의 즉각적인 결제 이체가 가능한 블록체인 기반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JPM 코인은 항상 미국 달러 1달러에 해당하는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또 "JPM 코인은 쿼럼 블록체인(Quorum Blockchain)으로 발행돼 이후 다른 플랫폼으로 확대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전 세계 채권시장도 블록체인을 적극 배치하고 있는 움직임이다. 필리핀과 태국에서 발행된 국채와 SBI와 노무라가 지원하는 일본의 부스트리 등이 그것이다. 싱가포르에서 SGX는 자사의 블록체인 플랫폼을 이용해 4억 달러(2억9500만 달러)의 채권을 발행했다.

주요국 블록체인 채권 발행 현황 (제공=SK증권)
주요국 블록체인 채권 발행 현황 (제공=SK증권)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12일(현지시각) 말레이시아 디지털 증권 플랫폼인 후상거래소가 보유자산 기준 세계 2위 은행인 중국건설은행(CCB)의 말레이시아 자회사와 연계해 첫 블록체인 채권을 발행한다고 보도했다. 

헨리 종 푸상 회장은 "만약 성공한다면 푸상은 중국 '빅4' 은행과 함께 위안화 등 다른 통화로 증명서를 발급하는 작업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SCMP는 보도했다. SCMP의 보도에 따르면 블록체인의 발행으로,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 2위의 은행인 CCB는 전통적으로 금융 중개업자와 관련된 비용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채무상품들을 소매 투자자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더 낮은 금액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채권은 정부나 기업이 지출의무를 지원하기 위해 발행하는 거래 가능한 채무증권이다. 중국 채권은 보통 수만 위안(4000달러 이상)에 거래되는데, 이는 주로 기관 및 전문 투자자가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블록체인은 이 과정에 관여하는 금융중개사가 적어 주식이나 채권 등 기존 금융상품 발행이 훨씬 적은 비용으로 가능하도록 했다. CCB는 최소 100달러에 증명서를 발급함으로써 진입 장벽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만기 때 수익률은 약 0.75%로 다른 은행의 연평균 0.25%보다 높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디지털 증권은 미국 달러뿐만 아니라 후상거래소의 비트코인(BTC, -0.01%)과 교환할 수 있게 된다. 거래는 당초 지난 주 금요일에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중국 건설은행의 블록체인 기반 채무발행채권 상장이 추가 통보 때까지 "발행자의 요청에 따라" 지연되고 있다고 푸상거래소가 13일 발표했다.

채권 발행을 통해 총 30억달러(약 3조 3200억원)까지 조달할 계획이었는데 금요일 실거래가 개시될 예정으로 초기 트랑슈는 5800만달러(약 642억원)였다. 이 채권은 조세회피처로 명성이 자자한 말레이시아 라부안 섬의 CCB 해상지점을 통해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디지털 자산으로 발행될 예정이었다. 디지털 토큰은 각각 100달러의 액면가로 판매할 예정이어서 기관과 개인투자자 모두 매각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채권이 거래될 예정이었던 후상거래소도 라부안에서 규제를 받고 암호화폐 거래를 지원하는데 투자자들이 매각에 참여하기 위해 비트코인(BTC)을 달러와 교환했을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이 단계에서는 언제 또는 언제 매각 일정이 변경될지는 알 수 없다.

한편 부르사 말레이시아도 기존 채권시장을 운영하는 자회사 라부안 국제금융거래소(LFX)를 통해 채권 토큰화를 추진하고 있다.

17일 현재 비트코인 (BTC) 시세는 미화 16,746.95달러(약 1854만원)이며, 24시간 거래대금은 미화 24,039,659,297달러(약 26조 6100억원)이다. 전일대비 시세가 4.6% 상승했다. 현재 유통량은 19백만, 최대 발행량은 21백만으로 비트파이넥스(Bitfinex) 거래소에서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SK증권 박한샘 연구원은 “금융업에서는 채권 발행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향후 블록체인 기술의 보급과 동시에 가상화폐 관련 서비스의 확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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