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관련 20여개 행정기관, 46개 산업단지, 102개 데이터 플랫폼 운영
2025년에는 중국의 빅데이터 총량이 전세계 1/3 차지할 전망-

빅데이터는 그 자체로서 하나의 미래산업이자 성장산업이다. 최근 중국의 빅데이터 시장이 급속히 발전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우리나라도 정부 주도의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가속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16일 발표한 ‘중국의 빅데이터 시장 트렌드와 시사점’에 따르면 중국의 빅데이터 시장은 2016년 이후 연평균 35.7%씩 급성장하면서 올해 시장규모는 84억7000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빅데이터 총량도 2025년에는 48.6제타바이트에 달하면서 전 세계 빅데이터의 3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5년부터 빅데이터 발전을 국가 발전전략으로 추진해온 중국은 현재 빅데이터관리국 등 20여개의 성급 빅데이터 관리 행정기관과 세제 및 투자유치 등 혜택을 제공하는 46곳의 빅데이터 산업단지가 설립돼 있다.

또한 상해·북경 등 주요 14개시에는 각종 분야의 데이터 판매와 구입이 가능한 빅데이터 거래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일부 포함해 전국적으로 102개 지역급 행정데이터 개방 플랫폼을 운영하는 등 중국은 기업 우호적인 빅데이터 생태계 조성에 힘쓰고 있다.

알리헬스는 완리원의학영상센터와 공동으로 9천장의 CT영상을 30분내에 판독가능한 의료 AI시스템 ‘닥터유(Doctor You)'를 출시했다. 알리헬스 사장과 부사장이 닥터유 출시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알리헬스 홈페이지
알리헬스는 완리원의학영상센터와 공동으로 9천장의 CT영상을 30분내에 판독가능한 의료 AI시스템 ‘닥터유(Doctor You)'를 출시했다. 알리헬스 사장과 부사장이 닥터유 출시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알리헬스 홈페이지

이와 함께 빅데이터의 실제 활용도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제조기업에서는 기업의 클라우드화, 스마트 공장, 프로세스 개선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중국은 고객수요 파악, 기획 및 설계,R&D, 제조 및 판매, 주문 및 소싱, 물류 및 AS등 생산 프로세스 전반에 적용코자 하고 있다.

중국은 일찍이 2016년부터 ‘인터넷+제조’를 통한 산업융합 발전을 추진해왔고 이는 스마트 제조로의 이행 및 산업 인터넷 육성과 더불어 기업의 클라우드화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심화되고 있다.

금융 분야에서는 개인신용 평가, 자금 및 리스크 관리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중국은 은행, 증권, 보험, 온라인 금융 등 분야에서 금융빅데이터를 수집 및 저장하고 이에 대한 분석과 시각화를 통해 자원분배 효율화, 리스크 관리 능력 제고, 업무 능력 혁신 등을 추구하고 있다.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정부에서는 식품·의약품 관리 감독, 도시 치안과 범죄수사, 행정 데이터 정리·분석을 통한 업무 효율성 제고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공안분야 빅데이터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의료 분야에서는 의약품 개발 및 부작용 예측, 공공위생 등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모두 2016년 이후 2021년까지 연평균 20% 이상의 높은 성장이 예상된다.

보고서는 “최근 중국 빅데이터 시장 트렌드는 ‘빅데이터+’ 융합 발전 가속화, 신유통 결합 본격화, 데이터 보호·표준규범 수립”이라면서 “중국이 자국 데이터 통제와 중국 중심의 표준규범 수립에 박차를 가하면서 중국 시장 확대를 도모하는 해외기업에 제동을 걸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먼저 빅데이터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lOT), 블록체인, 엣지컴퓨팅, 인지 컴퓨팅, 증강현실, 상황인식(SA), 5G 등 기술과 융합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되고 있다.

‘빅데이터+AI’ 융합은 특히 스마트 의료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으며, 인공지능 기반 의료 데이터·영상 분석과 식별을 통한 질병관리 및 예측, 의사의 진료 및 보조 등 서비스가 가속화 되고 있다.

또한 빅데이터의 유통의 가속를 들 수 있다. 중국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가속화로 내수 시장의 소비 및 유통 빅데이터가 빠르게 축적되면서 이를 결합한 ‘신유통’이 본격화 되고 있다.

알리바바 등 플랫폼 기업은 오프라인 유통망을 확대하기 위해 자회사를 설립하거나 빅데이터 마케팅 및 공급망 관리 서비스 제공방식으로 오프라인 매장과의 제휴를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신유통’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한편, 중국은 ‘개인정보법’, ‘데이터 보안법’ 등 관련 법규제정에 박차를 가하는 등 개인정보 보호(통제) 뿐만 아니라 자국의 빅데이터 산업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추세다.

최근에는 다자주의를 내세우면서 ‘데이터 보안 국제 이니셔티브(2020년 9월)를 제시하는 등 데이터 보안에 관한 국제기준을 자국의 데이터 보안 체계에 유리하도록 설정하기 위한 선제적인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무역협회 박소영 수석연구원은 “ 빅데이터는 디지털경제의 성장엔진이자 제조업, 유통업 등 기존 산업의 혁신 플랫폼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중국은 각 분야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리스크 관리, 식품·의약품 관리 감독, 기업의 클라우드화, 진단 보조 등 다양한 응용 서비스를 실현하고 있고 빅데이터 기반 ‘신유통’ 또한 본격화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빅데이터를 결합한 융합산업 발전이 초기 단계에 머무르고 있으므로 기업의 활용도 제고와 데이터 경제 생태계 구축을 위해 시장 확대와 관련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박 수석연구원은 “중국 내 빅데이터 서비스 사업을 구상하는 기업들은 데이터 이용자의 준수의무 규정을 숙지하고 파트너 기업과의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는 등 사전 대응방안을 반드시 수립해야 한다”면서 “우리나라도 빅데이터 융합 신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서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과 기업의 디지털 접목을 지원하는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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