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주요국 쇼핑시즌 이후 둔화 예상되나 견조한 흐름은 지속
11월 중국의 수출은 선진국의 연말 소비 수요로 인해 전년동월대비 21.6% 증가해 시장 예상(블룸버그 12.0%)을 큰 폭으로 상회했다. 2021년에도 코로나 방역 관련 물품의 견조한 수요와 주요 신흥국에서의 경기도 회복세가 본격화되며 중국의 수출을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9일 KB증권이 발표한 리포트에 따르면 중국은 10월부터 나타나고 있는 IT관련 전자기기, 하이테크 물품의 수출 확대와 일부 소비재의 수출도 추가로 확대되었으며, 5월 이후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는 방역 물품 수출도 11월 글로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재차 확장되었다. 한편, 11월 수입은 전년동월대비 4.5% 증가해 시장 예상(블룸버그 7.3%)을 하회했으나, KB증권 예상(3.5%)은 소폭 상회했다. KB증권 오재영 연구원은 “이는 지난 2019년 11월 큰 폭으로 확대되었던 농산물 수입(+33.2%)의 기저효과로 농산물 수입이 10월 22.2%에서 11월 11.1%로 둔화된 영향이 크며, 내수 둔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된다”면서 “11월 중국의 수출 서프라이즈는 선진국 쇼핑 시즌이 끝나는 연말까지는 지속될 전망이며, 2021년 연초에는 다소 둔화되나 견조한 흐름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선진국(미국 전년비 46%, 영국 62%, 독일 36%)으로의 수출이 견인
중국의 11월 수출은 선진국 향 전자기기, 하이테크 물품, 그리고 소비재 등 수출이 주로 견인했다. 휴대폰과 자동데이터 처리기계는 전년동월대비 29.2%, 34.3% 증가(10월 -20.2%, 26.7%), 기계 및 전자제품 수출이 전년동월대비 25.0%(10월 12.9%) 증가했다. 또한, 하이테크 물품은 11월 21.1% 증가해 10월 4.2%보다 증가폭을 확대했다. 가구와 장난감 수출도 11월 각각 41.9%, 49.9% 증가해, 10월(32.3%, 22.4%)보다 수출을 확대했다. 지역으로는 선진국으로의 수출이 크게 확대되었다. 미국으로의 수출이 전년동월대비 46.1% 증가해 10월 (22.5%)보다 2배 이상 증가폭을 확대했으며, 유럽 주요 4개국인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로도 각각 61.8%, 35.5%, 17.2%, 13.6% 증가하며 10월보다 확대되었다. 이 외에도 한국(11월 9.5%, 10월 5.4%), 대만(11월 18.1%, 10월 0.1%), 홍콩(11월 12.1%, 10월 4.3%), 호주(11월 22.6%, 10월 16.6%) 등으로도 견조한 확장세를 보였다.
11월 수입은 전년동월대비 4.5% 증가, 지난해 11월 높았던 농산물 수입의 기저효과 중국의 11월 수입은 전년동월대비 4.5% 증가해 시장 예상은 하회했으나, 이는 지난 2019년 11월 높았던 수입금액의 기저효과가 크며, 고기 등 농산물 가격 안정에 기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 2019년 11월에 증가했던 농산물 수입의 증가율이 11월 11.1%로 12월(22%)보다 큰 폭으로 둔화되었지만, 자동데이터 처리기기(11월 56.3%, 10월 55.8%), 하이테크(11월 13.6%, 10월 9.8%) 등의 수입은 견조한 흐름을 보여 중국의 내수소비의 회복을 시사했다. 오 연구원은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은 11월 전년대비 32.7%를 기록해 10월(33.3%) 수준을 유지해, 미중 합의 이행을 위하여 미국산 에너지, 대두 등 일부 농산물 수입을 늘렸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4분기 순수출 기여도 확대 예상. 2021년에는 신흥시장국으로의 수출도 회복세 예상 11월 중국의 수출은 높아진 기대에도 이를 상회하는 서프라이즈였다. 오 연구원은 “가파른 위안화 강세 흐름에도 수출 단가와 물량이 동반 증가하며 수출 확대를 견인했으며, 특히 선진국의 생산 차질과 연말 소비 수요와 맞물려 주요 선진국으로의 수출은 전년대비 40~60%대까지 증가세를 보였다”면서 11월 무역수지 흑자는 754억 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무역수지 흑자폭 확대는 4분기 GDP의 순수출 기여도가 1%대까지 확대될 가능성을 높인다. 선진국으로의 수출은 12월 쇼핑시즌 이후에는 다소 둔화가 예상되며 수출 증가세는 2021년 이후에는 둔화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2021년에도 코로나 방역 관련 물품의 견조한 수요와 더불어 주요 신흥국에서의 경기도 회복세가 본격화되며 중국의 수출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