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규제당국, 앤트 그룹 '수정' 계획 신속 설정토록 촉구
앤트그룹, “규제 요구 사항을 완전히 구현할 것”

중국 금융당국은 27일(현지시각) 앤트 그룹(Ant Group)에 대해 정부의 규제 요구 사항을 충족하고 수행하기 위해 조속한 '수정' 계획을 수립할 것을 촉구했다. 앤트 그룹은 규제 요건을 완전히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화통신,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PBOC) 판공셩(潘功勝) 부행장은 26일 앤트그룹 임원들과의 예약 면담(웨탄·約談) 후 27일 미디어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중앙은행과 은행, 증권, 외환 감독당국이 앤트 그룹에게 신용, 보험, 재산 관리업 등 불법 금융행위를 바로잡고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신용평가업을 규제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이 앤트 그룹을 대상으로 예약 면담을 진행한 것은 지난달 2일에 이어 두 번째다.

(제공=앤트 그룹)
(제공=앤트 그룹)

회의에서 규제당국은 기업지배구조의 부실, 규제요구에 대한 무시, 불법 규제 자의성, 경쟁업체들을 몰아내기 위한 시장 이익의 이용, 소비자의 법적 이익에 해를 끼치는 등의 앤트 사안을 지적했다고 전했다.

판 부행장은 “PBOC, 중국은행보험규제위원회, 중국증권규제위원회, 외환관리국은 앤트가 제3자 결제거래에 대해 투명성을 높이고 불공정 경쟁을 하지 않도록 하고 금융지주회사 설립도 이를 준수하도록 새로운 요구를 했다“며 “자본적정성을 보장하기 위한 법"이라고 말했다.

이달 중국 최고 지도자들과 정책입안자들이 2021년 경제 행로를 정하기 위해 모인 연례 중앙경제인회의에서 독점금지 노력을 강화하고 ‘불규칙한 자본확충’ 억제를 다짐한 바 있다. 

판 부행장은 “앤트가 결제서비스 제공자로서 원래 사업으로 돌아가 거래의 투명성을 높여 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며,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서비스의 지속성과 정상적인 사업 운영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앤트 그룹은 공식 성명에서 ‘수정’ 작업반을 구성하고 정부의 규제 요건을 완전히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국영 경제신문은 논평을 통해 앤트 그룹은 효과적인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지면서 국민들의 요구와 경제발전에 봉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앤트그룹은 중국의 이커머스 기업 알리바바의 창업주인 마윈이 설립한 핀테크 기업으로, 지난 2014년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앤트그룹이 운영하는 ‘알리페이’(Alipay) 모바일 결제 앱은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간편 결제 플랫폼으로, 월간 활성 사용자(MAU)가 7억 명이 넘는다. 앤트그룹은 알리페이의 중국 내 절반이상의 점유율을 기반으로 해외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중국 규제당국은 지난 달 앤트가 상하이와 홍콩에서 주식 거래를 시작하기 불과 이틀 전에 세계 최대 규모로 예정되었던 370억달러(약 40조 7200억원)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갑자기 중단시켰다.

중국 당국은 지난 24일 모기업인 알리바바 그룹에 대한 독점금지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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